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4일차 일정 완료

영화제에 프레스로 참석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프레스룸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중간에 시간이 남거나 할 게 없으면 프레스룸에 가서 기사를 쓰고 있으면 된다. 무엇보다 컴퓨터가 준비가 되어 있어서 노트북을 따로 가져갈 필요가 없어서 좋다. 참고로 부천시청 잔디광장 뒤쪽에 로봇카페가 있는데 2층에 가면 푹신한 대형베개들 사이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만 영화표를 구매한 고객만 이용이 가능하다.



프레스룸이 있는 곳에는 비디오룸도 있는데 비디오룸을 통해서 상영작 중 몇 편은 컴퓨터로 관람할 수 있다. 첫날 모리타 스즈카 배우님이 <버드 케이지>를 꼭 보라고 하셔서 비디오룸에 보러 갔는데 한 기자 분이 전화를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분에게 전화기를 넘겨받아 대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왜 한국영화는 없느냐는 내용이었다. 작년에는 한국영화를 비디오룸에서 많이 관람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한국영화가 한 편도 없다.



이게 몇몇 기자 분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비디오룸에서 제공되는 외국영화는 한글자막이 아닌 영어자막만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리스닝과 토킹은 약하지만(토킹은 혼자 생각할 때는 잘 되는데 막상 외국인이 앞에 나타나면 말문이 막혀버린다.) 영자막 읽는 건 잘한다. 중학생 시절부터 보고 싶은 고전영화가 있는데 영자막 밖에 없으면 그걸로 보곤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듯싶다.



3일 차에는 3편의 영화를 보았다. 먼저 프레스룸에서 <초의태인간>을 보았다. 다른 요일날 볼 예정인 작품이었는데 갑자기 잔인한 게 끌려서 택했는데... B급 느낌의 잔인함이라 느낌이 확 와 닿지 않았다. 뒤에 두 편, <토시마엔 괴담>과 <살인마를 키우는 여자>는 각각 선택한 이유가 있다. 카네코 슈스케 감독님 인터뷰가 답이 없어서 ‘아, 무소식은 안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아스카 린 배우와 프로듀서를 추가로 신청하였다. 적어도 인터뷰 두 탕은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 카네코 슈스케 감독님이 인터뷰를 승낙하셨다는 연락이... 너무 성급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또 다른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미 인터뷰는 신청을 해서 뺄 수 없다. 오늘 저녁에 <나이트메어 시네마>를 보면 <살인마를 키우는 여자>를 볼 수 없고 인터뷰는 망한다. 그래서 전날 예매했던 <나이트메어 시네마>를 <살인마를 키우는 여자>로 바꾸었다. 영화제에서 표를 바꾸는 건 처음 해봤는데 과정은 이렇다.


프레스의 경우 하루 네 편의 영화가 관람 가능하고 한 회 차 당 한 편만 선택이 가능하다. 즉 4회를 다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한 회 차에는 오직 한 편만 예매가 가능하다. 프레스 예매의 경우 취소 시 취소 금액이 발생한다. 금액은 천 원... 뭔가 천 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참고로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토시마엔 괴담>은 감독 이름이 작년에 인터뷰했던 ‘타카하시 히로시’ 감독과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이 영화 감독은 신인 감독인데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토시마엔 괴담>의 경우 영화 내용 외적으로 굉장히 좋았다. 여배우들이 다 각자 개성 있게 예뻐서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살인마를 키우는 여자>는 나카타 히데오 감독 작품이라 스릴러나 공포의 색이 강할 줄 알았는데 <화이트 릴리>가 보일 만큼 에로티시즘의 경향이 짙다.



에로틱 스릴러와 로망 포르노 사이라고 할까. 그 정도로 정사 장면이 노골적이고 엄청나다. 뭔가 인터뷰 때 무슨 말을 해야 될지 고민이 될 만큼.... 월요일 날은 영화제에 지인분이 오시기로 했기 때문에 영화를 쉬엄쉬엄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연락이 왔다. 오마이뉴스에서였다. 인터뷰 기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내가 보낸 배우 얼굴을 확장시킨 사진이 해상도가 너무 낮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터뷰 작성도 부족한 점이 많아 수정이 필요했다. 무언가 초창기 오마이뉴스에 영화기사를 보냈을 때 느낌이었다. 그때도 전화가 왔고 많이 깨졌다. 생각해 보니 오마이뉴스에 인터뷰 기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은 항상 깨지고 혼나고 주눅 들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더 깨져야 한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고 뭐가 문제인지 알아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터뷰 하고 그만할 것도 아니니 말이다.



홍보팀에 사진을 이야기했는데 서로 오해가 있었다. 결국 사진은.... 내일 다시 설득을 해야 되게 생겼다. 인터뷰 기사를 데스크에서 수정을 다 끝내주셔서 송출될 거 같긴 하다. 아, 정말 사진은 너무나 아쉽다. 개인적으로 기사를 잘 작성해 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하다. 두 번째는 잘 해야지....



오늘 원래 지인분과 VR을 보려고 했는데 VR 장소가 부천시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되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작년에는 부천시청 안에 있어서 어디 있나 하고 찾아다녔는데.... 참고로 프레스로 받은 아이스크림 쿠폰도 거기서 쓸 수 있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때문에 가야 되나 고민이다.



지난 영화제 때는 체력이 고갈되어서 힘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운동을 철저하게 한 덕분인지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영화보고 글 쓰는 일도 체력이 받쳐주어야 한다. 참고로 내일이 영화는 가장 하이라이트이다. <다니엘 이즌 리얼>과 <팡파레>, <데드 돈 다이>를 볼 예정이다. 특히 <팡파레>는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보는 한국영화이다. <데드 돈 다이>는 볼지 말지 고민했는데.... 제발 재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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