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리하는 요가동호회의 한 선생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개인 사정인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6개월 정도 라포가 형성되어왔을텐데 '마지막 수업을 하시더라도 회원님들과 작별인사는 하고 가시는 게 좋지 않겠냐' 말씀을 드렸다. 본인도 '너무 그러고 싶었다' 하셔서 마지막 수업 날짜를 정하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마무리를 잘 하는 것.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이미 끊어진 인연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마무리가 찝찝하면 이전에 좋았던 기억도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취준생 시절 카페 알바를 할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적이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오늘까지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마지막 근무 날짜를 조율하고 있었던 때이긴 한데, 그 분과 나의 관계는 그 정도라면 그 정도겠지만, 6개월 넘게 보던 단골손님, 우유 배달 아저씨, 종종 말을 걸어주던 할아버지 손님들과 작별인사를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사장님은 매우 쿨하게 인사를 하더니 웃으면서 '그동안 수고했다'며 퇴근을 한다. 그 때문에 나는 그 동네를 가끔 지나갈 때 카페 알바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리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그 때 생각했다.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된다면 누군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권리 정도는 보장해주는게 맞다고.
오늘 요가 선생님과 마지막 출근일자를 조율하다가 문득 10년 전 그 느낌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도 별로다 참. 그 때 그 사장님 나이가 지금 내 나이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리 성숙한 어른은 아닌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