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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건우 Apr 01. 2018

세계미래보고서 2018

세계미래보고서 2018                    

저자 박영숙, 제롬 글렌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17.12.15.



2020년대의 ‘인터넷’이 될 블록체인 AI
  
블록체인은 10년 후 세상을 지배하는 기술이 될 것이며, 새로운 ‘인터넷’이 될 것이다. 지구를 한두 사람이나 기존 세력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이 되고 모두가 같은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2009년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 대안적 성격의 화폐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미래학자들 외에는 없었다. 비트코인은 그 출범 자체가 자유주의적이며 반정부주의적이었다. 부정부패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분산화된 장부를 수십억 명이 가지면서 어느 한 기관, 기구, 사람이 조종하고 통제할 수 없게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농경 시대에는 종교가 권력을 갖고, 산업화 시대에는 국가가, 정보화 시대에는 기업이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는 똑똑한 개개인이 권력을 갖게 된다는 유엔미래포럼의 미래 공식이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 즉 피라미드 구조의 권력이 역피라미드 구조로 qkRNl고 있으며 수평선처럼 권력이 납작해지는 평평한 세상이 오고 있다. 세상이 너무나 복잡해져 하나의 권력이나 한 명의 권력자가 더 이상 조종하고 조절하고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권력이 불균형하게 나눠지는 것보다 블록체인으로 권력이 개개인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
  
블록체인, 신뢰를 잃은 국가를 대신하다
  
미래의 권력은 ‘신뢰’에서 나온다. 그런데 현존하는 국가는 신뢰를 잃었다. 모든 권력에는 부정부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뢰 게임이 시작되었고 크라우드소싱으로 일반인에게 권력을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 신뢰를 얻기에 최고였다. 그것이 ‘스마트 계약’이며,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져 있다.
  
야후 브릭 하우스 기업 인큐베이터의 대표인 살림 이스마일은 블록체인을 두고 ‘지금까지 내가 본 것들 중에 가장 파괴적인 것’이라고 말했고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 인 마크 안드 레슨은 ‘그 등장의 효과를 절대 부풀려서 말할 수 없는 플랫폼’이라고 블록체인을 설명한 바 있다.
  
블록체인이 강력한 근본적인 이유는 사용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확인되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기존에 공인받은 제3자만 검증, 기록, 보관할 수 있었던 금융회사의 중앙 집중형 장부 서버를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하는 기술이다. 누군가가 비트코인을 당신에게 보내면 이 일련의 거래 정보를 분 단위로 기록해 블록으로 만들어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한다. 그리고 그 블록들은 체인으로 연결된다. 장부를 조작하려고 해도 이를 보관하고 있는 모든 참여자의 컴퓨터를 조작해야 하는데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비즈니스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원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 모든 곳에서 은행, 감사 회사, 법률 서비스 제공업체 등과 손잡고 보안 시스템으로 인증을 하는 데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을 재편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유용성은 스마트 계약에 있다. 이는 여러 방식으로 자동 발효되도록 프로그래밍된 블록체인 상의 계약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으로 소유권 이전이나 상속, 증여 등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내일 비가 오는 것에 친구들과 함께 돈을 걸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누구든 내일 날씨를 맞추는 사람에게 돈을 지급한다는 법칙 즉, ‘조건’을 설정한다. 다음 날, 그 돈은 자동으로 정답을 맞힌 사람의 계좌로 송금된다. 즉, 스마트 계약으로 우리는 미국 달러화나 실제 계약서 같은 고정적인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도 자주적이고 자발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으로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는 스마트 계약은 제멋대로인 금융기관과 변호사, 판사, 회계감사원과 보험 전문가 등의 필요를 없앤다. 매매의 합법성을 입증하는 복잡하고 비싼 절차 필요 없이 토지에 대한 권리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소유자에게 자동으로 보내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운용되어 모든 법률을 스마트 계약 관계로 분석, 저장하고 행정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으면 공무원도 필요 없게 된다. 스마트 계약의 가능성은 지금의 간단한 은행 업무나 법률 자문 처리를 넘어 다양하게 발전할 것이다. 즉, 정부 없이도 블록체인이 국가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는 하나로 집중되는 권력이 사라지고 개인의 사적 자유가 더 크게 보장되는 곳이 된다. 과거 정부의 빅브라더 출현을 염려하던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더욱 자유롭게 만들고 권력을 가져다주고 있다.
  
  
사라지는 은행과 정부
  
블록체인은 앞으로 은행과 정부에게서 권력을 빼앗아 갈 것이다. 미국이 JP 모건의 손에 놀아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은행 즉, 돈이 최대의 권력을 가진 시대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그 중간 상인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엄청난 수수료를 챙기는 은행 같은 중간 상인을 없애 국민은 수수료를 내지 않고 정부는 은행에 끌려갈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의 저자이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전도사인 안드레아스 안 토노 풀로스는 은행, 외환시장, 정부는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과거 사람들이 AT&T에 돈을 내고 국제 혹은 국내 전화를 쓰다가 갑자기 스카이프가 나와 통화료가 무료가 되자 통신사가 망한 것과 같다. 중앙집권화된 금융 시스템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그들은 자꾸 돈만 찍어 내고 그 돈을 다시 자신들이 가져간다. 다가올 미래에는 중앙집권식 금융 시스템이 아닌 분산화된 시스템으로 갈 것이며, 은행이 소멸하고 신뢰받는 완전 오픈된 분산화된 금융 시스템만 남는다고 안 토노 풀로스는 주장한다.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자. 금융권은 이 실체 없는 화폐를 완전히 무시했다. 비트코인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때도 은행은 이를 비웃었다. 지금은 어떤가? 은행은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입장이 됐으며, 싸우다가 5년 내에 질 것이다.
  
코인 경제와 현금 없는 세상
  
앞서 설명했듯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의 인터넷보다 더 커지며 더 파괴적이다. 국제 금융거래를 하는 60억 명은 이제 자유롭게 은행에 수수료를 내지 않고 거의 무료로 코인을 이용하여 외국에 돈을 순식간에 보낼 수 있다.
  
비트코인으로 모든 물건을 사게 되면 달러화가 붕괴된다. 그래서 분산화된 권력과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권리나 책임을 갖게 되며, 리더 없는 정부가 탄생하고 돈으로 사람들을 통제하던 중앙권력은 스스로 무너져버리게 된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수많은 천재들이 월스트리트를 떠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천재들이 정부를 부정하거나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초기에는 아웃사이더들만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ㅇ느 주류 세력까지 블록체인 기술에 매달리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융합시키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10년 안에 블록체인과 코인, 토큰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10~15년 후가 되면 5,000개 이상의 코인 또는 토큰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가상화폐 규모가 1,000억 달러로 늘어났지만, MIT 미디어랩 교수인 존 클리핀저에 의하면 이는 곧 20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 중 20억 명은 아직도 은행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 이들에게 인터넷이 되고 코인이나 토큰 같은 가상화폐가 연결되면 국가와 상관없이 단일 통화를 사용하게 되고, 국가는 이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서 힘을 잃는 것이다.
  
현재 193개의 국가 화폐가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수십만 개의 프로그램이 가능한 돈인 토큰과 코인 등이 나올 수 있다. 결국 현금 없는 사회, 화폐를 손에 들고 다니지 않는 사회가 온다. 현금이 없으면 정부가 부패하지 않는다. 현금은 흔적이 남지 않지만 코인, 토큰은 모두 흔적이 남기 때문에 절대로 부정부패에 사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인이나 토큰 등 가상화폐는 우선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은행이 없는 곳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화폐 가치가 없어지는 짐바브웨에서는 이미 비트코인만 통용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도 마찬가지다. 은행이 급격하게 소멸하고 있는 나라도 많다.
  
수십만 년 전 인류는 깃털이나 조개를 물건의 주불 단위로 사용했다. 그 이후에 금, 은 등 귀중한 금속이 화폐로 사용됐고, 400년 전에 종이로 된 돈이 개발됐다. 그리고 20세기 들어 1950년경에 신용카드가 나왔다. 1980년대만 해도 개발이 덜 된 지역, 가난한 나라에서는 비자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오늘날은 종이돈, 동전이 없어진 카드 세상이 됐다. 그리고 이제 가상화폐의 시대다. 가상화폐로 이제는 손에 쥘 카드마저 없어졌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는 10~15년 사이에 오늘날 우리가 카드를 사용하듯이 돈거래의 중심이 될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기술이 직면하는 필연적 과정과도 같다. 1991년 초창기에 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 인터넷 속에서는 포르노 업자, 마약상, 범죄자가 우글거렸다. 현재 비트코인이나 토큰 등 가상화폐도 인터넷 초창기와 같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와일드 웨스트 즉, 서부 개척 시대인 것이다.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 가상화폐도 인터넷처럼 정제되고 지구촌 인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세상을 연결하는가
  
한국에서는 가상화폐가 투자·투기의 도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유엔에서는 가상화폐를 난민 원조는 물론이고, 환경과 인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7년 5월 31일 요르단의 아즈 라크 캠프에 있던 1만 명의 시리아 난민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원조를 받았다. 그러나 유엔세계식량계획의 전형적인 흰색과 푸른색 트럭 대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블록체인, 특히 이더리움을 이용한 전자 바우처 형태로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다른 여러 유엔 기관들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블록체인은 세계 난민들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박애주의적 목적에도 사용될 수 있다.
  
1. 해외 원조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이미 이더리움을 이용하여 요르단에 있는 난민에게 식품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나누어 주는 빌딩블록스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다른 80개국의 난민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 기후변화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유엔 기후 회의에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처하자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블록체인은 미리 정의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권리인 탄소 자산 거래를 촉진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탄소 자산을 매매할 수 있고 이러한 시장은 이더리움의 효율성과 투명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3. 신분 부여
현재 10억 명 이상이 정부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은 교육, 보건, 투표 참여, 은행 계좌 개설 등 국가가 시민에게 제공하는 보호와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이를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간주하고 ‘2030년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출생 등록을 포함하여 합법적인 법적 신분을 제공할 수 있는 조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 비영리 기관, 기업, 정부, 기타 법인으로 구성된 ID2020 얼라이언스라는 새로운 조직은 이더리움을 이용하여 디지털 ID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7년 6월에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ID2020 얼라이언스의 두 번째 대표자 회의에서 액센추어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구적이고, 이동 가능하며 개별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개인 신원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이러한 신분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고유한 거이고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 함께 유지되고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하며 허가가 있어야 배포할 수 있다.
  
4. 송금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약 2억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에 있는 8억 명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본국으로 돈을 송금하고 있으며 그 액수는 2016년 기준 4,000억 달러에 이른다. 송금된 돈은 식품, 의료, 주택, 교육, 위생 등에 사용된다. 불행하게도 현재 해외 송금을 위한 송금 수수료는 연간 300억 달러를 초과하고 있으며 가장 빈곤한 나라와 오지일수록 수수료가 높다. 이더리움은 중앙은행이나 중개인이 없기 때문에 엄청난 수수료 부담을 없앨 수 있다.
  
5. 스마트 계약
유엔아동기금은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채택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유니세프 벤처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조직의 자금 이동 능력 향상에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스마트 계약은 둘 이상의 당사자가 계약을 체결하는 일반적인 계약과 같다. 그러나 제3자가 개입할 필요가 없이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므로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어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가상세계는 블록체인과 어떻게 결합하는가
  
그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가상현실도 그에 해당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세계가 만나면 상당한 파급력이 생길 것이다. 블록체인은 가상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 인증 또는 신원의 수립과 보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립자인 프레드 이어삼은 가상세계야말로 블록체인을 위한 최초의 킬러앱(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투자비용의 수십 배 이상 수익을 오리는 상품이나 서비스)이 될 것이며 아마도 블록체인의 가장 심층적인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가상현실 게임 서비스 세컨드라이프의 창업자이자 또 다른 가상현실 서비스인 하이 피델리티를 만든 필립 로즈데일 역시 가상현실에 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하이 피델리티는 가상의 물품의 소유권과 진본성을 입증하기 위해 HFC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상화폐도 출시했다.
  
로즈데일은 만약 가상세계에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창작물이 동의 없이 재사용되고 
재분배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동기부여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고 이익을 얻을 수 없게 되면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 낼 동기를 잃는다고 말했다. 가상 자산을 사고파는 것이 이미 많은 가상세계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 2016년만 보더라도 세컨드라이프 사용자 사이에 가상 물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금액이 5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작은 국가의 GDP 규모보다 크다. 하이 피델리티에 의하면 HFC 블록체인은 창작자의 작품에 인증서를 할당하여 가상의 물품이 원본임을 확인해 준다.
  
이런 시스템은 현실세계의 특허권이나 상표권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이 피델리티는 국가처럼 검토 프로세스를 만들어 이전의 창작물을 침해하지 않는 원작이라는 점을 인증하려고 한다. 인증서를 한 번 할당하면 취소할 수 없으며 HFC 블록체인이 이를 보증한다.
  
이어삼이 지적한 바와 같이 블록체인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점은 하나의 회사 또는 중앙 집중화된 중개자가 권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어삼은 ‘만약 당신의 자산이 블록체인 안에 있다면 어떤 단일한 시스템의 운영자도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 당신의 신원이 블록체인 안에 있으면 이를 삭제할 수 없다.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현실의 공유 버전이다.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이든 증강현실이든 현실 세계의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이든 블록체인은 현실의 기초로서 점점 더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은 전적으로 소프트웨어로 구축된 공공 공간이므로 블록체인은 유용성을 입증할 것이며 가상세계에서 신뢰의 기반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어느 곳에나 있다
  
이외에도 개인과 관련된 행동에 대한 확실한 기록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개교 이후에 20만 명이 넘는 학생에게 종이로 만든 학위를 발급했던 MIT가 2017년 여름에 111명의 졸업생들에게 시험적으로 기존의 방식뿐만 아니라 특별히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위를 수여했다.
  
블록설츠 월렛이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은 MIT와 소프트웨어 개발사 러닝머신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졸업생이 고용인과 공유할 수 있는 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학위를 제공한다.
  
블록설츠 월렛은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학생의 학위에 대한 합법성을 입증한다. 개인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공개키와 개인키 쌍이 생성되고 단 방향 해시가 블록체인에 추가된다. 학생의 공개키는 졸업장의 디지털 사본에 새겨져 있으며 비공개 키는 소유권을 증명할 목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접근할 때 사용한다. 누군가 졸업장이 합법적인지 확인하기를 원하면 링크를 붙여 넣거나 디지털 파일을 업로드하면 비용 없이 학위 소유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질병통제와 예방센터는 블록체인을 주요 전염병의 여파를 다루는 데 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은 디지털 원장으로 유지와 수리 내역을 기록하고 파악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미디어 산업은 결제한 고객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납세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이고 미국은 국무부의 활동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블록체인은 이미 실생활에 도입되어 모든 곳에서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등장이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가상화폐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이 더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결제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017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자랑하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7,000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이제는 거의 모든 거래소에서 같은 비율을 적용한다. 일주일 전에는 5,400달러였던 가격은 얼마 안 가 바로 6,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상 최고치인 7,000달러까지 상승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가격 상승은 사상 최초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1,0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월스트리트의 거물이자 억만장자 비트코인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 그라츠는 2018년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다른 업계의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안에 2만 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 관찰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이러한 예상들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은 절대로 완벽하지 않고 결국에 붕괴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이 화폐가 하향선을 그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가 가상화폐를 이용해 익명으로 하는 소량의 거래를 허용할 수는 있다. 실제로 이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세금을 징수하거나 범죄 행위에 대응하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대규모의 익명 금융거래를 허용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일곱 가지 전망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부흥은 계속된다.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굳건할 것이다. 비트코인보다 먼저 개발된 블록체인은 새로 나온 이더리움과의 밀월을 시작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존재 목적은 확실하지만 상업적 거래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은 부동산에 관한 정책에 영향을 주는 부동산 물권 보험 등을 개편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기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둘째, 새로운 코인들이 등장한다. 지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더 혁신적인 코인이 등장하여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아무도 얼마나 많은 코인이 성공을 거둘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수의 코인을 수용할 시장이 있다고 단언한다. 아직은 어떤 코인이 성공할지 모르지만 한두 개의 우세한 코인이 등장할 것이다.
  
셋째, 결국 부는 분배될 것이다. 가상화폐가 단시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수단임은 확실하다. 문제는 그 부의 분배가 특정인에게만 돌아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착취당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코인이 처음 발행될 때 조달하는 사람들에 의한 시장 조작과 내부거래가 만연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점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새로운 기술의 시작 단계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강경론자는 시장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하며 단호한 법적인 집행이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투자 환경이 급변한다. 기업이 투자자를 찾아서 헤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서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물리적 거리나 지리적 위치 따위는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인을 발행하여 ICO(가상화폐 공개)를 통해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 또한 새로운 방법이다.
  
다섯째, 새로운 규칙이 탄생한다. 아직 초창기이기는 하지만 사업 환경과 거래 고객에 맞춰 법규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위스나 싱가포르, 에스토니아는 이미 쉽고 빠르게 기술과 순응하도록 법규의 골조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재무에 혁신을 줄 수 있는 중심지로서의 변화를 추구한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앞으로 투명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섯째, 시장은 곧 안정된다. 오늘날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격히 출렁이면서 투기꾼들만 좋은 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곧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상화폐가 매일 상한가를 치고는 있지만 기존의 화폐 시스템을 이기기 위해서는 사용 사례가 필요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하려면 교역 매개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거래를 위해서는 달러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국제통화 시스템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국제적인 거래가 생겨날 것이고 이에 상응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진다.
  
일곱째, 기업 및 은행을 개선시킨다. 오늘날의 카드사는 수수료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 가상화폐의 사용은 거래 수수료를 더 싸게 제공할 수 있다. 거래 대안으로써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빈도가 많아지면 기존 기업과 은행은 서비스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에는 현실적인 수수료를 책정하게 만들 수 있으며 다른 기업도 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매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물론 은행 관련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은행이 수수료를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가상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느냐와 별도로 앞으로 가상화폐의 사용이 많아지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더리움은 2020년의 신용카드가 되는가
  
가상화폐의 어머니라 불리는 비트코인 명성은 이더리움을 비롯해 다음에 나타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단점을 개선한 토큰에 의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8년 안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더리움은 자체 통화를 보유하고 있고 이더리움이 가진 네트워크로서의 잠재력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릭 부테린이 2015년 중반에 개발한 기술이며 이더리움 가상화폐는 ‘이더’라고 부른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는 놀라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차이점이라면 먼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인 반면 이더리움은 사실상 플랫폼이다. 사람들이 이더리움에 더 큰 가능성을 부여하는 이유 역시 플랫폼 기반의 가상화폐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 빨리 거래 내용의 기록인 ‘블록’을 생성하며 이러한 효율성이 사용을 더 쉽게 만든다. 이더리움은 ICO를 통해 초기 투자를 받고 있다. 투자자는 토큰이라고 부르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구매한다. 구매한 토큰은 회사의 제품에서 미래 수익 분배에 이르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부테린은 “마법의 컴퓨터가 클라우드에 존재하며 누구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고 프로ㅡ램은 서로 대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다운 가능성과 이더리움을 파괴하려는 악의적인 시도, 사기 행위와 기타 간섭의 가능성을 제거한다. 이더리움은 처음부터 전 세계 컴퓨터에서 동시에 실행되는 분산화된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르 통해 금융과 정부, 미디어와 제조업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분산된 비즈니스와 네트워크와 조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더리움은 또한 자동으로 검증하고 시행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한다. 오늘날 이더리움을 이용하여 주식시장을 P2P 앱으로 대체하거나 우버나 에어비앤비를 우회하여 자동차와 주택의 소유자가 직접 실질적인 공유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야심찬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이더리움의 네트워크에는 크라우드 펀딩과 지속 가능한 스마트 계약용 응용 프로그램, 트위터의 대체 버전이 구축되어 있다.
  
이더리움은 2017년 9월, 현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스케일링 기반 시스템인 플라스마를 발표했다. 가상화폐가 아직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지 못한 것은 처리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단 몇 초 만에 결제를 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은 승인까지 몇 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부테린은 이제 플라즈마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 사람들은 은행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2년 안에 이더리움이 신용카드를 대체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또한 플라즈마는 블록체인의 구성원이 거래를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전력과 메모리를 극도로 줄여서 시스템상의 다른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비용을 저렴하게 해 준다. 플라즈마는 가상화폐에 있어 중대한 사건이며 이더리움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과 같은 기술은 대규모화, 거버넌스, 최근의 ICO에서 발생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작은 문제는 아니지만 이더리움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다. 조만간 이더리움은 총 가치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비트코인을 능가하게 될 수도 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추월하게 되면 블록체인 기술이 세계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 주행차가 바꾸는 미래
  
자율 주행차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지만 전자 프런티어 재단의 이사이며 구글의 자율 주행차 연구팀의 컨설턴트인 브래드 템플턴이 했다면 그 의미는 남다르다.
  
템플턴은 미래의 자동차에 대해 “자동차는 더 작아지고, 전기로 움직이게 되며 수천 개가 아니라 수백 개 정도의 부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통제 장치도 적어지고 대시보드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자동차 대 자동차 통신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1마일에 30센트 정도의 비용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인간이 운행하는 자동차의 절반에 해당되는 비용이다.”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다음은 템플턴이 바라본 자율 주행차가 바꾸게 될 미래의 모습들이다.
  
1.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감소
매년 세계적으로 120만 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의 40퍼센트는 음주와 관련이 있다. 자율 주행차가 사망자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컴퓨터가 운행하는 자동차의 정확도는 인간의 운전 기술, 조정력, 반응 능력보다 뛰어날 것이다. 최소한 자율 주행차는 집에 돌아오기 전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2. 에너지를 절감해 준다.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의 25퍼센트는 자동차 때문이다. 템플턴은 환경 문제를 말하는 사람들이 차를 운행하는 것은 진정으로 환경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석유 기반 연료의 점진적인 감축과 함께 자동차 디자인과 자동차 제조공정의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의 감소는 지구를 더 깨끗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집값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사는 도시 또는 마을의 사진을 찍어보면 도로와 주차장이 상당히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차장은 건물이 들어서거나 녹색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할 곳을 없앤다. 자율 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대체하게 되면 지금처럼 많은 주차 공간이 필요하지 않게 되어 남는 토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회사에서 멀더라도 주거비가 싸고 환경이 쾌적한 곳에서 살아도 된다. 자율 주행차가 집에서 일터까지 편안하고 생산적으로 이동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4. 모든 것이 배달된다.
수백만 개의 상품이 매일 집으로 배달된다. 피자에서 옷, TV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누군가 자동차 또는 트럭을 운전하여 배달한다. 물건을 배달할 때 자동차나 운전자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템플턴은 보도를 따라 움직이는 작은 배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작은 자율 운전 박스를 1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30분 내에 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와 도미노 피자는 자율 주행차를 이용하여 피자를 배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도미노 피자는 연간 세계적으로 10억 개의 피자를 배달하며 미국에서만 10만 명의 배달 기사를 고용하고 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다가오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5.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 변화
자율 주행차는 사람들이 자동차 브랜드에 부여하는 가치를 감소시킨다. BMW나 메르세데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점차 가치를 잃는다. ‘누가’자동차를 생산했는가보다는 자동차의 ‘탑승권’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가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자율 주행차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구글의 자율 주행차는 몇 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나브야의 자율 주행 전기차가 셔틀버스로 운행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누토노미에서 운영하는 자율 주행 택시가 정해진 노선을 따라 달리고 있다. 우버는 미국 펜실베이나 주 피츠버그 시내에서 볼보 및 포드와 손잡고 자율 주행 택시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우버는 또 최근 자율 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모토를 인수했다. 
  
자동차 업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자율 주행 혁명으로 인해 교통은 더 빨라졌고 저렴해졌다.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의 획기적인 감소, 개인의 운전시간이 줄어 삶의 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이동이 자유로워진다. 덕분에 우리는 더 멀리 가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자율 주행 기술은 자동차뿐 아니라 비행기, 잠수함 등에도 적용된다. 모든 분야에서 폭발적인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혁명적인 기술은 조만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길건우 자산관리사(rlfrjsd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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