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7.
꼭 모든 것에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다.
망각하는 자, 복이 있다고 했다.
때로는 잊어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
문제를 분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너무 고통스럽고 가슴이 아리는 것들은 그냥 잊자.
문득 작년 이맘때는 내가 어떤 글을 썼을지 궁금해서 노트를 뒤적거렸다. 그때의 감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꽤 재미있다.
24.6.7. 아주 짧은 글인데 다음 장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왜 이런 문장을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느낄 수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나를 괴롭히고 있구나. 코끝이 또 시큰거리는 걸 보니, 나는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구나. 망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누가 말한 걸까. 되지도 않는 말을 지어냈다는 게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다는 발버둥 같아서 웃기다. 세뇌하듯 잊어버리라는 말이 반복된다. 뭘 그렇게 잊고 싶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 걸 보니, 잘 넘겼나 보다. 나도 그냥 잊어버려야지. 언젠가 오늘처럼 기억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렇지만 심장에 박혀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것도 있다. 어차피 평생 이고 지고 가야 할 것들. 무거운 것들은 허리로 지탱하는 게 제일 가볍게 느껴진다고 했다. 끈을 잘 동여매 어깨를 축 쳐지게 하지 않도록 몸에 잘 묶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