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긴 그것

by 이지현

최근 한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의 사진은 단순히 멋지다거나 잘 찍었다는 느낌을 넘어서 어떤 대상의 좋은 점을 살려 따뜻하게 담아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사진들을 보다가 한 문장을 발견했다. "안 예쁜 것을 예쁘게 찍기보다는, 예쁜 것을 더 예쁘게 찍고 싶다."


나는 종종 안 예쁜 것들, 부족한 것들을 어떻게든 좋게 보려고 애쓰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거친 면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시도니까. 그러나 그 사진작가의 말은 마치 나에게 "이미 예쁜 것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예뻐하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엔 원래부터 예쁜 것들이 많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당연해서 지나쳐 버리는 것일 뿐. 우리는 기쁜 것보다 슬픈 것이 더 오래가듯, 부정적이고 나쁜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예쁘지 않은 걸 애써 끌어안으려는 마음도 필요하지만, 이미 예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더 아끼는 시선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 사진작가는 아마도 그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 사람의 눈은 어떤 필터를 가졌길래 대상의 본직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일까.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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