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식콘텐츠 창업가입니다
결혼 후 남편의 권유로 전업주부가 된 이후 내 진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매일 아침 나는 뭐 하지? 나는 뭐 하지?라는 질문으로 내 존재의 효용에 대해 질문했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답이 나오냐?!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눈에 보이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치우고 먹었던 그릇을 닦고 화장실 줄눈의 검은 곰팡이를 성의껏 닦았다.
내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때 청소는 최고의 처방전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이 해답이었다. 무기력에 처질 때마다 눈에 보이는 일거리를 보며 그래 이렇게 집에 할 일이 많은데 일어나자!라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이다.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이 가진 것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내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해야 될 일은 집을 돌보는 것일지도 모르잖아?
살림은 사람을 살리기 때문에 살림이다. 집안을 돌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깨달았다. 무기력한 몸을 일으키는 것이 내 삶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몸에 배어 있지 않아서 안 하던 행동을 하려고 하니 어려웠다. 그래서 요일별로 청소 루틴을 만들고 하루에 한 가지씩 집안일을 했다.
독서와 운동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10분만 읽자. 근력운동도 10분만 하자. 이렇게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작은 성공을 쌓아 나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청소나 독서, 운동 같은 일들이 몸에 배어서 매일 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처음에는 어렵게 했던 것들이 쉬워지는 순간 나는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블로그를 시작했고, sns도 시작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책에서 저자는 진짜 동기부여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말한다. 어제의 자신을 뛰어넘는 미세한 진전에 만족과 희열을 느끼면서 계속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세한 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나는 매일 작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10분 운동을 했을 때, 10분 독서를 했을 때, 억지로라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나는 그것 만으로 오늘 하루 성공했다고 여겼다. 나의 성공의 기준은 낮았지만 그 미세한 진전이 나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동기부여, 동력이 되어 주었다.
습관을 만드는 과정은 훈련이다.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분명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변화의 그래프가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오늘도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내가 가진 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 글의 제목을 <집안일만 했는데요, 직업이 생겼습니다?>라고 정한 이유는 나의 일상도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 모든 훈련의 이유였다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