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책임과 명분 그리고 감정

Part9. 당신과 나 : 크게 다르지 않다

by 현람

'감사팀'이라고 하면 두려움의 대상이자 곱지 않은 시선들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라고도 한다.


맞다. 그리고 여러 부서의 눈초리를 받기 십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같은 직원이자 감정이 같은 사람들이다.


한 번은 실지(현장) 조사를 진행하던 중에 나눈 A 대리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우리 같이 현장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감사를 받는다는 게 번거롭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솔직히 달갑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간 관리자인 내 입장에서 000에 대해 직접 테스트하고, 분석하고, 보고하는 것이 추후에 혹여나 생길 리스크를 안고 진행하는 거라 쉽지도 않고 인정받는 부분도 드뭅니다. 그렇기에 감사팀에서 내려와 직접 현장 관리하고 이것저것 보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나는 왜 이 말을 곱씹어 보게 되던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책임과 명분을 떠안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는 해석이 되기도 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정확한 결과를 내줄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맡은 업무를 더 정확하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어서 좋다'는 해석이 된다. 추가로 '특이사항 없음'이라는 결론이 내어지면 본인과 본인을 포함한 부서가 일을 제대로 잘하고 있다는 증명이 되는 것이기에 긍정적인 해석이 될 수 있다.


보통 자신의 업무를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개인이라는 주관적인 입장이 합리화로 반영되어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말이 나온다고 한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책임과 명분 그리고 나의 감정을 읽기 시작했다.



P.s 이후 여러 감사를 거치면서, A 대리는 다수 사실 검증을 통해 위규행위를 저지른 사람으로 추정되었고, 비록 경징계였으나 징계조치를 피할 수 없었으며, 결과적으로는 회사로 하여금 권고사직이 단행되었다. 씁쓸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의 해석에 해당됨이 맞았던 걸까..

이전 08화감사, 대기업 'H'사 내부감사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