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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Jul 26. 2019

오늘을 살게 만드는 힘

누가 진정한 부자인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_ 니체


  여러분들은 금요일과 일요일 중 언제 더 행복하신가요? 실제로 이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금요일이라고 대답합니다. 오죽하면 금요일을 불금이라고까지 할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금요일이 좋다고 대답하는 것엔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개 금요일에는 일을 하고, 일요일은 쉽니다. 그런데 금요일을 선호하다니, 갑자기 일이 하고 싶어진 것일까요? 아니면 원래 일하는 날을 좋아했던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이 대답만 놓고 보면 사람들이 쉬는 날 보다 일하는 날을 더 선호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일하는 날이 더 좋아서가 아니죠. 사람들이 금요일에 더 행복한 이유, 사람들이 그토록 금요일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내일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금요일의 내일은 토요일입니다. 게다가 내일 모레도 일요일이니 금요일은 불금이 될 수밖에요. 반면에 일요일의 내일은 월요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날이죠. 얼마나 싫었으면 월요일은 월요병이라는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월요병은 따로 증상과 처방이 정의되어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병입니다. 심지어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럼 질문을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우리는 언제 행복한가요?”


  ‘불’ 같은 금요일, ‘병’ 같은 월요일은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인간에게 기대란 행복을 위해 없어선 안 될 필수적인 조건인 것입니다. 먹을 것만 있으면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입고 먹을 것이 채워진다는 조건만으로는 결코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8년 기준으로 10만 명당 24명 정도로 OECD 국가 중 2위, 2017년 기준으로는 1위라고 합니다. 그나마 1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내려간 것은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낮아져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그대로인 채, 우리보다 자살률이 더 높은 리투아니아가 OECD에 새롭게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OECD 국가 평균은 11명이라고 합니다.


  오늘 가난하고 힘들다고 해서, 오늘이 초라하고 한 끼가 아쉬운 상황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내일이라는 미래입니다. 당장 모진 시련이 닥쳐도 마음속에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의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은 오늘 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의 빛이 부재할 때, 내일을 가리는 절망의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하지만 예외는 존재합니다. 나치 강제수용소란 최악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도 살아남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을 때 극단적인 선택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람들, 빅터 프랭클은 당장 언제 죽게 될지 모르는 수용소 안에서 그가 겪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글로 남기는데요. 그 글들을 엮은 책의 제목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입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경험의 결론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은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혹시 내일의 기대가 부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 희망의 끈을 놓고 싶은 충동에 빠진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지금 누군가 상상하는 훨씬 더 극단적인 상황 속에도 희망이 있고 빛이 있고 내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보고 느끼고 경험한 짧은 생각과 경험으로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쉽사리 ‘아니요’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볼까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행복한 오늘이 실현되었을 때가 아니라

행복한 내일을 기대할 만큼의 여분이 남겨진

오늘입니다.


  굉장히 역설적인 삶의 모순이죠. 행복한 오늘보다,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의 희망에 의탁하는 모순적인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을 때는 언제일까요? 주식 가치가 최고점을 찍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어릴 때 우리들이 자주 들었던 말들이 있죠? 혹시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참 많이도 했던 말,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그만큼 공부를 안 해서……” 혹시라도 저만의 경험은 아니길 바랍니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기대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지만 그 머리 좋은 아이는 진짜 머리가 좋을지언정 절대 그 머리를 공부에 사용하는 기적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부모들은 그저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겁니다. 계속 기대하고 싶은 것입니다. 기대를 멈추지 않아야 오늘을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거든요. 이렇듯 인간은 기대를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진정한 부자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성취한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기대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은 지금 많이 가졌어도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초라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마음껏 꿈꾸고 희망하고 기대할 수 있는 젊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나와 강연을 하고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돈 많은 게 부러우시죠?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뭘까요? 바로 젊음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가장 부럽습니다.”


  여기에서 양현석 대표는 만약 자신이 20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현재의 모든 재산과 젊음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공해도 무언가를 더 꿈꾸고 추구할 수 없다면, 더구나 그 이유가 생물학적 나이에 기인한다면 누구라도 쉽게 행복을 만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희망고문이라고 들어보셨죠? 막연한 기대에 현재를 저당잡힌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를 희망고문이라고들 합니다.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에 자꾸만 여지가 남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희망고문도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희망이 고문이면 어때요? 그래도 좋으니

조금 더 희망하고, 조금 더 꿈꾸고, 조금 더

기대할 것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한편에 불가능해 보이는 꿈도 품어보고, 높은 수준의 목표를 향해 달려보기도 하는 겁니다. 삶과 행복의 실존이 지금, 여기, 이 순간이라는 현재에 담겨있다는 것은 표면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삶과 행복의 실체적 진실은 희망, 꿈, 목표, 기대와 같은 미래에 근거합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오늘은 금요일입니까? 아니면 일요일입니까? 월, 화, 수, 목을 금요일로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얼마나 멋집니까?


  “금요일 같은 삶”


_ 마케터 강민호



<유튜브 바로가기>

https://bit.ly/376DZa9



* 출처_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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