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올리는 작품이니 개연성이 많이 떨어져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인 배경 – 히로시마
*일본어 한국어 영어
s#37 여관. 낮.
인력거에 올라타는 히지리. 히지리를 향해 눈가에 손을 올리는 제스쳐로 작별인사를 하는 쇼.
히지리, 쇼를 무시하고 인력거 떠나. 쇼, 벤치에 앉아 담배를 꺼내. 옆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는 부하1. 쇼, 연기를 한 번 뱉고는
쇼 : (하늘을 올려보며) 참 웃기지 않나? 일본은 이렇게 난장판이 되었는데 저 하늘은 난 아무 상관 없쇼 하면서 푸르댕댕하게 웃는 모습이 말이야.
부하1 : 보스도 싫으시죠? 이 전쟁이라는 녀석 말이에요.
쇼 : 글쎄...... 그 녀석은 내 부모님을 빼앗아 갔네. 어느 날, 집에 가보니까 엄마, 아빠가 죽어 있더라고. 탈영병 녀석이 엄마를 강간하는 걸 아빠가 말리다가 살해당한 거야. 뒤이어 어머니도 살해당하고. 난 동네에서 불쌍한 녀석 취급을 받으면서 자랐네. 내가 어떤 사고를 쳐도, 심지어 여자를 겁탈하고 노인들을 패도 사람들은 그저 불쌍한 녀석 취급을 했지. 어쩌면 그 전쟁이란 녀석이 부모님을 앗아갔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을지도 모르네.
쇼, 부하1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쇼 : 난 말이지, 어린 시절부터 욕심이 많았다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아이를 보면 때려서라도 물건을 빼앗았지. 나이가 드니 욕심이란 게 줄어들기보다는 더 커지더라고. 내가 지금 가장 가지고 싶은 게 뭔지 아나?
부하1 : 일본 전역에 보스의 이름을 새기는 거 아닙니까?
쇼 : 아니, 료헤이 녀석의 목숨. 난 지금 그걸 소유하고 싶다네. 이곳 히로시마를 접수하는 것보다 그 놈의 창백한 표정으로 죽은 머리를 발로 차는 것을 더 간절히 원한다네.
사악하게 미소를 짓는 쇼. 그 모습을 보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 부하1. 부하1의 떨리는 손가락 클로즈업.
s#38 진석의 집. 밤.
진석, 이불에서 빠져 나와. 잠든 마오의 얼굴을 바라보는 진석. 진석, 눈을 뜨고 있는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진석 : 다녀올게 마오야.
s#38-1 여관. 밤.
여관에서 나오는 쇼. 주변에 쫙 서 있는 쇼의 부하들. 쇼, 담배에 불을 붙이며
쇼 : (숨을 한 번 들이 쉬고) 가지.
쇼를 따라 거리를 걸어가는 부하들.
s#38-1 진석의 집. 밖. 밤.
집밖으로 나오는 진석. 밖에 서 있는 긴토키와 신파치.
진석 : 출발하죠.
앞서 출발하는 진석. 뒤를 따라가는 긴토키와 신파치.
s#38-1 교회 앞. 밤.
교회 앞에서 만난 쇼와 진석.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쇼,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짓고 진석, 깔보는 표정으로 바라 봐.
쇼 : 오늘이 마지막이겠군. 서로 마주보는 게 말이야.
진석 : 어차피 보기 싫은 얼굴이었는데 잘 됐네요. 당장 이 히로시마에서 떠나게 해줄게.
쇼, 비웃는 표정으로
쇼 : 그럼, 들어가지.
교회의 입구로 향하는 쇼 패거리와 진석과 친구들.
s#39 부산. 경찰청. 지하감옥. 밤.
화면 꺼매지고 물 뿌리는 소리. 물에 젖은 정훈, 눈을 떠.
정훈, 의자에 양팔과 다리가 묶여 있고 그 앞에 종학 휘파람을 부르며 서 있어.
정훈, 달려들려고 하지만 흔들리기만 하는 의자.
종학 : (두 손을 올리며) 워워워. 진정하라고, 진정. 해치지 않아요, 친구우~
정훈 : 이런 망할 녀석이.......(정훈,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종학 : 어이쿠, 왜? 억울해? 억울해서 그래? 붙잡힌 게 억울해서? 왜? (달래는 말투로) 천 년 만 년 안 잡히고 독립운동 할 줄 알았어요? 우쭈쭈쭈~
정훈 : 자네도 조선인이 아닌가! 왜 같은 조선인이면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일본 놈들한테 가담한다고 해도 같은 동포를 잡아들이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네. 이러다 독립이 되면, 독립이 되면 어쩌려고 이러는 겐가?
종학 : 독립?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여기, 일본 아니었어요?(어깨를 으쓱이며) 난 대한제국이라는 나라를 본 적이 없는데~? 아 몰랑~ 나 시간 없단 말양~ 빨리빨리 끝내자고. 나 경성으로 발령이 났걸랑~ 아이 조아조아~ 이런 좋은 날에 힘을 빼서는 안 되겠지? 그러니까 빨리 대답하세요오~ (종학, 탁상 위의 편지와 돈 봉투를 양손에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이 돈이랑 편지, 누구한테 받은 거지? 그 녀석이 누구인지, 어느 단체 소속인지, 그리고 뭘 하는 놈인지 하나도 빼지 않고 말해.
정훈 :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죽일 테면 죽이게. 어차피 이 한 몸, 조국을 위해 바칠 각오로 시작한 일이니 말일세.
종학,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종학 : 아, 내가 내일이면 경성에 도착해야 해서 말이야, 시간을 지체할 틈이 없네?
종학, 톤파를 집어 든다.
종학 : 그리고 난 아재 말투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거덩.(무서운 내리까는 목소리로)
종학, 톤파로 정훈의 무릎을 내리쳐. ‘퍽’ 소리와 함께 완전히 깨져버린 무릎.
정훈, 입을 쩍 벌리고 소리도 못 낼 만큼 고통스러운 표정. 눈물과 콧물이 얼굴에서 흘러내려.
종학 : (실실 웃으며 뒤에 서서 정훈의 귀에 대고) 어때? 아팠어? 지금 말하면 반대쪽 무릎은 살려줄게. 평생 앉은뱅이로 살 수 없잖아.
정훈, 계속 입을 벌리고 아파하는 표정. 으... 으... 하고 이상한 신음만 내.
종학 : (앞으로 돌아와서) 말이 없네. 날 무시하는 고얌? 그럼, 뭐, 반대편도 깨 부셔야지, 히힛.
종학, 톤파를 들어 올리자 정훈, 다급한 표정으로
정훈 : (침을 질질 흘리며) 자... 잠깐! 말, 말하겠네, 다... 다 말할 테니 하, 하지마, 하지마, 제발...
종학, 빙긋 미소를 짓는다.
s#40 교회지하. 밤.
빙 둘러 선 쇼의 부하들과 마을 주민들. 한 가운데 원을 만들고 거기 쇼와 진석이 바둑판에 앉아있어.
진석 : 의외네요, 쇼 씨. 오목이 아니라 바둑이라.......
쇼 : 왜? 오목이 더 자신 있나?
진석 : 아니, 아니. 그 멍청한 머리로 어떻게 바둑을 할 생각을 했나 해서요.
부하1 : 저 새끼가...
쇼, 손으로 부하1을 말린다.
쇼 : 멍청한 거로 따지자면 자네지. 옛날에 잠깐 좋아했던 여자 하나 때문에 호랑이굴에 몸소 들어오고 말이야. 바보가 아니라면 알겠지. 명줄이 오늘로 끝이라는 사실을.
진석 : 아니! 난 오늘 죽지 않을 거야. 죽을 생각으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쇼 씨. 내일도 살아남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죠.
진석, 하얀 바둑알을 올려놓는 손 클로즈업. 탁 소리
s#40-1 교회. 밤.
알렌, 십자가 앞에서 전등을 켜두고 기도를 드려.
알렌 : 하느님, 제발 료헤이가 victory 하게 해 주시옵소서. 주여, 제 소원을 이뤄주신다면 앞으로는 헌금을 온전히 주께 바치겠나이다, 절대 제 pocket에 넣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지저스, please...
s#40-2 교회지하. 밤.
검은색, 흰색 바둑돌을 옮기는 손 번갈아 보여줘.
빠르게 눈이 돌아가는 마을 사람들과 쇼의 부하들.
흰 바둑돌을 자기 바둑함 뚜껑 위에 넣는 쇼.
검은 바둑돌을 자기 바둑함 뚜껑 위에 넣는 진석.
머리를 긁으며 신음하는 진석.
넥타이를 풀며 숨을 내쉬는 쇼.
s#40-3 마을 거리. 낮.
마을 거리에 나타난 등불들. 일렬로 움직이는 장총을 든 순사들.
s#40-4 교회지하. 밤.
반 이상을 채운 바둑돌들. 진석, 반집 차이로 이기고 있어. 쇼, 넥타이를 완전히 풀어버리고 한숨을 내쉬어.
진석 얼굴 클로즈업.
진석 : (보이스 삽입) 이제, 거의 다 끝났어. 거의 다...
쇼, 부하2와 눈빛을 주고받아. 쇼 뒤로 오는 부하2. 쇼, 검은 바둑알을 둬.
진석의 눈 클로즈업. 다음 장면에서 쇼의 손이 빠지고 뒤편 바둑판 위의 바둑돌들 클로즈업.
진석 : (보이스 삽입) 색이, 바뀐 거 같은데...
진석, 마을 사람들을 봐. 판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진석을 응원하는 사람들. 진석, 머리를 갸웃거리고 돌을 올려 놔.
다시 검은 돌을 두는 쇼. 진석, 또 팔이 빠지고 색이 바뀐 거 확인해. 진석, 침을 집어 삼키고 옷소매에 손을 넣어.
진석 : (보이스 삽입) 한 번에 잡아야 해, 한 번에, 알렌이 알려준 대로 한 번에 잡는 거야.
검은 바둑돌을 놓는 쇼. 쇼의 손이 빠지고 뒤쪽 바둑돌이 검게 바뀐 거 클로즈업.
진석 : (보이스 삽입) 지금이다!
소매에서 총을 꺼내 쇼에게 겨누며 일어나는 진석.
깜짝 놀란 쇼와 쇼의 부하들, 마을 사람들.
부하1, 진석에게 다가오며
부하1 : 너 이게 무슨...
진석, 방아쇠를 당기고 부하1에게 총을 쏴. 나가떨어지는 부하1.
당황한 부하들과 마을 사람들 모두 바닥에 엎드려.
쇼 : 지금 뭐하는 짓이지?
진석 : 자리에서 일어나.
쇼, 자리에서 일어난다.
진석 : 다 봤어. 네놈이 속임수 쓰는 거. 소매 걷어.
쇼 : 속임수라니, 뭔 소린지.......
진석 : 소매 걷으라고!
쇼, 소매를 걷는다. 소매에 아무것도 없어. 주머니를 뒤지는 진석, 주머니에서도 아무것도 안 나와. 진석, 당황한 표정.
진석 : 이럴 리가 없는데.......
쇼, 부하2와 마주보고 미소.
(insert) 쇼, 검은 돌을 두고 손을 빼면서 재빠르게 흰 돌을 소매에 넣고 소매에서 꺼낸 검은 돌로 교체. 쇼, 그 뒤 흰 돌을 던져. 던지면 의족을 한 부하2의 다리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검은 돌 클로즈업. 아래에 깔아둔 스펀지.
쇼, 재빨리 진석의 총을 빼앗고 진석을 발로 차 무릎 꿇게 만들어. 주저앉는 진석. 쇼, 진석의 머리에 총을 겨눠.
긴토키 : 료헤이!
달려드는 마을 사람들. 마을 사람들을 막으려는 쇼의 부하들과 충돌해. 쇼, 진석을 내려다보며
쇼 : 실망이군. 이게 자네가 말한 최선인가? 예나 지금이나 그 주둥이에서 나오는 단어들과 다르게 행동은 비열하기 짝이 없군. 첫 만남은 속임수더니 두 번째 만남은 개수작이나 부리고 말이야.
진석 :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s#40-5 기도를 드리고 있는 알렌의 모습 뒤로 교회 문이 열려. 들이닥치는 순사들. 알렌, 깜짝 놀라 순사들한테 가서
알렌 : 여긴 무슨 일로.........
순사1 : (알렌의 멱살을 잡으며) 여기 지하도박장이 어디야? 다 알고 왔으니 빨리 불어!
s#40-6 교회지하. 밤.
긴토키, 키바, 신파치 등 마을 사람들 쇼의 부하들과 엉켜 싸우는 모습 보여줘.
쇼,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 클로즈업.
쇼 : 마지막 말은 듣지 않겠네. 어차피 거짓말일 테니.
진석 : (모든 것을 잃어버린 표정으로 눈을 감으며) 어머니........ 마오야......... 진짜....... 진짜 죽는 거야, 나..........
방아쇠를 당기려는 쇼의 손 클로즈업.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교회지하 문이 열리고 순사들 들어와. 총구를 들이대는 순경들. 뒤이어 들어온 순사들 경찰봉으로 쇼의 부하들과 마을 주민들 사정없이 때려. 쇼에게 총을 들이대는 순사들. 쇼, 총을 내려놔. 순사들을 바라보는 진석.
순사1 : 다 끌고 가!
s#41 법원. 낮.
잠시 암전. 포승줄에 묶여 법원으로 들어오는 죄수들. 그 사이에 진석 있어. 청중석에서 손을 흔드는 긴토키. 그 옆으로 키바, 신파치, 가츠라, 사키, 알렌 앉아 있어.
신파치 : 그런데 료헤이는 대체 뭔 죄목으로 여기 끌려온 거래?
사키 : 맞아요. 료헤이 씨만 기소되었잖아요.
알렌 : 글쎄,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무슨 큰 guilty 라던데?
사키 : 네? 료헤이 씨가요? 설마...
가츠라 : 쉿! 재판 시작한다.
판사, 안경을 끼고 종이를 들고
판사 : 죄수번소 2256번. 김진석. 앞으로.
진석, 앞으로 나와 앉아.
키바 : 김진(한 박자 쉬고)석?
긴토키 : 료헤이 이름이 왜 김진석이지?
검사 : 피고 김진석은 대 일본제국의 신민을 거부한 채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본 내 괴뢰단체에서 활동한 무장독립단체의 일원이었습니다.
긴토키 :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알렌 : hey, 조용히 좀 해봐!
검사 : 검찰은 수많은 황국신민들이 목숨을 걸고 대 일본제국을 위해 전장에 나가 있는 이때, 적국에 돈을 넘긴 피고 김진석에게 사형을 구형합니다.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긴토키, 가츠라, 사키, 알렌. 얼굴 한 번에 보여줘.
판사, 진석을 보며
판사 : 피고, 최후 진술 하세요.
진석, 자리에서 일어난다.
진석 : 네, 판사님. 저는 독립 운동가였습니다. 그저 독립운동이란 이름이 너무 멋있어 보여 겁 없이 친구를 따라 일본에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동료들을 잃었습니다. 3년 동안 도쿄에서 히로시마까지, 일본 전역을 떠 돌았습니다. 판사님, 제 말이 잘 들리십니까? 제 발음이 조선인처럼 들리십니까? 아닙니다. 전, 전 완벽한 일본인입니다. 판사님, 제가 돈을 빼돌린 것이 죄라면 죗값 치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선인이라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사형을 언도하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전 일본인입니다. 못 믿겠다면 이 자리에서 황국신민서사를 암송해보겠습니다. 제겐 일본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가, 제가 황국신민이라는 걸 증명해줄 친구들이 있다고요! 그리고 전, 전 살아서 돌아가야 합니다. 꼭, 꼭 만나야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역시 일본인입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판사님, 살려주세요.(진석, 무릎을 꿇고 질질 짜면서) 살려주세요, 제발, 판사님.
판사 : 피고, 진정하세요!
검사 : 하, 저런 구제불능은 처음이군.
진석 :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손을 빌면서)
처참하다는 표정으로 진석을 바라보는 긴토키, 알렌, 사키, 신파치의 얼굴 한 화면에 보여줘.
s#42 면회실 복도. 낮.
진석, 간수를 따라 면회실 복도를 걸어가. 간수, 뒤돌아 진석을 보고
간수 : 참 운이 좋다. 5년 수감이면. 그렇게 질질 짜서 목숨을 건지고 싶었냐? 더러운 조선인.
진석, 묵묵하게 걷는 얼굴 클로즈업.
s#42-1 면회실. 낮.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진석과 마오. 마오, 유리창을 치며
마오 : 료헤이, 괜찮아? 괜찮냐고?
간수 : 꼬마야, 치지 말고.
마오 : 마오 꼬마 아니거든? (유리창을 탕탕치며) 료헤이, 괜찮은 거야?
진석 : 응, 괜찮아.
마오 : 마오 걱정했단 말야. 마오도(품에서 고양이를 꺼내면서) 엄청 걱정했어. 일어났는데 료헤이가 안 보여서 얼마나 무서웠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 료헤이 걱정했어.
진석,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악물어.
마오 : 긴토키가 전해 달랬어. 자기도, 키바도, 알렌도 다 실망했다고. 그러니까 살아서 나오라고. 자기들이 혼내줄 테니까 살아서 돌아오라고 전해달래. 마오 이거 외우느냐고 힘들었어.
진석,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마오를 바라봐.
마오 : 마오 다 들었어. 료헤이가 일본인 아니라고. 그래도 마오는 료헤이 좋아. 료헤이가 외계인이라도 좋아할 거야.
진석 : (숨을 들이삼키고) 마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사키 씨한테 가. 사키 씨가 상자를 하나 줄 거야. 그 상자를 가지고 가고시마로 가. 그리고 거기서 새로 시작하는 거야. 사키 씨가 집이랑 땅이랑 다 준비해 뒀을 거야. 가면 하인도 있을 거고.
마오 : 싫어! 마오 안 갈 거야! 마오 히로시마가 좋단 말야. 가면 다들 헤어져야 되잖아.
진석 : 마오야, 내 말 들어봐. 가고시마 가면 새로 시작할 수 있어. 너, 널 무시하는 사람들도 없고, 아무도 우릴 몰라. 그러니까 다시......
마오 : 싫어, 싫단 말야! 마오는 료헤이랑 모두랑 히로시마에서 살 거란 말야!
진석 : 내 말 들어!(책상을 치며)
마오 : 싫어, 싫어!(격렬하게 고개를 흔들며)
고양이, 품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내려와. 간수, 진석의 어깨를 잡으며
간수 : 시간 다 됐다. 가자.
진석, 끌려 나가고 마오, 유리를 치며
마오 : 마오는 안 갈 거야! 마오는 히로시마에서 료헤이 기다릴 거란 말이야!(울면서)
진석 : 사키 씨한테 가, 꼭 사키 씨한테 가라고!(끌려 나가며)
마오 : 료헤이!!
진석, 문 밖으로 간수와 퇴장.
s#43 화냥루. 사키 방. 낮.
사키와 마오. 마주보고 앉아 있어. 사키 상자를 마오 앞에 내밀어.
사키 : 이거, 료헤이 씨가 마오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했어. 언니가 여기 있는 돈으로 마오가 살 집이랑, 땅이랑, 시중들 아이까지 다 고용해 놨으니까 마오는 이제 몸만 가면 돼.
마오 : 사키, 마오 가기 싫어. 마오 히로시마에 있고 싶단 말야.
사키 : 안 돼, 마오야. 료헤이씨가 부탁한 일이잖니. 거기 가면 우리 마오, 무시당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 수 있어.
마오 : 싫어! 사키, 같이 가. 언니가 마오랑 같이 가자, 응?
사키 : 안 돼. 언니한테는 동생들이 많이 있어. 언니는 마오만의 언니가 아니잖니.
마오 : 마오 가기 싫단 말야! 료헤이 보고 히로시마로 오라고 해. 그럼 되잖아!
사키 : (화를 내면서) 마오 너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마오 : 사키, 왜 그래...
사키 : 당장 나가, 이 떼쟁아! 당장 가고시마로 가라고!
일어나서 마오를 잡아당기는 사키. 사키, 문밖으로 마오를 내쫓아.
사키 : 당장 나가! 당장! 가고시마로 가라고!
마오, 울먹이면서 문밖으로 나가.
마오, 뒤돌아 사키를 보고
마오 : 사키, 꼭 놀러 와야 해! 마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다들 데리고 와.
사키, 뒤돌은 채 있고 마오, 침울한 표정으로 화냥루 밖으로 나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울고 있는 사키.
s#44 감옥. 낮.
감방에서 나오는 진석.
간수 : (보이스 삽입) 독립운동과 관련 있는 녀석들은 모두 도쿄로 이송하라는 명령이다.
s#44-1 감옥 밖. 낮.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이송차량에 몸을 싣는 진석과 다른 죄수들.
s#44-2 감옥 밖. 쓰레기 소각장. 낮.
청소부들, 죄수들 옷가지를 태우고 있어. 진석의 옷을 태우는 청소부들. 옷에서 떨어진 진석과 재석이 찍은 사진, 불타는 장면 클로즈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