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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의 왕궁을 돌아보다

- 베트남

by Annie


훼이가 다음 날의 일정을 짜주었다. 먼저 녹의 남편, 키가 나를 오토바이로 시내에 데려다주면, 난 2시간 동안 ‘로열 팰리스’를 구경한다. 그러면 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집으로 데려다준다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3시쯤, 이번에는 훼이가 나를 데리러 와서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왕릉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일정이었다.


로열 팰리스는 무척 넓고 돌아보기에 참 여유롭고 좋은 곳이었다. 날씨도 적당히 따듯해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이날 딱 하루, 내가 민소매를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화창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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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잠시 방에서 쉬고 있는데, 키에게서 페메가 왔다. 나를 점심에 초대한다고 했다.

나가보니 햇살이 가득 드는 부엌에서 녹이 요리를 하고 있었다. 너무나 싱싱하고 예쁜 야채들. 생선찜 요리, 돼지고기 볶음, 과일 등등.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식탁에 차려졌다. 정말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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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쯤, 훼이와 함께 오토바이로 능을 두 개 돌아보았다. 하나는 오래되어,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석조 기둥들이 정말 독특했다. 두 번째 왕릉은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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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돌아다닌 세 곳은 모두 나름의 특색이 있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오후 투어는 오토바이를 타고 꽤 먼 거리를 달려야 해서 조금 피곤했다.

네 군데를 돌아볼 수 있는 티켓을 끊었지만 그날은 세 군데만 돌았고, 나머지는 다음 날 체크아웃하기 전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나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서 예정된 투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오에 체크아웃한 뒤, 예약해둔 만다라 리조트로 직행하기로 했다. 리조트 픽업 차량이 시내까지 오기로 했다.

해변에 접해있는 리조트를 예약하면서, 종일 썬배드에 누워있어야지 마음먹었었다. 그곳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낮잠도 자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거라며 큰맘 먹고 예약했었다.


하지만 체크아웃하려고 1층 카페에 나와 있다가, 나는 그만 녹에게 함께 가자고 청하고 말았다.

녹의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깜짝 제안을 한 터라, 녹은 화들짝 반겼고 남편은 어쩌지도 못한 채 그러라고 했다. 1박 2일 동안 키는 녹이 없는 게스트 하우스를 혼자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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