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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 Jun 01. 2020

출간 예정 소식을 전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조금 더 궁금하신 분들께 


제목 그대로 출간 예정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글을 다 올리게 되네요. 

세상에나! 



네. 진부한 표현이지만 브런치를 만나서 제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요. 이렇게 하나씩 차곡차곡 써내려가다 언젠가는 내 책을 내야지. 라는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었습니다만... 진짜 출간을 앞두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빨리요. 백발이 성성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려나? 했는데 말이죠.



사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건 작년 가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벌써 계절이 세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정말 나오려나? 했는데 이제 정말 나올 것 같아서 출간을 알리는 글을 조금은 수줍게 쓰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내일은 내일의 출근이 올 거야> 로 '본격직장인공감에세이' 입니다. 제가 올해 딱 직장인 십년 차인데요.  '드라마 기획PD'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지금의 '안 되는 직장인'으로 살기 까지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적어가고 있던 거구요. 기본적으로는 제 브런치와 방향을 함께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존에 썼던 글들이 모두 들어가는 것은 아니구요.  기존 에피소드도 몇 있으나 대폭 수정을 거쳤고 (지금 보니 정말 못봐주겠더라구요 흑흑) 책의 전반적인 톤과 맞지 않는 글들은 실리지 않습니다. 애초에 브런치에 업로드 된 글들이 사실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원고의 대부분을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네...저 근 몇달간 이렇게까지 엉덩이와 의자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끈질기게 앉아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작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작가님과 편집자님들께 존경의 인사를 보냅니다.


커피가 없었다면 책도 못썼을.....



기본적으로 저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다른 말로는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넘어지는 것에는 꽤 익숙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무 일 없이 훌훌 털어버리는 것은 아직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도 '대체 왜 나를?' 의심했고 계약을 하고서도 '내가 원고를 넘길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으며,  어제도 표지 디자인을 확인하면서 '진짜로 책이 나온다고?' 가는 눈으로 모니터를 째려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제 성격대로라면 책이 나오고 나서야 "짜잔! 서프라이즈!" 하면서 출간 알림글을 적는 것이 맞을텐데요. 

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렇게  '출간' 이라는 빅 이슈가 있었고 또 '이사'라는 개인적인 거사를 치르느라 브런치를 소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댓글이나 메일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대부분  제가 '드라마 기획PD'나 '작사가 지망생'으로 겪었던 경험들에 대하여 궁금해 하셨어요. 그동안은 메일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답변을 드려왔는데요. 이 답변들보다 더 상세한 에피소드들이 책에 담길 예정이랍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자칫 '그러니까 궁금한 게 있으시면 제 책을 사서 읽으세요!' 라고  비춰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고...그렇게 받아들이셔도 꼭 아니라고도 할 수 없으니 또 할 말은 없지만은 '당시의 제 경험들이 궁금한 분'들께는 그래도 반가운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도 메일로 경험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어드려야하는지 난감한 경우도 있었고  메일 하나를 보내는 데에도 족히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이 바쁠 때는 빠르게 답장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쓰면서 이 부분을 책에 담을 수 있어 좋았고 최대한 저의 고민이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물어볼 곳도 바라볼 곳도 없었기에 참 많이 돌아가야 했고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제가 걸은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은 부디 조금이나마 덜 헤매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물론 책으로도 궁금한 부분이 다 해소되지 않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메일 주셔요. 부담없이 보내주세요!  

(진심입니다..ㅜㅜ)



책은 예정대로 흘러간다면 6월 말에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들이 나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브런치의 다른 작가님들께서 출간을 알리는 글을 읽을 때면 가슴 한 켠 부러움이 참 컸는데요. 어떻게 보면 기다려왔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게 왜 이렇게 조심스럽고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사실 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텐데 말이에요. 아,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부지런히 글을 올리지 않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는 있습니다. 



이런 글은 처음이라 정리가 잘 안 되는데요....언제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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