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면 우수수 지는 단풍처럼, 나는.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

by 명랑한 햇빛


아, 나는

아, 나는

아, 나는

나는 이렇게 이상한가.

이렇게 이상하다.


붉은말의 등에 업혀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ㅋㅋ 작심 한 일주일 일거라고 기대하며 그럼에도 시작한다.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최면을 스스로 걸면서 엉거주춤한 채로.


브런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입고 있던 잠옷 바지를 벗고 스커트를 입고

어울리는 니트와 조끼까지 골라 조신하게 걸치고 (물론 세수와 간단한 화장 마침)

다시 정갈하게 앉았다.


그렇다.


이것이 나의 정체성, 오랜만에 들어온 브런치엔 휘갈긴 나의 글들이 쓰러져 호흡곤란 상태로

녹아가고 있다. 에잇!

싹 다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끗 웃고 다시 시작해 볼까 하다가 관둔다.

귀찮다. 이것도 나다.


이어서 쓰는 뻔뻔함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또다시!


기고할 글을 먼저 올려도 되나 모르겠지만 내 마음 아닐까 멋대로 해석하며

아무것도 없는 베짱이야말로 찐이라는 자위와 용기로 저녁을 맞이해 보련다.




지난 2025년 연말과 2026년에 걸쳐 5일간의

단식을 하고 왔다.

5일 중에 3일 반을 아파서 드러누웠다.

머리가 깨지는 아픔에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비싼 벽난로에서 활활 타오르는 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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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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