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을 전달하는 매개자
우리가 알고 있는 가치있는 브랜드, 그들은 어디를 향해가고 있을까요? ‘인간다움을 향한 휴머니즘’. 브랜드는 자신들의 차별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체온을 닮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브랜드 시작 자체가 사람에서 시작된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굳이 인간다움을 추구하지 않아도, 인간 그 자체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요?
가치있는 브랜드의 대부분은 창업자에서 브랜드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바람직한 접근일 수 있겠네요. 사람이라는 매개체는 다른 무엇보다 감정과 정서를 몰입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가치있는 브랜드가 되어가는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창업자, 자기 스스로 유의미한 브랜드가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 입니다.
브랜드=창업자
애플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또 왜 그 단어를 떠올리게 되셨는지요. 테슬라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나요? KFC를 상상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연상이 되나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우리나라의 카카오나 현대는 어떤가요?
실제 상당수의 사람들이 애플은 스티브잡스,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KFC 할아버지, 페이스북의 마크주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알리바바의 마윈, 그리고 현대는 정주영 이라는 기업의 창업자나 경영자, 또는 그들이 강조하고 있는 이념과 철학에 대한 단어와 연상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창업자, 혹은 경영자는 그 자체로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자산입니다. 작은 회사의 브랜드는 전적으로 CEO에 의해 형성되는 만큼, 이들은 브랜드 철학의 원천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성하는 준거의 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브랜드를 시작하는 초반의 도입기에는 창업자 개인의 브랜드가 해당 브랜드 자산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개인 브랜드, 즉 퍼스널 브랜딩에는 일반적인 브랜드와는 다른 몇가지 특수성이 있습니다. 먼저 평소에 하는 말과 행동, 습관 뿐만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과 가지고 있는 생각, 신념, 철학까지 자신의 모든 것이 본인의 의지여부와 상관없이 브랜드의 이미지에 그대로 투영된다는 점입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쉬운방법이기도 합니다. 있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많은 브랜드가 브랜드의 민낯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진실하게 소통하기 보다는, 멋진 모습으로 화장하고 포장하며 겉과 속이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기업 경영자들의 갑질을 비롯한 좋지 않은 기사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보도의 내용이 억울하다는 입장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럴듯한 사람이 계속 그럴만한 행동을 해오다가 꼬리가 밟혀 이슈가 되곤 합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브랜드는 대게 이전과 달라진 사회의 투명성과 관계망의 힘을 간과함으로써,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투명성과 관계망을 통한 연결의 시대, 브랜드 경영자에게는 사회가 요청하는 높은 윤리적 기준과 엄격한 자기검열이 필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이제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할 우선순위는 경영자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성품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해 실패하는 브랜드는 드뭅니다. 몰락하는 브랜드,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게 좋은 인격과 습관의 결핍이 낳은 태도에 의해 자기 스스로 무너지곤 합니다.
브랜드를 가꾸어 가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도 창업자, 리더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의 가치관과 습관을 브랜드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이 무의식중에 모방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리더의 구성원은 자연스레 독서량이 늘어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리더의 구성원은 함께 운동을 하게 되고, 술을 좋아하는 리더와 함께 한다면 주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알랭드 보통 역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부조리한 사람은 나에게서 나의 부조리한 측면을 끌어낼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사람은 나의 진지한 측면을 끌어낼 것이다. 누가 나를 수줍어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아마 결국 수줍어하게 될 것이다. 누가 나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계속 농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가 어떤 문화를 지향 하느냐는 인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의사결정문제가 아닙니다. 해당 브랜드를 이끄는 리더의 일상, 그리고 함께하는 구성원들을 조용히 관찰해보면 브랜드가 필연적으로 추구하게 될 문화와 철학에 대한 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책과 강의가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방법론적 기술로 브랜딩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모든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인간에서 시작한다는 대전제를 잊지 않고, 바람직한 인격의 토대 위에 구축 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애써하는 노력들이 사상누각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브랜드는 함께하는 사람을 닮아 갑니다.
억지스레 표현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발현 됩니다.
<유튜브 바로가기>
* 출처_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