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승진과 그 기준

Part10. 번외 편 : 이런 게 직장인의 큰 동력 중 하나겠지

by 현람

이 일은 설날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퇴근시간 한 10분 정도 남았던 것 같다.

연휴로 들뜬 마음에 업무 정리하면서 그룹웨어를 보는데 인사명령 공지가 있었고, 그냥 무엇인가 느낌이 왔지만 대강 확인하면서 설마 내 이름이 있는 건 아니겠지 했다. 그 와중에 동명이인인 타 부서 파트장님 이름이 눈에 들어와 살짝 설렜다 말았다.


어쨌든 그래도 좋은 일인 만큼 누가 승진했는지 보면서, 차례대로 연락처에 저장된 직급을 수정하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우리 부서, 내 이름, 면 : 00 / 명 : 00


현실적으로 연봉이 몇% 상승할까, 그다음 스텝은 어떻게 될까, 설레면서도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니 나 자신은 과연 많이 성장했나,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면서 무게감으로 두려움도 느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 이유에는 아마 같이 일하는 동료의 영향. 올해 진급 대상자로 동시에 이루어질 거라 분명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KPI, 개인 인사평가 등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도출되는 점수라는 숫자로 그 사람을 대변함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다른 몇몇 부서를 포함하여 감사팀 역시 정량적인 수치의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 지표 기준이 프로젝트 횟수, 프로세스 개선 도출, 돈으로 보여준 수익성, 후속조치 개선률 등 다양하게 설정된다. 기업 또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룰에 따라 반드시 이행되겠지만,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다.


"네가 열심히 해서 된 거야, 열심히 했잖아."라고 말해주고, 지지하고, 응원해 주고, 가르쳐주시는 좋은 동료들이 있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고, 그 힘으로 줄곧 오롯이 내 성장에 더 큰 동기부여를 가지며 달려간다. 심리학자로 저명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라는 이론에서 말하듯, 누구나 최종점을 향해있다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위한 과정으로 나만의 행복하고 의미 있는 그리고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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