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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Jul 19. 2024

두바이 초콜릿 티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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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두바이 초콜릿!

은 아니지만, 두바이 초콜릿맛 티케이크를 먹어봤다.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바작바작한 카다이프, 그 위를 감싸는 달달한 초콜릿. 몸집에 비해 가격은 있어서 조심스레 작은 조각을 둘로 가른다. 맛은 있다. 두바이초콜릿이 뭐라고 유행이 되었을까. 새로운 경험으로 나는 만족하지만 유행의 주체는 누구일지 의문이 들었다.


 유행은 신기하다. 어디서 시작되었고 왜 유행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모르는 채 유행 속에서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유행을 모르는 사람들을 뒤처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글쎄... 자기 삶의 집중한 사람들 아닐까? 유행이 없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늘 비슷한 옷과 음식과 집들, 생활들. 사람들은 아마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매일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변화를 느끼는 재미는 중독적이다. 

 

 어제의 아침과 점심, 저녁의 생활은 그제의 아침과 점심, 저녁의 생활과 비슷했다. 일어나서 야옹이들과 인사하고 씻고 밥을 먹고 할 일 하고. 그런데 그제와 다르게 오늘은 야옹이들이 서랍장 위에 올라가 놓인 인형들을 모두 던지며 사고를 치고, 여름 옥수수를 쪄 먹고, 새로운 소설도 읽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과다. 그러나 너무 소중하다. 삶이 단순해지면, 내 태도와 생각도 단순해진다. 진부한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세세한 감각도 깨어난다. 정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그냥 일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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