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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과 죄송에 관한 어떤 것

더운데 셍각해서 괴로운 사람  

새벽 1시 32분이다. 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집에 있고, 지금의 집은 내가 일을 하기에 최적의 공간이 아니다. 이 뜻은 지금까지 일을 못했다는 것이다. 어디서 끝나든 2시가 되면 그만 쓸 것이다. 


집이 굉장히 덥다. 내 기준에서 높은 층이고, 서남향이라서 햇빛이 굉장히 잘 들어온다. 겨울엔 따뜻한데 여름은 진짜 개덥다. 젠장 하지만 이렇게 말할 정도로 덥습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내가 집에서 샤워하고 가만히 ㅇㅆ으면서 선풍기를 쐬면 시원하다고 자꾸 말합니다 그 말에 더 호ㅏ가납니다 젠장 젠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이제껏 더울 때 샤워를 하지 않았던 이유(항상 안 씻는 것으로 오해하게 썼는데, 그 뜻이 아님)는 두 가지다. 첫째는 샤워해봤자 시원해지지 않을 것임을 아주 잘 알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렇다면 엄마의 말은 틀렸음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왔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사실이 모두 맞았음을 다시금 확인했고, 예상한대로 기분이 더러워졌다 젠장젱장 죄송합니다 


참고로 오늘 샤워하면서 느꼈는데, 우리집(물리적인 집)은 마치 나 같다. 그럴싸하니 생겼는데 에어컨 하나 없는 속이 아주 병신인 그런 집이다. 욕해서 죄송합니다 젠장 죄송합니다 그런.까니 나도 그런 사람이라는 소리다.다른 집이랑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다른 집에 가본 적이 없다. 그냥 내가 이렇다는 것이다. 이 역시 샤워하면서 생각한 바이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나자마자 30초가 채 지나지 않아서 바로 더워지길래 너무 화가 나서 또 다시 저런 생각을 했다. 애초에 벽으로 둘러쌓여있으니 바깥보다 더 답답하고 더울 수 있는 집인데 ㅁ무슨시원함을 기대하고 나는 ㅅㅑ워를 한 것인지? 젠장 기대한 내가 븅시이다 조죄송합니다 




그리고 샤워ㅏ면서 또 하나 생각난 것이 있는데, 정말 이것은 고민할 때는 생각나지 않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었다. 나는 글을 써야 한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지금 마감이 코앞인데도 굳이 시간을 내서 이걸 쓰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쓰지 않으면 불행했을 것이다. 안그래도 더워서 불행한데 더 불행했을 것이라고.


글을 쓰면서 항상 양가적인 감정에 시달렸다 그게 싫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생각도 없는 내가 심지어 노력도 안하는 나 따위가 글을 쓰고 사람들이 그걸 본다. 물론 아예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좋게 생각하면 내 글을 본 사람중 한 두세명 정도는 괜찮ㅇ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건 자기 비하가 아니고 비교도 아니다. 그냥 내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뿐이다. 객관적이면서 객관적이지 않다. 맞으면서 맞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너무 괴롭다. 다른 일을 할 수 ㅇ없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글을 쓴다 젠제ㅏㅇ제ㅏ젠장젠장 젠장! 그리고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 내 글을 보지 말았으면! 글을 올려놓고 글을 보지 말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ㅅ사실은! 이것이 진실이란 말이다 


쓸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쓸 수 없다. 다행히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 쓸 수 없는 것이 다행이다. 이렇듯 나는 내가 얼마나 비겁한 지 알공 ㅣ있다. 젠장 젠장 젠장 나를 안다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것이다. 


내일 까지 밤을 새고 나면 어쩌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ㄴㅐ가 무슨 개소리를 한 것이지?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지금의 나를 비웃을 수도 있다. 사실 아닐 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정말 글을 써야 한다...........그거싱 너무 괴롭다...... 아주 조금, 정말 조금 기쁘지만, 대체적으로 너무 괴롭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ㅈ젠장 정말 젠장이다 나는 왜 문과에 왔지? 수학은 잘했는데 과학을 몰라서요 나는 물리의 원리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고등학생 이었다...과학을 한 번도 80점대를 맞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문과에 왔다. 나는 진짜 그때부터 아니 그전부터 생각이 없던 애였던 것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이딴말이 아니다. 나는 내 글을 읽어줬으면 읽지 말아줬으면, 글을 썼지만 보여주면 긴장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재주가 없다. 나는 울고 있지는 않지만 괴롭다. 더워서 그리고 이 생각 때문에 너무 괴롭다 젠장 젠장 젠장 


ㅡ래서 나는 결국 내년 여름에 에어컨을 내 돈주고 집에 설치하기로 했다. 돈이 없으니까 내 방에도 못하고 안방에도 못하고 거실에 놓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에 집에 생활비도 낼 것이다. 나는 지금 직업이 없고 이제껏 생활비를 낸 적도 없는 파렴치한 입니다. 죄송하비다. 올해 말까진 때려죽여도 취직을 해서 꼭 5년 동안 다니겠습니다. 그리고 여길 떠버리겠습니다. 그 전에 꼭 에어컨을 사겠습니다 . 내년 여름에 제일먼저 할 일입니다. 반년 동안 신발을 사지 않아도 좋습니다. ㅏ나느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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