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중국 법인 감사 출장

Part12. 중국 : 첫 해외 내부감사

by 현람

국내 계열사 출장과 다르게 해외법인의 경우는 2년에 1회씩 정기감사를 진행했고,

내부적으로는 중국은 홀수, 인도네시아는 짝수로 정해서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1. 중국 칭다오 + 중국 상하이 [2023년]

2. 인도네시아 [2024년]

3. 중국 상하이 [2025년]


첫 해외출장이었던 중국으로는 2곳의 법인을 모두 가게 되었다.

칭다오 근방 법인은 사람 냄새나는 느낌의 대면 인사와 회의 그리고 도시+시골이 Collaboration 한 느낌,

상하이 근방 법인은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의 대면 인사와 회의, 신식 건물이 즐비한 도시였다.

(회사 근처의 굉장히 큰 일대가 다 유채꽃밭이긴 해서 아름답긴 했다)


여하튼 가기 전과 돌아온 후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가기 전은 설렘과 업무 책임감에 대한 걱정이었고, 돌아오고 나서는 업무의 현실감과 책임감+성과에 대한 압박감으로 돌아와서가 되려 더 바빴다.


사실 생산시설 관련한 부분은 생각보다 미흡한 부분이 적어 내부관리가 잘 되는 듯 보였으나, 감사 과정을 통해 확인된 서면 조작, 은폐, 보고체계 미준수 등 그야말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수준은 부적합이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중국법인, 본사 신임 대표이사, 우리 감사팀 간의 아규가 있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내 기준에서는 참 아쉽고 화가 나는 부분이 여전히 많다. 원칙과 규칙 이러한 시스템 모두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여하튼 일적인 부분에서 참..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고, 그저 긍정적인 회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내가 이런 일도 할 수 있고, 하고 있고, 굉장한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그런 분들과 여러 생각을 나누고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더불어, 어렸을 적 일하면서 해외에도 가보는 일을 꿈꾸었던, 어렴풋이 기억난 그때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음에 만족했다. 그래서 신기하다. 끊임없이 상상하거나 글로 적어내면 어느샌가 하나씩 이루어진다는 것에.



1. 파트장님에 대한 소회

누군가 물은 적 있다. 위에 분들(상사)은 어떠한지, 팀은 일하기 괜찮은지. 나의 생각과 답변은 변함없었다.

"너무 좋다. 안 좋은 점이 없다"라고.

이번 출장에서도 역시나 파트장님은 일하면서 항상 나의 생각은 어떤지, 본인이 보는 시점과 내가 보는 시점 다양하게 보는 것이 좋다는 말 등 틀에 박히지 않은 폭넓은 사고, 다양한 의견에 대한 수용, 수평적 관계 지향 여러 좋은 모습들을 보면서 매일같이 더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빠른 구조화와 이해도는 내가 정말 간절히 바라고 해내고 싶은 부분이다.


2. 팀장님에 대한 소회

부득이하게 고량주를 얼큰하게 드시고, 취해버리신 팀장님. 몸도 가누시지 못하고 굉장히 힘든 모습이셨는데 그 와중에 변함없는 말투와 말의 논리, 가벼운 농담이 재치를 말해주었고, 중요한 건 본인의 위치와 무관하게 동등한 태도로 배려와 존중이 담긴 모습이었다. 난 대단히 인복이 많은 걸지도.


3. 접대 목적의 회식 Ι 감사팀이 느끼는 현실

훠궈, 양꼬치, 한식 등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과의 접대가 이루어졌다.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모니터링이 비교적 취약한 해외에서 내부통제가 어려운 것은 예견하고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와서 음식을 받고 얘기를 주고받으니 여러 사람의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대놓고 어떠한 부분에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 잘 봐달라고 하는 사람,

진심인지 아닌지 은연중에 위와 같은 의중을 내비치는 사람,

모든 말과 행동에 그 기저가 깔려있는 듯했다.


인간적으로는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보면서, 내 언행에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감사인이라면 보다 객관적인 의문과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 주관을 더 톡톡히 하게 되었다.



번외 1) 감사 업무 중 서류상 여러 의문이 생긴 사항으로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의 사적인 일화가 기억에 남았다.

대략 이러하다. 예전에 설비 투자 쪽 관련 업무 처리를 위해서 해외(미국 내) 여러 곳을 다니며 노력했는데, 경영진 입장에서는 그것밖에 못했냐며 감사를 받게 된 일이 있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단가를 낮추지 못하고 미흡한 부분이 확인되어 징계조치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고는 3년간 그때 당시의 감사결과서를 본인의 수첩 맨 앞장에 붙여 다녔다고 했다. 분명 억울하기도 했지만 왜 내가 A등급의 더 좋은 것을 끌어오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다짐을 했다고 했다. 진실인지, 허구인지, 과장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한테는 기억될만한 멋진 이야기였다.


번외 2)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고 했던가, 외장하드 감염에 따른 울고 싶었던 심정의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자료 접수를 할 때, 이메일로도 가능하지만 요청에 따른 소요 시간이 증가되거나, 분주해지는 모습들에 문제가 된 사항들이 있어 내 외장 하드에 직접 받고는 했다. 그러다 사용하려는데 갑자기 감염 등에 따른 증상으로 아예 열 수가 없었다. 잠깐의 문제일 거라 생각하고 여러 방면으로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실패. 분명 해당 파일의 감염이 존재했던 것 같다. 굉장히 불안했고, 근처 중국 내 서비스센터도 찾아갔지만 복구할 수 없었다. 한국으로 와야만 복구할 수 있다는 점과 지금 내가 기록했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없음에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불안이 나를 뒤덮었었다. 그러다 다음날 정보 검색을 통해 알아낸 프로그램 명령, 복구 방법. 마지막 한줄기의 빛으로 시도했고 이번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진땀이 난다.


번외 3) 내부적으로 나의 가치가 올라감에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말도 안 되려나, 나름 내부 스카우트 제의)

총괄 관리 임원께서 사적으로 빈말이셨겠지만 너무 경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전공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스카우트하고 싶다며 6개월이든 1년이든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물론 각 현업의 상황을 더 이해하고 돌아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법인장까지 소문이 나면서 추천해 줄 테니 밑으로 들어오라는 인사는 최종 브리핑에서 꽤나 짜릿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덕분에 우리 팀 내부적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가 되고,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타 부서 순환근무를 거쳐 감사인으로 성장하는 이점과 문제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순환근무.. 좋다. 다만,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이유는 객관성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에 유착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점진적으로 성장하면서도 객관성,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현장 경험을 통한 방법, 개인적인 학습을 통한 방법.. 곰곰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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