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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Jan 08. 2022

비난받아 속상할 때






미국의 국민배우라고 불리는 모건 프리먼이 한 기자와 인터뷰를 했을 때의 일이다.

"제가 당신을 '검둥이'라고 부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나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인데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그건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검둥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한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니까요."

상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혼동하지만 않아도 상처받을 일은 현저히 줄어든다. 자신의 에너지를 타인의 감정을 살피는 데 허비하지 않으면, 타당한 비판은 수용하지만 부당하고 일방적인 비난으로부터는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갖게 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누군가를 미워하면 인생에 그 감정만큼 구멍이 난다."라고 했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중>







그녀가 내게 몹쓸 짓을 한 건 사실이니 그녀의 잘못을 탓할 이유야 충분하지만, 지금 내 행복을 되찾는 건 오롯이 내 책임이었다.


문제를 책임지는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자세로 살아갈 때, 진정한 배움을 얻고 현실적인 발전을 이루기 때문이다. 앉아서 남을 탓해봐야 자기만 괴로울 뿐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





"배 위에는 탐욕스럽게 굴리는 교활한 악마의 눈망울, 행상이 파는 허섭쓰레기 물건 같은 사람들이 밀고 당기며 가득 타고 있었다. 이들이 다투는 소리는 흡사 조율이 안 된 피아노, 정직하지만 심술궂은 여자들의 바가지 같았다. 성질대로 한다면, 두 손으로 배의 이물과 고물을 붙잡고 바닷물에 푹 담가 술렁술렁 흔들어 복작거리는 산 것들-인간, 쥐, 벌레 들을 깡그리 씻어 내고 다시 깨끗한 모습으로 건져 올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따금씩 나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곤 했다."


<그리스인 조르바>





부처님이 어떤 부잣집 앞에서 탁발을 하는데, 부자가 나와서 부처님께 욕을 퍼붓더래요. 그런데 그렇게 욕을 퍼붓는데도 부처님이 빙그레 웃기만 했대요. 부자는 이렇게 욕을 먹고도 어떻게 웃을 수 있는지 궁금해져서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부처님이 "누가 당신한테 선물을 줬는데 그 선물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누구 것이오?"라고 물었어요.

그 부자는 "그야 선물을 준 사람의 것이지요."라고 대답했어요.


어디서 봤는지 들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비난받아서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이 이야기가 생각나요. 물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상대가 던진 선물에 깔려서 '앗. 이게 아닌데.''안 받고 싶은데....' 이렇게 되지만요.


선물 안 받기가 잘 안 되면 그 사람에게 연민의 마음을 냅니다. 심지어 그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줍니다. 그러면 불편하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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