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 2일차 일정

제23회 부천국제영화제에 프레스로 참석 중이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마이뉴스 기자로 프레스 신청 후 참석하게 되었다. 왜 오마이뉴스로 가게 되었느냐에 대해 간단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 지난 부천국제애니메이션이션페스티벌에서 심하게 무시를 당했다. 당시 호리에 유이 성우분 인터뷰를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니 신청이 안 되었다는데 이게 말이 안 되는게 분명 한 걸 확인하고 사진으로 찍어도 놨었다. 어차피 라운지로 인터뷰가 진행되니 부탁을 드리니 '신청한 매체가 많은데'라는 말로 거절하였다.

* 이후에 인터뷰 가능한 분들 명단을 보내주겠다고 하고 보내주지도 않았다. 그때 짜증이 좀 많이 났다. 확실히 매체가 힘이 없으면 무시를 당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를 시작할 당시 '영화제도 보내주시나요?'라고 질문을 드렸다. 그때 '성과에 따라서요'라는 대답을 주셨는데 그 성과를 달성했나 보다. 오마이로 가도 되나요? 라는 말에 승인을 받은 거 보면 말이다.



지난번 루나로 참석했을 때는 개막식에 취재기자는 안 보낸다고 해서 가지 못하였다. 그런데 오마이뉴스는 이번에 가는 기자가 나 혼자라(가는 분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후에 매혹, 김혜수 특별전 기자회견은 정기자님이 가신 거 보면 그런 것도 아닌가 보다.) 개막식에도 참석하였다. 개막식은 부천체육관에서 진행되었는데 큰 실수를 두 가지 하였다. 첫 번째는 실내가 어두울 줄 모르고 책을 챙겨간 것, 두 번째는 하필 아이스박스에서 고른 물이 가장 시원하지 않은 물이었던 점이다.



개인적으로 개막식 같은 큰 자리는 처음이었는데 아는 기자님께서 친절하게 챙겨주셔서 자리도 잘 잡고 레드카펫도 관람할 수 있었다. 부천체육관은 처음 가봐서 신기한 마음에 어슬렁 거리다가 스태프 한 분이 길을 잃은 줄 알고 말을 건네주는 일도 있었다. 자리가 2층이라 실감나게 보이지 않았지만 시력이 워낙 좋아서 얼굴들은 다 보였다. 개인적으로 정우성은 이 일을 하기 전부터 정말 많이 보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그런지 시사회 마다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도 축전을 맡았는데 생방송이라 그런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래, 가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줘야지.....



개막작 <기름도둑> 상영 때는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당황했다. 아래를 보니 화면 관리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분주한 거 보면 화질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스크린이 아닌 화면에는 선명하게 보이는 걸 보니 아, 체육관 스크린에 문제가 있구나 라는 게 더욱 확실하게 와 닿았다. 개막식의 경우 다음에는 또 가고 싶지 않다. 의자가 안 좋아서 허리도 아프고 4시 조금 넘어서 시작해 9시가 넘어 끝나니 저녁 먹을 시간도 없다.



오마이뉴스의 경우 영화제에 가기 전에 계획서를 작성해야 했다. 영화 스케줄표와 인터뷰를 정했는데 처음 정한 배우와 감독이 칸 하나에 배우와 가네코 슈스케 감독이었다. 칸 하나에 배우의 경우 재일교포 배우로 국내에는 <아무도 모른다>와 뉴이스트가 출연한 영화 <좋아해, 너를>로 잘 알려진 배우이다.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인 만큼 질문할 게 많았다. 가네코 슈스케 감독은 괴수특별전 <가메라> 시리즈와 <빽 투 더 아이돌>이라는 영화로 참석하게 되었다. 또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영화 중 <사랑을 노래하면>이라는 잘 안 알려진 영화를 좋아해서 꼭 한 번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제가 앞당겨 져서 내가 28~30일은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하필 칸 하나에 배우가 이때만 시간이 된다고 해서 사실상 인터뷰가 물건너 갔다. 여기에 가네코 슈스케 감독이 심사일정 때문에 인터뷰가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한다. 홍보팀에서는 다시 내가 되는 날을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실상 안 되는 거 같다.) 오마이뉴스에 인터뷰를 한다고 보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해야만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인터뷰할 사람을 찾던 중 독특한 걸 하나 발견했다.



<버드 케이지>라는 영화 게스트 명단에서 이상하게 배우 한 명과 프로듀서 한 명만 따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나머지 감독과 배우들은 함께 표시가 되어 있고 이 두 사람만 따로 되어 있었다.) '이거 뭐지?'하는 호기심에 두 사람을 신청했다. 그리고 온 답은 프로듀서는 인터뷰가 힘든데 배우는 28일 오전에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모리타 스즈카라는 배우였는데 처음 듣는 배우였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뜻밖의 성과라는 생각이 들 만큼 경력도 풍부하고 국내에서 인지도도 높은 배우였다.



개막식 후 집에 돌아와서 개막식 기사를 작성하니 새벽 2시가 넘었고 이것저것 주섬주섬 거리다 보니 새벽 4시가 넘어 잠에 들었다. 인터뷰가 다음 날 9시 반이라 걱정했는데 역시나. 얼굴이 퉁퉁 부었다. 그런데 뭐 내가 인터뷰 하는 사람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하는 생각과 아침에 잘 일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뷰 장소를 향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8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호텔 안 카페를 향했는데 그곳에서 인터뷰 예정 배우분과 일행분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지금 들어가면 민폐라는 생각에 밖으로 나와 벤치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인터뷰는 생각보다 너무 잘 끝났다. 인터뷰 통역을 하시는 분이 일본어에 능통한 기자분이시라 질문에 답변이 부족하면 더 이끌어 주시는 등 분량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모리타 스즈카 배우 분은 인터뷰에 성심껏 답해주신 건 물론 생각보다 성숙하고 진중한 면모를 보여주셔서 좀 놀랐다. 인터뷰 후 선물을 하나 주셨는데 본인이 출연한 영화 <버드 케이지>의 일본판 팜플렛이었다. 영화를 꼭 봐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터뷰 시간이 영화제 시작 전이라 영화를 볼 시간이 없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배우 분은 GV를 갔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팬분들이 GV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글이 있는 거 봐서는 꽤나 많은 팬분들이 갔을 것으로 추측한다. 국내에는 <사무라이전대 신켄저>의 옐로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로 '아이돌링!!!'이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후 현재 솔로가수, 연극배우, 배우로 활동 중이다. 나이는 92년생으로 14살에 데뷔를 해서 연예계 경력이 상당하다. 자, 이렇게 인터뷰가 잘 끝났고 나는 글 쓰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인터뷰 정리도 빨리 끝냈다. 그러면 기사가 적어도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올라와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아무래도 영화제는 매년 새롭게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을 뽑고 짧은 기간에 일이 많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개막식 때도 취재기자 프레스석을 제대로 정해주지 않아서 문제가 있었다. 특히 외국게스트들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처음에는 외국 기자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레드카펫으로 올라가서 좀 놀랐다. 하긴 외모들이 너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프레스를 받을 때도 1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줄이 길지 않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짜증이 엄청났다. 프레스를 받을 때 보니 신청자들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였다. 그래도 그렇지 하..... 아무리 길어도 20분 걸릴 줄이 1시간이나 걸리는 마법을 경험할 줄이야..... 프레스룸에서는 뒷자리 헤드셋이 전부 소리가 들리지 않는 또 다른 마법을 경험했다. 그래서 내 이어폰으로 들었다.



개인 블로그니까 이렇게 불평 불만을 내비치는데 사실 사람이 하는 일,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몰릴 때는 당연히 실수나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 모리타 스즈카 인터뷰도 그랬다. 당당하게 허리 쫙 펴고 '인터뷰 기사 꼭 잘 작성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까지 했는데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카메라가 없다. 오마이뉴스에 카메라 대여가 가능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런 건 없다며 폰으로 찍으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내 입장도 그렇고 홍보팀 입장도 마찬가지다. 폰 카메라는 정말 매너가 아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빌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실패했고 영화제에서 제공하는 GV 사진을 받아 기사를 작성하기도 결정했다. 그런데! 사진이 도착하지 않는 것이다. 받은 명함으로 연락을 해 보니 하! GV를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하드가 고장이 나서 복구가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는 답을 받았다. 그래, 따지고 보면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은 내 잘못이다. 내가 죽일 놈이지. 영화제측에서는 동영상은 있으니 캡처해서 쓰는 건 어떠냐고 하셨는데 화질이 떨어지는 건 물론 클로즈업 된 장면이 없으니 배우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힘들다. 내일 중으로 연락을 주시기로 했으니..... 제발 하드가 다시 살아나서 사진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어제가 둘째날 이었는데 주말에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오전에 한 편, 저녁에 한 편 영화를 예매했다. 프레스의 경우 당일 현장 예매만 가능하다. 첫날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시사회가 있어서 프레스증을 발급받은 후(오래 기다렸다) 프레스룸에서 <버드 케이지> 한 편만 보고 바로 용산으로 갔다. 둘째 날은 오전에는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를 오후에는 <온다>를 예매했다. 프레스증을 늦게 발급받아서 그 사이에 <온다>가 매진되었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온다>는 이번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자 내가 이번에 부천을 향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게스트로 참석해주길 바랐던 고마츠 나나는 오지 않았지만(<온다> 자체가 영화만 출품되고 게스트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영화는 너무나 기대작이라 꼭 예매에 성공하길 바랐다. 아마 대부분의 프레스 발급자들이 다음 날 표까지 예매되는 걸 몰라서 예매를 하지 않은 거 같다. 덕분에 늦은 시간임에도 예매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늘 밤, 프레스센터 마감 시간이 밤 10시인 줄 알고 착각하고 빨리 와서 한 시간 정도를 잔디광장에서 보낸 후 <온다>를 관람하게 되었다.



소감은.....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까' 하, 실망도 이런 실망이 없다. 중간에 두 번 정도 한숨이 나왔고 세 번은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들이 웃어대는데 내 얼굴이 다 빨개질 정도였다. 아마 기사를 너무 악평으로 적어놔서 통과가 안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실망 그 자체였다.



내일은 교회에 아르바이트가 있어 <나이트메어 시네마> 한 편만 예매를 했다. 실상 <온다>를 보면서 올해 영화제는 끝이 난 거나 다름이 없다. 이 한 편만 엄청 기대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내일 중으로는 모리타 스즈카 배우님의 인터뷰를 빨리 올렸으면 한다. 승인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빨리 올렸으면 한다. 정말 열심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는데 일이 이렇게 꼬여서 미안한 마음이다.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그런지 더 끔찍하다.그때도 일본 여배우였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배우였는데 사진기자가 늦게 도착한다고 해서 무려 1시간 20분을 인터뷰를 했다.(이때 내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개인적으로 감탄하였다.) 그런데 카메라 베터리를 충전을 안 시키고 와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이때 기다려 주신 만큼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빌리려고 돌아다녔지만 결국 실패했다. 한 곳이 빌려준다고 했는데 하필 그때 게스트가 딱! 등장해서 물건너 갔다. 또 다시 이런 상황이 오니 참..... 난 여배우 인터뷰는 이제 하지 말아야 되겠다는(특히 일본쪽)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또 하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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