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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Sep 23. 2022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3단계 과정.

책 리뷰 _ 오리지널스


제가 한가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고 계신 웹 브라우저는 무엇입니까?"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그것도 아니면 크롬인가요?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 안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마이클 하우스먼이라는 경제학자가 고객상담을 하는 직원들 사이에 재직기간 차이가 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했습니다.


연구를 위해 다양한 가설과 변수들을 조합하는 시도를 하다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크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재직기간이 15% 더 길었습니다. 그리고 크롬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결근할 확률도 19% 낮았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를 사용하는 직원보다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들이 판매실적은 물론 고객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또 한가지 사실을 덧붙이면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를 사용하는 직원들보다 업무수행능력이 25%나 더 높았습니다. 즉,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를 사용하는 직원이 입사 120일후에야 달성한 업무 수행 능력을 90일만에 보여주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려면 우리 모두 구글의 크롬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연구를 해보니 이유는 다름아닌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주도적 업무 수행 능력이 웹 브라우저와 무슨 관계가 있냐구요? 사실은 이랬습니다. 우리가 컴퓨터를 구입하며 처음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웹브라우저가 있습니다.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는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맥 기반의 컴퓨터는 애플의 사파리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웹브라우저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약 3분의 2정도가 그랬다고 합니다. 이들은 더 나은 브라우저가 있지 않을까 의문조차 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업무 수행 능력이 높고 재직 기간이 길고 결근할 확률이 낮은 부류에 속했던 사람들은 이 기본적으로 설치된 웹 브라우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별도의 웹 브라우저를 직접 설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더 나은 대안을 주도적으로 모색하고 찾았던 것 입니다.


바로 이 주도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웹 브라우저라는 아주 미미한 부분이더라도 이를 통해 작업 수행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내장된 브라우저를 그냥 사용하는 직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도 같은 접근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회사에서 준 메뉴얼대로만 판매했고, 고객 불만을 접수할 때도 역시 마찬가지로 표준절차를 따랐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직무를 회사가 정한 그대로, 고정불변한 것이라 여겼고, 따라서 자기 일에 불만이 생기면 대안을 찾거나 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결근하기 시작하다가 결국 사직했습니다.


주도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웹브라우저를 찾아 사용했던 직원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고객에게 상품을 팔고,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할 더 나은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했습니다. 그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상황을 바꿀 수 있도록 주도적인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창조했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이지 않고 예외적인 존재였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에게 던져진 똑같을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즉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또다른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가난하면 가난할수록 경제적 불평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들은 경제적 불평등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확률이 높았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그 여건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장을 내밀고 바꾸려고 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모순된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결과는 저소득층의 학습된 무기력에 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창성,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문제를 고정된 값으로 보지 않고 언제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거나 문제를 정의할 때, 이것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해결할 힘이 내 안에 있다는 믿음과 태도를 갖는 것, 이것이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오리지널스의 1단계 입니다.


2단계는 양질전환의 법칙입니다.

런던 교향악단이 선정한 세계 50대 고전음악의 목록에는 모차르트 곡 6작품, 베토벤 곡 5작품, 바흐 곡 3작품이 올랐습니다. 손ㄴ에 꼽을 정도의 소수의 걸작을 작곡한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나기 까지 600여곡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평생 650곡, 바흐는 1000곡 이상응ㄹ 닥걱했습니다. 1만5천여곡의 고전음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5년이라는 일정한 기간 동안 작곡한 작품의 수가 많을수록 음악가가 걸작을 작곡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피카소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2000점을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기억하는 작품이 이 중에 몇개나 될까요? 실제로 제가 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청중을 향해 피카소의 작품을 아는대로 다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조차 5개 정도를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피카소가 작업한 무려 1만7천여점이 넘는 작품들 가운데서 말이죠.


우리나라 가수 박진영씨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는 흔히 박진영의 곡은 언제나 히트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쓴 곡중에 우리가 알만한 곡들은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1위를 한 곡은 5%도 되지 않았구요.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오리지널스를 보여준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장 많은 작업을 한 사람들 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가장 많은 작업을 한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결론은 압도적 인풋입니다. 가장 많은 양의 훈련과 작업을 하는 사람이 결국 질적으로도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마이클 조던은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농구선수였고, 펠프스도 그랬도, 김연아도 그랬습니다. 결국 가장 뛰어난 사람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인풋과 아웃풋에 쏟아내는 사람입니다. 압도적 인풋은 어느 시점에 가면 압도적 아웃풋으로 양질전환된다는 법칙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 3단계는 새로운 영역에 몰입하라 입니다.

1901년부터 2005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과 그들과 같은 시대에 활동한 다른 과학자들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이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음악, 미술, 공연, 글쓰기, 공예 등 예술활동에 관여하는 확률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과학자에 비해 최대 22배까지 훨씬 더 높았다는 점 입니다.


다른 분야인 기업가와 발명가들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과학과 사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열린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영상, 소리, 언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에 매료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를통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준거의 틀을 확장시키며 독창성을 발휘했습니다.


또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낮선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도 이와 유사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패션 업계에서 이런 연구가 있습니다. 해외에 보낸 시간과 창의성에 대한 조사에서 창의성에 대해 패션 비평가와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대부분 두 가지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해외에서 오랜시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 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들이 단순히 해외에서 거주한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즉 외국에서 디자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가 새 컬렉션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였습니다. 가장 창의적인 결과물은 2~3개의 나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터 나왔습니다. 물론 이 경험의 시간이 길고 다양할수록 결과는 더 좋았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근무한 외국의 문화가 자신의 모국문화와 다를수록 해외의 근무경험이 창의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사람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근무했을 때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 개인이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3단계 과정, 즉 오리지널스에 대한 방법론을 이야기 했습니다.


<능동적.주도적 태도를 가질 것>, 

<압도적 인풋과 아웃풋을 반복할 것>, 

<그리고 새로운 영역에 몰입함으로써 통섭적 시각을 의도적으로 훈련 할 것>, 


이 세가지를 기억하고 유념한다면,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독창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오리지널스>, 책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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