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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Aug 31. 2024

먼지가 쌓이면 길이 된다.

6-1. 글쓰기 작가로 등단하기 ▶ 먼지가 쌓이면 길이 된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제가 가진 것이 무엇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알고 사는 사람도 없다. 중요한 것은 커가며 주위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부족하고 남음을 알게 된다.

학문도 그렇고 육체도 그렇다. 혼자 있을 땐 제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주위의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신 위치가 조금씩 드러나는데 누가 이야기해 주기 전에 스스로 알게 된다. 위치를 인지하는 순간 단계를 벗어나게 되는 이치다.

제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 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흥분하는지는 커가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흘러 위험에 닥쳤을 때 느끼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뒤틀려졌는지 누가 이야기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되는 시기도 찾아온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고 똑같이 나가지만 어느 순간 서로의 격차를 느끼며 포기하는 자와 노력하는 자, 정진하는 자, 기쁨을 느끼는 자, 괴로움을 느끼는 자와 같은 공간에 살아간다. 여러 생각과 의지로 부딪힌 공부에서 깨달은 지식을 맞이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행복을 감지한다.

좋은 시를 보고 감정을 느끼고 나쁜 말에 화를 내고 아름다운 선율에 가슴이 요동치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과연 스스로 느끼고 이룬 것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가? 문학을 등지고 살아간다면 글쓰기를 어디서부터 무엇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당신의 글쓰기 단계는 어디쯤인가?



[사로잡는 글쓰기]*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자기가 만든 세상의 결핍으로부터 충만함이 번지도록 생각을 확장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명한다. 단어에 대해 깊고 다르게 생각한다. 이해할 수 없는 시를 많이 읽는다. 읽는 대로 받아들인다. 짧은 시를 읽는다. 좋은 글은 구조와 경험, 인용, 통계를 보며 글의 설계도를 본다. 다양한 쓰임을 가지고 글을 쓴다. 그때그때 메모한다. 좋은 글귀는 메모장에 쌓아놓고 써야 한다. 의식을 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방향성을 찾을 때 좋은 글을 본다. 핵심은 첫 문장에 쓴다. 길이 보이면 글이 잘 써진다.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사실에 근거해서 글을 쓴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시비가 없도록 글을 오해 없이 전달한다. 쟁점을 쉽고 간명하게 전달한다. 문학과 비문학의 차이가 있다. 문학은 생각할 거리를 주어야 하고 읽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이 되도록 하고, 비문학은 명백하고 글쓴이의 의도로 생각이 움직이도록 한다.

세상을 보는 견문을 넓혀야 한다. 가치와 철학이 담긴 글을 쓴다. 경험을 가지고 쓴 글에서 자기 주관을 객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마트 폰을 잘 활용하여 글쓰기와 독서를 결합하여 친근하게 이용한다. 주도적 글쓰기란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보거나 신이 되어 이럴 때 이렇게 바꿔보면 어떻게 내용이 바뀔까를 상상하면서 새로운 내용의 글로 편집해 본다. 말을 글로 쓰는 연습을 한다. 네이버의 클로버 노트 앱을 이용하여 대화 내용을 녹음하여 글로 작성하면 내용이 풍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구조가 잘 짜인 글에서 공감이 진하게 나온다.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인생의 연결점, 사랑과 상실, 죽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자기 삶의 시간과 공간을 기반으로 제시한 진솔한 경험은 청중에게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태어나서 대학교 졸업식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네요. 오늘 여러분들에게 제 인생의 세 가지 이야기를 할 겁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딱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연결점, 사랑과 상실,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생활이 낭만으로 가득 차 있진 않았습니다. 5센트짜리 코카콜라 병을 팔아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제대로 된 끼니를 때우기 위해 매주 일요일 밤마다 11km를 걸어 하리 크리슈나 사원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죠.”


글에서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지면 좋은 글이다. 내용이 좋으면 사랑이 따른다. 첫 문장에서 관중을 끌어들여야 한다. 자기 삶에서 경험을 제시한 글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글쓰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진정성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가치를 보여주고 응축된 메시지를 전달하면 감동이 스며든다.


* 백승권, “반드시 공부해 둬야 할 상대방을 한 방에 사로잡는 글쓰기”, 스터디언,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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