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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건우 Jun 02. 2018

부자 언니 부자 연습

부자언니 부자연습              

저자 유수진

출판 세종서적

발매 2017.05.17.

  
빚 먼저 갚을까, 돈 먼저 모을까?
  
“대출을 먼저 갚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이자만 내면서 종잣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갚는 게 좋을까요?”
  
자산관리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고, 취직하고 나면 학자금 대출 갚느라고 결혼 자금을 못 모으니 결혼할 때 또 대출을 받는다. 집을 살 때도 대출을 받고 그 빚 갚다 보면 나이 들어 집 한 채 겨우 있는 넉넉지 않은 부모가 되고 만다.
  
빚으로 시작해서 빚으로 끝나는 인생, 그러니 빚 갚는 게 먼저인지 돈부터 모으고 빚은 나중에 갚는 게 좋을지 궁금한 사람이 많을 수밖에.
  
일단 빚이 먼저냐 종잣돈이 먼저냐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지금 내 상황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대출의 종류, 대출 금리, 만기, 상환 방법, 상환 금액, 중도 상환 시 수수료의 유무와 수수료가 있을 경우 얼마인지 모두 파악하자. 그래야 내가 받은 대출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정체를 파악해야 곁에 두고 같이 가며 천천히 해결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빨리 내 곁에서 치워버려야 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내가 받은 대출의 정체를 파악했다면 다음으로는 나의 투자 능력을 체크해보자. 만약 내가 투자의 달인이라 연 15퍼센트 정도는 꾸준히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대출금리가 3퍼센트인 주택 담보대출을 먼저 갚는 것이 좋을까,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 당연히 투자를 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반대로 투자의 ‘투’자도 모르고 적금만 붓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적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높다면 당연히 대출을 먼저 상환해야 하고, 적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낮다면 적금으로 목돈을 모아서 대출을 갚아야 한다. 그 후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해서 그간 냈던 대출 이자 이상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면 된다.
  
즉 1년에 대출 이자가 얼마인지, 내가 내야 할 총 이자는 얼마이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자보다 수익을 더 낼 수 있다 해도 대출이 있으면 뒷목이 뻐근하고 누가 뒤에서 옷을 잡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면 대출 먼저 갚아야 한다. 이런 스타일은 보수적이고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투자를 선택하기는 힘들다.
  
대출 종류도 파악했고, 내 투자 능력도 생각해봤고, 성향도 고민해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투자를 먼저 해보고 싶긴 한데 그렇다고 대출을 안 갚는 것도 불안하다면 ‘프라이드 반 양념 반’전략을 권해드린다. 매월 저축 가능액 가운데 절반은 대출 갚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종잣돈으로 뭉쳐보자. 그리고 종잣돈을 모으는 동안 공부 열심히 해서 투자에 꼭 성공하자.
  
물론 이 반반 전략은 대부 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해당 사항이 없다. 무조건 대출 먼저 갚아야 한다. 어떤 투자자가 20∼30퍼센트의 대출 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다 보니 도박에 빠지거나, 주식 투자를 해도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맡기고 위험한 장외 주식 거래를 하기도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고금리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다 보니 자꾸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현혹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차분히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야 한다. 어떤 투자도 고금리 대출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고 무리수를 뒀다가 더 큰 빚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대출 때문에 정말 너무나 힘들다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금융복지 상담 센터를 찾아가 보자. 전문 상담사들이 어떤 대출부터 갚아야 하고 어떻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대출 상환 플랜을 짜고 몇 년 후에 끝날지도 가르쳐준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이런 기관들을 적극 이용하자.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빚 다 갚고 그때부터 재테크하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한 뒤 할 수 있는 것부터 부딪혀 가며 해결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외면하면 시간만 오래 걸린다.
  
  
여자의 노후 준비는 결혼?
  
요요 걱정 없는 재테크 근육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중요한 건 살 빼기가 아니라 살찌지 않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고, 탄탄한 근육과 근력을 기르는 것이다. 물론 재테크도 똑같다.
  
재테크 근육을 기르는 방법, 그 첫 번째는 독립이다. 말 그대로 홀로 서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 아무리 양친 다 살아계시고 돈 잘 버는 형제자매도 있다지만 엄마 아빠가 날 사랑한다고 해서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고 형제자매도 각자 자기 살기 바쁘다.
  
혼자 가는 길에 누군가가 오면 손잡고 같이 걷다가, 인연이 끝나면 잡은 손 놓고 또 각자 걷는 게 인생이다. 누군가의 등에 올라타서 업혀가는 게 아니라고. 물론 우리는 능력 있는 부모나 부자 남편을 만나 평생 업혀갈 수 있는 걸 복으로 여긴다.
  
“노후는 생각 안 해봤는데요? 결혼하면 남편이 있을 테니까 아직 고민 안 해봤어요.”
  
상담할 때 가끔 이런 소리를 듣는데, 지인 가운데도 노후 준비는 뭐니 뭐니 해도 남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12년 전부터 그 소리를 했는데 아직도 혼자다. 쉰 살이 코앞인데 당연히 노후 준비는 시작도 안 했고 번 돈은 해외여행 다니느라 다 써서 모아둔 돈도 없다. 그녀에게 내일은 없다. 오직 오늘만 있을 뿐.
  
아프리카나 중동까지 혼자 겁 없이 누비고 다니는 그녀는 언뜻 보면 참 멋있고 독립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면 가족이 지원해줄 거라 믿고, 결혼하면 다른 인생이 시작되리라 기대하는 것이 그녀의 실제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엄마는 편찮으시고 친언니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믿는 구석이었던 엄마와 언니의 상황이 안 좋아졌으니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내가 다 걱정이 된다. 아, 이놈의 언니 병, 나보다 그녀가 언니인데 내가 왜 언니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지.
  
하지만 늦지 않았다. 아무리 내일모레 오십이라 해도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누구에게도 기댈 생각 않고 홀로 꿋꿋이 서겠다고 마음먹으면 되고, 나는 그녀를 응원하면 된다.
  
인생은 혼자 써가는 외로운 스토리다. 흠, 아무래도 언니는 철학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어쨌든 주위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본질적으로 혼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나의 인생은 온전히 내가 풀어야 할 나의 숙제다. 어려운 문제를 학원 선생님이 풀어주고 엄마가 도와주면 당장에야 쉽지만 시험 볼 땐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아무리 문제를 많이 풀어봐도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공부 잘해서 서울대 가고 하버드대 간 학생들이 늘 하는 말이 있지 않나. 내가 직접 풀어야 내 것이 된다고. 내 인생은 나의 것. 남의 등에 업혀갈 생각 말고 내 다리로 가자.
  
  
친구 잘 사귀어야 한다는 엄마 말은 진리
  
아는 사람 많아봐야 별 소용없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외국 나가면 같은 한국 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괜한 소리가 아니다. 아는 사람 말 믿고 투자하고 다른 사람 말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여자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하다. 그런데 친구도 다 같은 친구가 아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날이 가까운 건데. 너 요즘 자꾸 돈, 돈 한다?”
“야, 조물주 위에 건물주랬어. 아무나 되는 줄 알아? 네 월급 평생 안 쓰고 모아도 절대 못 사.”
“얘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생각해봐. 그게 되겠어?‘
“주가 올랐다고? 야, 그럼 빨리 팔아서 밥 사주라.”
  
이런 말을 하는 친구는 멀리하라. 재미있는 게 재테크를 시작하면 진정한 친구와 끊어야 할 친구가 가려진다. 
  
다이어트로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고 꼭 필요한 지방만 남겨두듯이, 부자가 되려면 좋은 친구만 곁에 남겨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친구가 기분 나쁜 말을 하면 그 자리에서는 어버버 하다가 잠 잘 때 그 말을 곱씹으며 또 한 번 기분 나빠하고 다음번에 다시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떻게 맞받아 칠지 궁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친구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친구가 하는 말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친구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라. 그 가운데 분명 어두운 기운을 내뿜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말 한마디를 해도 부정적인 말만 하고 생각 하나를 해도 비관적인 생각만 한다. 그 친구만 만나면 기운이 빠지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살다 보면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 곳곳에 널려 있는데 꼭 기운 빼는 친구를 만날 이유가 있는가 말이다. 
  
부자가 될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친구가 필요하다. 실제로 부자들은 긍정적인 사람만 만난다. 부자는 그들 스스로 긍정적이기도 하다. 부자들을 취재한 내용을 자기 웹사이트에 올리는 토마스 콜라하는 작가가 있다. 그가 직접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부자 가운데 86퍼센트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과 아예 접촉을 피한다.
  
지금의 의미 없는 관계들을 정리하고,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나자. 사실 잘 생각해보면 친구가 아니라 그냥 알고 지내는 지인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는 인간관계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에 연연하지 말고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고 나에게 독이 되는 인간관계들은 체에 걸러내듯 정리를 하자.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아무 걱정 없이 살다가 평범한 직장인과 결혼하는 바람에 처녀 시절 백화점 재스민 회원인 엄마 따라다니며 누리던 백화점 쇼핑과 외제차는 이제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사는 지인이 있다. 그런데 그녀의 친구는 결혼 전 평범한 삶을 살다가 철저히 돈을 좇아 부잣집에 시집을 갔다. 그녀는 기사 딸린 외제차를 타고 명품 가방을 색깔별로 들고 다니며 ‘네가 처녀 때나 나보다 잘 나갔지 지금은 별 볼일 없는 남자 만나 나보다 못하니까 내가 부럽지?’하는 식으로 부를 과시했다. 그 친구 때문에 지인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해서 물었다.
  
“그런 친구를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의 대답인즉 학교도 같이 다니고 오래된 사이라 주변 친구들과도 같이 어울리는데 그 친구랑 인연을 끊으면 친구들 모임에도 못 나가게 되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이제는 그 친구가 돈이 제일 많으니 다른 친구들도 그녀와 더 친해지려 해서 소외되는 기분이라고.
  
이런 친구가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 이 정도면 이미 친구 사이가 아니다. 돈 많은 친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녀에게 소홀해진 다른 친구들도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이런 과계를 왜 친구라는 이름으로 유지해야 하는가?
  
그러니까 언니가 하고 싶은 말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부자 되는 길이 꼬이지 않는다는 거다. 친구 없어 외롭다고 아무하고 친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고 했다. 물론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도 있다. 나는 내 수준의 친구를 만나게 되어 있으니 내가 먼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도 잊지 말자.
  
좋은 친구와 함께 부자 되는 길을 걸어보자. 같이 가면 더 오래 걸을 수 있다.
  
  
부자 메이트가 필요한 이유
  
자수성가한 집 가운데 부부가 서로 뜻이 안 맞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사이좋은 부부는 평생의 반려이면서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부자의 길을 함께 가는 소울 메이트다. 내 고객들을 봐도 그렇다. 확실히 부부가 싱글보다 재테크를 더 잘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부부들이 같이 재테크를 하는 게 아니라 한쪽에게 일임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월급을 맡기고 재테크도 맡기고 신경을 끈다.
  
“난 돈 벌어올 테니까 재테크는 당신이 알아서 해.”
  
아내를 믿고 맡겼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남편은 자기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의미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보너스 들어오면 딴 주머니 차고 싶고 남자 동료들이랑 좋은 데도 가고 싶어진다. 아내가 돈을 불리기 위해 얼마나 알뜰하게 살림을 하는지, 자기가 버는 돈이 어떻게 쓰이고 얼마나 저축되는지 의심스럽다. 부부싸움은 그렇게 시작된다.
  
“내가 그렇게 돈을 벌어다 줬는데 어디다 그걸 다 썼냐?”
“나 혼자 썼어? 자기가 외식하자며. 사이판 가자며!”
“너 힘들까 봐 외식하자고 했지. 사이판도 나 좋자고 가자 그랬겠어? 내가 돈 벌어다 주는 기계도 아니고, 진짜.”
“돈 벌어다 주는 기계? 그 기계 고장 났나 보네.”
“뭐?”
“돈이나 많이 갖다 부면 또 몰라. 겨우 그거 벌어오면서 유세는. 나는 뭐 노는 줄 알아? 삼시 세끼 밥해야지, 설거지해야지, 빨래해야지, 청소해야지, 애 봐야지, 내 시간은 하나도 없어. 자기는 퇴근했다고 집에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잖아. 난 퇴근도 없어.”
“밥은 밥솥이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청소는 거 뭐냐, 저번에 내가 생일 선물로 사준 로봇 청소기가 하는 거지. 그리고 딸 하나 키우면서 뭐가 그렇게 힘들어? TV 보니까 아들 셋 키우면서 부동산 투자해서 아파트 열두 채 가진 여자도 나오더만.”
“남편이 돈을 많이 벌ㄹ어다 줬겠지. 윗집 은서네 좀 봐. 그 집 남편은 돈도 잘 벌어오면서 집안일도 잘하고 애는 또 얼마나 잘 보는 줄 알아? 주말엔 혼자 애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은서 엄마는 놀다 오라고 밖에 내보내잖아. 와이프 힘들다고 평일에는 하루 네 시간씩 도우미도 붙여줘. 알아?”
“그렇게 부러우면 그 집 남편이랑 살지 왜.”
“하,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네.”
  
여기서 더 나가면 이혼하네 마네에 이르고, 거실의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 아이가 눈을 비비고 나오는 바람에 싸움을 멈췄다 해도 부부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는다. 그리고 이제 아내는 딴 주머니를 찬다. 친구 결혼식이나 돌잔치가 있어도 입고 갈 게 변변찮은데 옷이라도 한 벌 사려면 남편이 “친구가 결혼하지 네가 결혼하냐? 옷은 왜 사?”라고 면박 줄 게 빤하니 더럽고 치사해서 남편 몰래 돈을 꿍친다.
  
남편도 가욋돈이 생기면 꼬불쳐두고 가끔 돈을 꺼내 술 마시는데 쓰거나 비싼 저자 기기를 사는 데 쓰면서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스스로 변명한다. 하지만 아무리 몰래 딴 주머니를 찬다고 해도 부부는 서로 눈치채고 있다. 그저 모르는 체할 뿐.
  
반면 돈의 흐름을 공유하고 서로 상의하며 함께 재테크를 해나가는 부부는 사이가 좋다. 혹은 사이좋은 부부가 재테크도 잘한다. 설령 투자에 실패했다 해도 함께 책임을 지며“그러니까 내가 처음에 주식은 하지 말자고 했잖아!”라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는다.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남편이 아내에게 재테크를 일임했다 해도 아내는 ‘신경 꺼, 내가 알아서 할게’하는 태도가 아니라 재정 상태를 구체적으로 남편과 공유한다.
  
“당신이 벌어오는 돈이 월평균 300만 원이고, 양가 부모님 용돈까지 해서 생활비를 180만 원으로 책정했잖아. 지난달 식비 아끼고 미용실 안 갔더니 16만 원이나 남았어. 그래서 다음 달부터는 생활비를 160만 원으로 줄이고 저축을 140만 원으로 늘리려고 해. 우리가 매달 120만 원씩 모은 돈이 벌써 2,000만 원 가까이 돼. 3,000만 원이 모이면 투자를 시작해보자. 앞으로 더 아낄게. 당신도 더 열심히 일해서 인센티브도 받아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 우리가 투자 잘해서 돈이 커지면 돈이 당신 대신 일해 줄 거야. 그때부터 회사는 취미로 다니면 돼.”
  
남편이 지치면 아내가 격려해주고, 아내가 힘들어하면 남편이 토닥여주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자산을 키워나간다. “당신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는 소리는 듣기 싫다는 자존심이 있어서 웬만해선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
  
그래서 부부들은 재테크를 잘하고 자산 유지도 잘한다. 그러다 이혼하면 저축이건 투자건 100퍼센트 다 깨지긴 하지만(당연한 건가?). 그러니 결혼하면 돈 문제에 관한 한 모든 것은 남편과 공유하고 뜻을 합쳐 부자의 길을 가시기를.
  
아직 싱글이라면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니 빠르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싱글들은 힘들 때 쓰러지지 말라고 잡아줄 사람이 없고, 잘하고 있을 때 더 잘하라고 응원해줄 사람이 없다. 재테크를 혼자 시작하고 혼자 그만둔다. 쥐도 새도 모르니 중간에 포기하기도 쉽다. 그래서 친구가 필요하다. 함께 부자의 길을 가는 나의 소울 메이트 하나, 남의 집 열 남편이 안 부럽다.
  
나도 부자 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하지 말고 마음 맞는 친구를 물색해보라. 친구와 함께 부자로 성장해나가는 거, 얼마나 멋진가? 아마 지금의 부자들 역시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의논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함께 커오지 않았을까?
  
부자 메이트를 만드는 것보다 완벽한 노후 대비는 없다. 돈 모으는 것만 노후 대비가 아니다. 재테크도 하고 노년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친구도 만들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다.
  
  
공부 안 하고 부자 된 사람은 없다
  
“자네 삼국지 읽었나?”
  
공부 이야기가 나올 때 언니가 부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삼국지’? 그거 옛날 중국 남정네들이 온갖 권모술수와 음모를 동원해 서로 싸우고 땅 뺏고 뭐 그러는 엄청 긴 소설 아닌가? 그거랑 부자 되는 거랑 대체 무슨 상관?
  
하도 ‘삼국지’읽어봤냐는 소리를 듣다 보니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부자들이 왜 ‘삼국지’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삼국지’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전쟁은 그저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소재들일 뿐 진짜 주제는 아니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 사람의 마음이었다. 사람의 심리를 공부하는 데는 심리학 책도 좋겠지만 ‘삼국지’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 역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슨 기계 장치가 있어서 경제가 그걸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다. 우리는 경제, 금융, 돈을 모두 숫자로 보지만 실은 사람이다. 주식이 오르는 것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것도, 경제가 살아나는 것도 모두 사람들 심리 때문이다.
  
부자들은 ‘삼국지’같은 소설만 보는 게 아니라 역사 공부도 참 열심히 한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알고 싶어서, 또 100년 전 사람이든 지금 사람이든 본질적인 심리 구조는 같기에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역사 가운데서도 자본주의가 시작된 시점부터가 참 흥미롭다. 네덜란드에서 어떻게 주식 시장이 탄생했는지, 채권이 어떻게 유럽 도시 국가들 사이에 확산됐고 그 가운데 로스차일드 가문이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었는지 알면 소설보다 재미있다. 덤으로 현대 경제의 핵심 구조도 이해할 수 있고, 미래에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갈지도 짐작할 수 있다. 
  
요즘은 부자들이 뭘 읽나 봤더니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꽤 읽는 거다. 웨어러블 인터넷이나 유비쿼터스는 대충 알겠고 3D 프린팅도 들어는 봤는데 IOT는 또 뭔지.
  
부자들은 첨단 기술이며 미래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과거의 법칙이 잘 들어맞지 않고 미래 예측도 쉽지 않은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요동치듯 변동하면서 모든 것이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버렸다. 원래는 주식이 강세면 채권은 약세고, 달러 투자 가치가 좋으면 금은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 마저도 딱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넋 놓고 하던 대로 하거나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눈 뜨고 코만 베이는 게 아니라 손발까지 잘리게 생겼다. 그러니 공부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테크놀로지 세상도 열심히 변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미 저 혼자 알아서 주차를 하고, 부산에서도 서울에 있는 집의 불을 끄고 켤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으로 미래에 수많은 직업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판에 공부를 안 하면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저기 쓰나미가 오는군”하고 앉아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눈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봐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잘 알려주는 게 우리보다 스물아홉 배는 똑똑하고 경험 많은 사람들이 우리 보라고 쓴 책들이다.
  
문학이든 역사든 미래 과학이든 부자들은 공부하는 걸 즐거워한다. 내가 하는 공부가 내 부를 만들어주는 밑천이 된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학창 시절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공부가 지루했고, 머리 싸매고 미적분 풀고 화학식 외워봐야 사회 나가면 쓸데도 없는데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있나 하는 회의가 10분마다 엄습했다. 써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떠나서 우리 뇌는 공부하면 할수록 똑똑해지는데 말이다(뇌는 신경가소성이라는 게 있어서 지적 자극을 받으면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부자가 되려는 우리는 더더욱 그렇다. 투자란 돈을 넣고 빼는 문제를 넘어 세상을 읽는 거니까.
  
얼마 전까진 평범했으나 재테크에 눈뜬 이들의 책을 읽어봐도 그렇고, 세계적인 투자자들이나 CEO들도 그렇고 열심히 책을 읽지 않는 사례가 없다. 자기 분야나 돈과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까지 다독한다. 그렇다. 공부 안 하고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공부는 부자 되는 체력을 길러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늘 부자 되는 로드맵 초반부에서만 맴돌고, 자꾸 포기하게 된다면 꾸준히 책을 읽어보시길. 관심 가는 주제의 책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도 되고, 목차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을 테니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남들은 어떻게 해서 자산을 불렸는지 찾아 읽다 보면 다시 의욕이 솟아날 거다.
  
그런 다음 금융과 역사에 대한 책도 있고, 사회 현상에 관한 책도 읽고, 그렇게 점점 범위를 넓혀 읽어가다 보면 아는 것이 쌓이면서 이해도 쉬워지고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르면 베개로밖에 쓸 일이 없으니 쉬운 책부터 읽고 어려운 책은 아껴뒀다 나중에 보자. 그때는 ‘오, 무슨 말인지 이젠 다 알겠어!’하고 깜짝 놀랄 거라고 언니가 장담한다.
  
또 책 읽기는 마음을 치유해준다. 심리 치료 가운데 독서 치료도 있잖은가. 운동부터 외국어, 해외 진출까지 쉼 없이 도전하고 씩씩하기가 사나이 못지않은 어느 연예인이 우울증이 왔을 때 매일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그녀는 우울증을 이겨내고 다시 씩씩해졌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의 대표도 사업 초기에 일이 잘 안 풀려 낙담했을 때 한 달 내내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는 데 썼다고 한다. 그렇게 책벌레처럼 책을 파서 얻은 깨달음으로 그는 회사에 혁신을 꾀했고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 회사 직원들은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그는 달마다 몇 백 편의 독후감을 읽고 일일이 코멘트를 한다. 책으로 자신의 인생과 사업이 완전히 바뀌었으니 직원들한테 책을 안 읽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있고, 감정이 널을 뛰는 사람이라면 요동치는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며, 남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은 자기 주관이 생길 것이고, 끈기가 없다면 끈기를 연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해나가는 일도 훨씬 잘할 수 있다. 도서관에 가면 그렇게나 훌륭한 책들을 다 공짜로 볼 수 있는데도 안 읽으면 나만 손해다.
  
나는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해석이 안 되고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통 입력이 안 된다면 동영상으로 다큐멘터리나 강의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건 공부를 놓지 않는 거다. 나는 빨리 돈을 불리고 싶은데 언니는 왜 콕 짚어 투자처를 안 가르쳐주고 자꾸 공부만 하라는지 짜증이 좀 나겠지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왜곡돼 있어서 그렇지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거다. 그리고 공부 안 하고 부자 된 사람은 없다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결국 부를 유지하지 못한다.
  
갑자기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빛의 속도로 돈을 탕진하거나 빈털터리도 모자라 빚더미에 앉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참 많이 들었다. 뭐 그래도 복권 한번 당첨돼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나는 절대 안 그럴 거라고 말하지만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막 돌변한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철학까지 온 힘을 기울여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책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상상 외로 많다. 오늘부터는 머리맡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을 두고 잠자기 전이나 짬이 날 때마다 책을 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을 말한다.
외국인이든 우리나라 사람이든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나라 국경 내에 이루어진 생산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다. GDP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소득을 뜻하므로,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활동도 GDP에 포함된다.
  
국내 총 샌 산(GDP)은 현재 경제성장률 등 생산의 중심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이 국내로 제한되었던 시대에는 장소를 불문하고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때 우리나라 사람의 총생산을 나타내는 개념인 국민 총생산(GNP)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특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게 되면서부터 대외 수취 소득을 제때에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GNP의 정확성이 전보다 떨어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기업들의 소득 창출액은 보다 신속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외국기업들이 우리나라 울타리 내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얻게 되는 소득의 상당 부분은 사실은 국내에서 지출되거나 재투자 된다. 여기서 주거하면서 먹고 살 뿐만 아니라 얻은 소득도 국내에서 확대 투자에 쓰거나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용수준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 즉 국내 실업률이 오르내리는 것도 우리 기업들의 해외 생산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생산활동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몇 년 전부터 대부분의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을 따질 때 아예 GDP를 가지고 따지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OECD에 가입한 나라의 경제성장률 등을 따질 때 별도의 언급이 없더라도 GDP를 기준으로 따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도 현재 목표 경제성장률 같은 것을 따질 때 GNP가 아니라 GDP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오 마이 갓. 흰 것은 바탕 화면이요, 검은 것은 글자인가? 이해가 가는 듯하다가도 다시 정신이 몽롱해지고, 그래도 읽다 보면 이해가 가겠지 해서 계속 읽으니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인가 자괴감도 든다.
  
아마도 이런 경험 때문에 우리는 경제 공부가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난관에 부딪혔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언니가 마법처럼 이해가 가도록 도와드릴 테니까 슬그머니 책장을 넘기려고 했던 그 손 딱 멈추시라.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투자를 하려면 그 나라의 경제를 들여다봐야 하는데, 경제 = GDP다. 그리고 투자를 해도 괜찮을지 아닐지 판단하려면 경제가 성장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 이때는 경제 성장률을 보면 되고, 경제 성장률은 GDP 증가율과 같은 말이다.
  
경제 = GDP
경제 성장률 = GDP 증가율
  
그렇다면 경제 상황, 즉 GDP는 무엇을 통해 알 수 있을까? GDP는 국내총생산이라고 했으니 우리나라의 각 산업들이 얼마나 생산을 했는지의 총합으로 볼 수도 있다. 또 각 경제 주체들인 가계, 기업, 정부가 얼마나 지출했는지와 순수출을 합한 지출 총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GDP 증가율’이라고 할 때 GDP는 보통 지출 총합으로 본다. 생산 총합보다 지출 총합이 추계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이것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GDP = 소비 + 투자 + 정부 지출 + 순수출(수출 - 수입)
C + I + G + netEx
  
GDP는 민간 소비, 기업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 이 네 가지 항목을 모두 더한 것이다. 여기에서 소비와 투자를 합치면 그것을 ‘내수’라고 한다. 아! 그게 내수였구나! 이제 내수 경기가 침체되어 어쩌고저쩌고하면 알아들으시겠지?
  
그리고 투자는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로 나뉘는데 요즘은 지식 재산생산물투자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여 아직은 GDP에서 투자라고 하면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만 뜻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지출은 정부가 우리한테 걷은 세금을 얼마나 쓰는가를 보는 것이다. 또 순수출을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으로 ‘무역수지’라고 한다. 아하! 그럼 무역수지가 흑자라는 말은 수출이 수입보다 많았다는 뜻이도, 무역수지 적자란 수출이 수입보다 적었다는 뜻이겠네!
  
이 틀만 머릿속에 딱 잡혀 있으면 경제 뉴스들을 봐도 이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뉴스에서 우리나라가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는 기사를 봤다면 수식을 떠올리면서 순수출이 줄어들었으니 GDP가 줄어들었고 그러니 경제 상황도 좋지 않겠구나 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또 소비 침체로 경기가 좋지 않다는 뉴스를 보면, 소비가 줄면 기업도 투자를 하지 않을 테니 그러면 내수 경기가 침체되니 GDP도 증가하지 않겠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예전에 여행 장려 기간이라며 휴가 내고 여행 가라는 광고가 TV에 한참 나왔던 적이 있다. 징검다리 휴일이라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해서 자꾸 회사 가지 말고 쉬라고 했다. 도대체 왜! 왜 우리한테 일하지 말고 쉬라고 쉬라고 했던 걸까? 이제는 눈치채셨으리라. 그렇다. 회사 가지 말고 쉬면서 돈 쓰라는 이야기다. GDP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다. 그러니 소비를 진작시켜야 GDP가 증가할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GDP를 설명하는 수식만 머릿속에 넣고 있으면 경제 뉴스를 보면서 경기를 체크할 수 있다. 이제부터 경제 뉴스를 볼 때 GDP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몸소 경험하시게 될 것이다. 
  
GDP 증가율은 매년 그리고 매 분기 발표되는데, OECD와 IMF 홈페이지,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KDI나 각종 민간 경제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OECD 홈페이지에 발표되는 GDP는 아무래도 OECD 회원국 중심으로 발표되고, 기획재정부나 KDI의 경우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좀 낙관적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어서 언니는 IMF 홈페이지의 WEO(세계 경제전만)에 소개되는 데이터를 주로 본다. WEO는 IMF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PUBLICATIONS'메뉴 버튼을 클릭하면 있으니 여기서 세계 각국의 GDP와 우리나라의 GDP를 살펴보면 된다.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발표가 날 때마다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찾아보는 것이 귀찮다는 분들도 계실 텐데, GDP가 발표되면 각 포털 사이트 뉴스 경제면에 기사로 뜨기 때문에 경제 뉴스만 잘 챙겨 봐도 GDP 증가율을 알 수 있다. 꼭 IMF 홈페이지 같은 곳에 방문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마시라.
  
올해보다 내년 GDP 증가율 수치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면 올해 투자를 하면 될까 안 될까? 반대로 내년 GDP 증가율이 올해 보다 하락할 것으로 발표되었다면, 투자를 하면 될까 안 될까? 이렇게 GDP 증가율은 경기를 예측하고 지금 투자해도 될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니 GDP 증가율 관련 기사는 항상 챙겨 봐야 한다.
  
  
경제 기사,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까?
  
“취미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우리는 늘 음악 감상이나 독서 말고 근사한 대답을 하고 싶어 한다. 돈 되는 취미가 있다고 멋지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그래서 그림 보러 동물원 옆 미술관도 가보고, 와인 동호회도 기웃거려 보고, 커피에 관한 책도 읽어보고, 요가나 필라테스도 배우러 다녔지만 작심삼일 병이 도져 그만두고 딴 것 찾고 또 그만두기를 반복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몰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무엇이건 항상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회사 다니고 아이 키우며 다른 일을 또 하나 벌이기는 쉽지가 않다. 큰 용기와 지구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아직 제대로 된 취미를 찾지 못했다면 새로운 취미로 재테크는 어떠신지? 누군가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아, 저는 취미가 재테크예요”라고 대답하자. 이 얼마나 간지 나는 취미인가? 취미가 재테크라니! 그럼 우리가 취미로 삼기로 한 재테크가 도대체 뭔지 그 정의부터 좀 다시 살펴보자.
  
재테크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한자‘재무, 財務’와 영어‘technology'의 합성어인 ’재무 테크놀로지‘를 줄여 만든 말로 ’하이 테크놀로지‘의 합성 줄임말인 ’하이테크‘를 본떠 만들었다. 재테크는 본래 기업 경영에서 사용되던 용어지만, IMF 외환 위기 이후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을 안전하게 불려나가려는 일반 가계에서도 쓰이게 된 말이다.
  
일반 가정의 고전적 재테크 방법이던 저축이 2000년대 들어와 연이은 금리 인하와 소액 저축 비과세 제도의 축소 및 폐지에 따라 재테크로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부동산 투자나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주식과 펀드 투자 등 위험 부담이 높은 재테크 방법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재테크에 대한 일반적 관심과 함께 금융 상품의 다양화에 따른 재테크 전문 지식이 요구되자, 국내 각 금융기관들은 투자 상담 전문가를 은행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합리적 세금 납부를 통한 세테크와 부동산 투자를 통한 땅테크 상담을 포함하여 개인의 자산을 재테크 관점에서 종합 관리해주는 파이낸셜 플래너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재테크의 정의가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효율적으로 불려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니! 우리가 재테크라고 생각했던, 아껴서 적금 넣고 만기 되면 예금으로 돌리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재테크가 아니었던 것이다. 세상이 변하니 백과사전에 등재된 재테크의 정의도 이렇게 변했다. 당신만 아직 안 변한 채 적금 넣고 청약저축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
  
재테크만큼 돈이 되는 취미가 있을까? 돈이 되는 취미를 가져야겠는데 도대체 무엇을 해야 좋을지 고민이라면 오늘부터 취미는 재테크로 하자. 취미 생활하면서 돈이 저절로 모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중에 내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플랜 B’가 되어줄 수 있는 훌륭한 취미로 재테크 이상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게다가 취미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부자 되는 연습도 된다. 결국 부자 되는 길을 취미 생활처럼 즐겨보자는 것이다.
  
어떤 취미라도 몰입해서 배우다 보면 3년에서 5년쯤 후에는 실력이 준프로 정도는 된다. 우리도 꾸준히 취미를 즐기며 나도 부자 되는 방법 좀 안다고 풍월 읊는 수준까지 한번 가보자. 그 시작은 우선 경제 기사 읽기다.
  
‘빈자는 TV를 보고 부자는 신문을 본다’,‘재테크를 하려면 경제 뉴스를 챙겨 봐라’ 등 뉴스 보라는 말을 엄청 많이 들으니 나도 뭔가 보기는 해야겠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때부터 또 고민이 시작된다. <중앙일보>를 봐야 하는지, <조선일보>를 봐야 하는지, 아니면 경제 기사를 주로 볼 거니까 <매일경제>나 <한국경제신문>을 봐야 하는지 시작이기도 전에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포털 사이트 경제면에 가면 각 언론사별로 주요 뉴스를 다 보여준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SNS만 하지 말고 이젠 포털 사이트 앱을 통해 경제 뉴스를 보자. 편하고 구독료도 안 든다.
  
그럼 이제 어떤 신문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끝나셨을 테니 지금부터는 무슨 뉴스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아보자.
  
일단 어떤 뉴스를 봐야 할지 궁금하다면 내가 경제 뉴스를 통해서 무엇을 알고 싶은지부터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뉴스를 통해 첫째로 알아야 할 것은 바로 경기 흐름이다. 경기 흐름은 GDP 증가율을 체크하면 대략 알 수 있고 GDP 증가율은 OECD, IMF, 기획재정부, KDI, 한국은행을 비롯해 각종 민간 경제 연구원들의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하지만 사실 IMF에서 발표되는 WEO 해도 200쪽이 넘는다. 이 방대한 내용을 언제 다 보고 분석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영어다.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에 접속해서 ‘보도자료’메뉴에 들어가 보면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경제 전망이 나온다. 사실 이번에도 한국말인데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해석이 안 되는 슬픈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우리를 위해서 경제부 기자님들이 GDP 증가율이 발표되면 기사로 다 써주시니까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경제면에 뜬 GDP 관련 기사를 읽어보기로 하자.
  
하지만 이런 기사들에는 팩트만 쓰여 있는 게 아니라 기자님들의 의견이 들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팩트만 확인하고 의견은 참고만 하는 게 좋다. 그 의견을 절대적으로 믿고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은 금물이다.
  
팩트는 기자님들의 기사로 확인하고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은 거시 경제학자들의 칼럼을 참고하면, 경기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 타이밍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기사들을 찾아보려면 검색 창에 ‘GDP 증가율’,‘경제 성장률’,‘경제 전망’,‘2017 한국 경제 전망’,‘2017 세계 경제 전망’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시라. 그러면 올해의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참고해서 우리도 한 해의 경기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김광석 2017년 한국 경제 전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여러 칼럼을 찾아볼 수 있다. 김광석 교수는 매주 두 시간씩 수업을 듣는 언니의 거시 경제 선생님이고, 한국에서 거시 경제를 분석해 경제를 전망하는 소수의 전문가 중 한 분이지만, 김광석 교수의 경제 전망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칼럼을 읽으면 된다고 안내해드리는 것이니 다른 경제학자들의 의견도 참고하면 된다.
  
요즘엔 인터넷 강의도 많아서 공부하기도 참 좋다. 그러니 칼럼을 읽어봤다면 이제 오마이스쿨(www.ohmyschool.org)에 접속해서 김광석 교수의 “2017년 한국 경제 전망”을 들어보자. 한결 이해가 쉬워질 것이다. 최진기 선생의 “2017 한국 경제 전망”과“2017 세계 경제 전망”도 들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의 의견을 참고할 것인지 혹은 각각 필요한 내용들만 뽑아 참고할 것인지를 정하시면 된다.
  
또 연말이나 연초에 각 금융사에서 개최하는 경제 전망 세미나에도 참석해보자. 금융사들은 투자자들을 위한 무료 세미나를 자주 개최하니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익한 세미나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참석을 계획해보자.
  
이 정도 공부하면 한 해의 경기가 대략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렇게 롱텀 뷰를 먼저 잡은 다음 1년 중 어떤 분기, 어떤 달, 어떤 주에 투자할지 점점 더 세분화해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 연습을 해보자.
  
경제 기사들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둘째로, 글로벌 경제 이슈들이다. 트럼프 정책의 변화나 진행 상황 혹은 프랑스나 EU 회원국들의 향방 등을 다룬 기사들을 꼼꼼히 읽어보자. 이런 글로벌 경제 뉴스는 놓치지 말고 챙겨 봐야 한다. 
  
글로벌 이슈뿐 아니라 국내 이슈를 다룬 기사도 꼭 체크해야 한다. 가령 갤럭시 S8이 출시되었는데 반응이 좋다든가, 사드 배치나 북핵 문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런 것들이 향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단기적으로도 주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경제 이슈들은 내가 투자하는 종목의 가격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그러니 내가 투자하는 펀드나 주식의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여러 이슈들의 향방을 우리는 꿰고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열애설이 나면 내 마음은 큰 타격을 받지만 내 주식과 펀드 수익률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는 뉴스는 내 수익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그러니 연예 뉴스보다 경제 뉴스를 챙겨 봐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경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어떤 해외 뉴스와 국내 뉴스를 찾아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언니가 또 세컨드 잡 사이트(secondjob.co.kr)에 싹 정리해놓았다. “거시 경제 일기예보”에 경제 전망이나 글로벌 경제 이슈 관련 칼럼을 올려드리고 있고, “뉴스 브리프”에는 주식 시장의 시황과 함께 그날 꼭 읽어볼 만한 기사들을 모아둔다.
  
이렇게까지 입에 떡을 다 넣어드려도 공부 안 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이다. 물가까지 모셔다드렸으니 이제 물가에서 물을 마실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하시라.
  
  
살 때와 팔 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
  
투자를 잘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 언니가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경기 흐름을 예측해서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이고, 이를 위해 매일매일 경제 뉴스를 읽으라고 했다. 그런데 나른하고 졸린 오후 시간에 잠도 깰 겸 커피 한잔 마시면서 찾아 읽으면 될 걸 왜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냐고?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주식 시장은 오전 아홉 시에 개장한다. 시장이 아홉 시에 열린다는 것은 그 시간이 되기 전에 세계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환율도 체크하고, 국내외 주요 경제 이슈들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 전문가들이 모인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은 새벽 여섯 시반, 늦어도 일곱 시부터는 시끌시끌하다. 주식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파악하고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다. 투자는 발 빠른 정보가 생명이기 때문에 늘 아침 일찍 서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뉴스를 찾아보고,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
  
올빼미형 인간들은 밤늦게까지 활동하고 아침에는 늦잠을 자거나 출근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 헐레벌떡 버스나 지하철에 뛰어오르거나 혹은 택시를 잡아타고 움직이는 차 안에서 아이라인 그리는 신공을 발휘하며 회사로 간다. 그렇게 혼이 쏙 빠져 출근하면 당장 업무를 시작할 준비조차 안 돼 있는데 뉴스 볼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투자하는 사람들은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정보를 취합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찍 일어나야 하니 저녁에 사람들 만나서 술자리를 갖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유흥을 즐겨도 토요일이 휴장이니 금요일 밤만 불태운다.
  
주식 투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 한국 경제 상황이 어떤지 늘 체크하고, 지역별로 어떤 호재나 악재가 있는지 알아보고, 물건 보러 다니고 탐방 가고 하려면 너무 바쁘다. 전날 과음하거나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 다음 날 심신이 피로하기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도 늘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래서 재테크를 하려면 올빼미형 인간보다는 아침형 인간으로 사는 게 유리하다.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리되어 있으며 규칙적이어야 투자도 잘한다.
  
그런데도 나는 도저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만 보지 말고 유튜브 <부자 언니 쇼> 채널에서 “마켓 데일리”를 들어보시라. 3분 정도만 투자하시면 된다. 매일 아침 일찍 업데이트되는데, 그날그날의 주식 시장 상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이슈들을 모아 알려준다.
  
그러고 나서 핸드폰으로 포털 사이트 앱에 들어가 경제면 주요 기사 제목들을 쓱 훑어보고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되는 기사는 클릭해서 읽는다. GDP 증가율이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때는 시간을 조금 더 들여서 주의 깊게 읽어보자. 매일 아침 커피 한잔 혹은 몸에 좋은 녹즙 챙겨 먹듯 이런 일들을 매일의 습관으로 만들자.
  
투자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가격도 매일 체크하자. 그래야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지 세부적인 투자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으니까. 외환이나 주식, 펀드, ETF 같은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면 인제 스팅 닷컴(kr.investing.com)에서 제공하는 앱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앱에 들어가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해외 시장들의 주가 지수를 볼 수 있다. 또 주요한 해외 주식 종목들의 가격도 보여준다. 내가 관심 있는 종목을 즐겨찾기로 설정해두면 실시간으로 그 종목의 가격을 볼 수 있으니 편리하다. 원/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 원/엔 환율도 볼 수 있다. 만약 달러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매일 원/달러 환율이 얼마인지 체크하면서 가격 변동 폭을 읽고 ‘아, 이 정도면 내가 봐왔던 1년 중 가장 저점 부근이구나’ 혹은 ‘이 정도면 환율이 비교적 높은 구간에 들어와 있구나’같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앱은 매일 발표되는 세계 경제 지표 스케줄을 모두 보여주고, 주요 경제 지표는 푸시 알람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들도 보여준다. 
  
인제 스팅 닷컴 앱 하나면 주식 투자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주식 투자자라면 꼭 설치해두는 앱이니 우리도 잘 활용해보자.
  
참고할 만한 또 다른 사이트로는 핀 비즈닷컴(www.finviz.com)이 있다. 메인 화면에 미구 ㄱ주식 시장 지도를 보여주는데, 어떤 섹터와 어떤 종목의 수익이 오르고 내렸는지를 색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한눈에 시장을 읽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용한 사이트는 바로 ETF 닷컴(www.ETF.com)이다 한국 시장은 유일하게 기관, 외국인, 개인의 수급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그럼 다른 나라들은 이걸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은 시장에 돈이 어떻게 흘러들어오고 나가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정확히 정리해서 알려 주는 곳이 없으니 결국 추측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정확한 방법은 아니지만 이렇게 돈의 흐름을 추측하기에 좋은 사이트가 바로 ETF 닷컴이다. 예를 들어서 골드 ETF로 돈이 막 몰린다면? 금으로 돈이 몰린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커서 사람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S&P 500 ETF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 미국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ETF 닷컴을 이용해서 어떤 ETF에 돈이 들고나는지를 파악해보면 시장의 방향을 대략 읽을 수 있다. 분기별, 월별, 주가별로 확인해볼 수도 있고, 기간도 내가 설정해서 원하는 기간의 흐름만 볼 수도 있다. 전 세계 돈의 흐름을 읽는 것도 재미있을뿐더러 투자를 하려면 이 정도는 당연히 체크하며 거시적인 방향을 읽어야 한다.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투자하려는 혹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공시도 챙겨 봐야 한다. 공시는 그 기업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영업 실적은 어떻고 재무 상황은 어떤지 등을 투자자들한테 알리는 것이다. 다트(DART)라는 전자공시시스템 앱을 설치하고 어떤 기업에 어떤 공시가 뜨는지 확인해보자. 특히 ‘마이페이지’라는 메뉴에 가서 관심 종목을 추가해두면, 그 종목에 관한 공시가 뜰 때 푸시 알람으로 알려줘서 아주 유용하다.
  
전자공시만 잘 활용해도 주식 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책으로 이래학의 ‘전자공시 100% 활용법, 이레미디어, 2017’을 추천한다. 초보자들이 주식 투자를 할 때 어떻게 공시를 활용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이렇게 관심을 갖고 매일 보다 보면 정말로 투자 타이밍에 대한 감이 잡힌다. 연예 기사 몇 년 읽다 보면 열애설이 터졌을 때 해당 연예인이 어떻게 반응할지, 소속사 공식 입장은 어떻게 나올지 안 봐도 비디오고, 정치 뉴스에 관심 갖고 보다 보면 이 당 국회의원이 한 말에 저 당 국회의원들이 뭐라고 공격하고 나설지 빤히 보인다. 경제 뉴스, 투자 정보도 꾸준히 챙겨보면 패턴이 보이고 움직임의 방향이 보인다.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국토교통부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는 실거래가(rt.molit.go.kr)를 확인해보자. 내가 관심 있는 물건의 실거래가를 과거 것부터 쭉 찾아보고 매일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주택을 사고팔 때도 손해 보지 않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
  
이렇게 한번 쭉 훑어보는데 5분 정도면 된다. 처음에는 낯선 단어도 많은 데다 뭘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해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길어도 10분이면 모두 훑어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영상으로 올려드리는 것이 “마켓 데일리”다. 매일 유튜브 <부자 언니 쇼>의 “마켓 데일리”와 세컨드잡의 “뉴스 브리프”,인베스팅닷컴 정도만 확인하시면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매일 경기 흐름을 읽고 투자 타이밍을 대한 감을 익혀나가는 것을 아침 습관으로 만들자.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혹은 출근해서 차 한잔 마시는 도안 충분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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