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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년하루 Aug 24. 2024

미리 대학원생

5-3. 대학원은 어떤 곳인가? ▶ 미리 대학원생

[미리 대학원]

엔젤은 안약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1학기에 들어선 신입생이고, 하메와 론피는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 3학기에 있고, 리타와 데이는 박사과정 2학기에 있는 대학원생이다. 톨론은 대학원의 지도교수다. 엔젤은 아직 연구 논문에 관하여 생각하지 않았지만 눈을 감을 때 나타나는 반투명 아지랑이와 노란 물질의 속성이 궁금하다. 하메와 론피는 결막손상을 개선하고 보수지속 및 누액안정화 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리타와 데이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 개선 관련 논문을 쓰고 있다. 클론은 항염과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해 염증성 안질환 치료를 연구하는 교수다.

엔젤은 실험연구보다는 경험에 의한 사회 탐구에 관심이 많아 점안물질 오남용에 따른 사회 불만 요인을 연구할 계획이다. 하메와 론피는 안구 건조증을 개선하는 약에 관한 실험연구를 하고 있고, 리타와 데이는 눈 알레르기를 개선하는 약, 톨론은 눈염증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고 감성 변화를 연구한다.

석사과정의 엔젤, 하메와 론피, 박사과정의 리타와 데이는 톨론 교수의 점안 연구실에서 지도받는 대학원생이다. 하메와 론피는 석사논문, 리타와 데이는 박사논문, 톨론은 학술지에 제출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톨론 교수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에 관심이 높아 각종 점안액 남용에 따른 인간성 상실에 관한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자연과학은 자연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과학으로 좁게는 자연 현상 그 자체의 법칙을 탐구하는 수학ㆍ물리학ㆍ화학ㆍ생물학ㆍ지구 과학 따위를 이르며, 넓게는 자연 현상을 실생활에 응용함을 목적으로 하는 공학ㆍ농학ㆍ의학 따위를 포함하기도 한다. 사회과학은 사회 현상을 지배하는 객관적 법칙을 해명하려는 경험 과학으로 연구 대상에 따라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역사학 따위로 나눈다. 자연과학이 실험주의라면 사회과학은 경험주의로 가설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연구 방법에 차이가 존재한다.

학문에 관한 글은 어렵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을 기반으로 정확한 지식 전달을 추구하기 때문에 대충대충 글쓰기는 옳지 못하다. 전문가 중심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은 대부분 주제와 내용이 복잡하다. 아이들을 위한 글은 대체로 소재와 글 쓰임이 간단하다. 좋은 글은 복잡한 내용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글이다.     

안약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은 4학기로 추가 학점을 이수하거나 논문을 쓰고 통과한다. 박사과정은 6학기에 추가 학점 이수 없이 학위논문을 통과해야 졸업하는 방식이다. 추가로 졸업을 위해서는 일정한 학습 수준을 넘어야 하는데 석사는 전공 두 과목, 박사는 전공 세 과목, 석사 및 박사과정 공통으로 영어 시험을 보는데 일정한 점수를 넘겨야 합격하는 조건이다.

엔젤, 하메와 론피는 논문을 쓰고 졸업할 예정이다. 석사 졸업을 위해서는 3학점이 책정된 전공 여덟 과목을 80점 이상 성적으로 총 24학점을 받고 논문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1명의 심사위원장과 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석사 학위 논문 인준에 서명하면 졸업한다. 논문을 쓰지 않고 학점으로 졸업하려면 추가로 전공과목 6학점을 이수하여 30학점을 채우면 석사과정을 마치는 조건도 있다.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연구자가 되려면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방식이 이후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석사논문을 쓰지 않고 입학한 박사과정 대원생 중 졸업을 하지 못하고 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다수 석사과정에서 완전한 논문 구조나 방식을 파악하지 못한 채 난이도 있는 연구에 대한 자료 분석과 논리적 글쓰기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학위논문을 포기하는 사례에 부딪히게 된다.     

엔젤은 40대 초반 직장을 그만두고 석사과정에 도전했다. 리타는 50대 후반 직장을 다니면서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60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데이는 40대 중반에 석사과정을 끝내고 50에 박사과정을 졸업한다. 리타는 안약대학교 대학원에서 추가 학점을 이수 후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한 학기를 추가하여 연구생 신분으로 논문을 제출하였고, 데이는 논문을 쓰고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부분 대학원 석사과정에서는 논문을 쓰고 졸업하도록 규정하였으나 특수대학원 등 일부 석사과정에서는 논문을 쓰거나 추가 학점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학위기를 수여하고 있다. 추가 학점을 통해 졸업한 학위기와 논문을 쓰고 졸업한 학위기는 차이가 있는데 논문을 쓰고 졸업하면 졸업장인 학위기에 논문 제목에 획이 굵은 글씨로 채워진다.     

엔젤은 연구실 선택을 위해 여러 경로를 살펴본다. 연구실을 떠난 선배가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지도교수의 연구 실적도 확인한다.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연구실 졸업생을 통해 연구실 분위기와 연구 실적, 연구비 수혜, 지원금, 사수 및 교수 응대하는 방법과 연구실 사건과 사고도 알아본다.

학부생이 바라보는 교수와 연구실의 대학원생이 직접 부딪히는 지도교수는 느낌과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따뜻한 교실 안에서 소복이 쌓인 눈으로 솜털 트리가 완성된 교정을 바라보는 사람과 눈발이 날리는 창밖에서 더 이상 눈이 쌓이지 않게 길을 트는 사람의 입장은 같지 않다.

 

[서울대 박사학위 과정]*

우선 이 글은 브런치 후까 작가의 게시 글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작가는 2012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입학하고 졸업, 2017년 9월 동 대학교 대학원 입학, 2022년 8월까지 약 10년을 학습한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의 박사학위 과정에 따른 주요 졸업요건이다.

1. 논문 제출 자격시험 2과목 통과

2. 제1 저자로 SCI급 논문 3편 이상 게재

3. 박사학위논문심사(프로포절, 디펜스, 학위논문)

논문 제출 자격시험은 박사과정 중 공부하면 통과에 무리가 없지만 졸업의 승패는 2번의 논문 게재에 좌우된다. SCI급 논문 3편을 게재하면 지도 교수가 졸업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졸업을 허락해 주면 마지막 과정인 학위논문 심사(프로포절, 디펜스)를 준비한다.

학위논문 심사는 3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프로포절은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를 세 명의 교수 면전에서 30분 정도 발표하는데 자료는 PPT 40~50장 분량으로 구성하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프로포절은 예비심사 느낌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둘째 박사학위논문의 핵심인 디펜스 과정이다. 프로포절 심사위원 세 명과 외부 심사위원 두 명이 참석하여 진행한다. 프로포절 때 제시한 내용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가 실험 결과들을 요약하여 발표한다.

정장 차림으로 발표 자료 인쇄본 5부와 심사위원들의 다과를 준비한다. 3명의 교수와 2명의 외부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지나면 5명의 심사위원이 박사학위 합/불 여부를 투표한다. 발표장에 나와서 5분 정도 대기한다.     

곧이어 “들어오라”는 심사위원장 교수님의 말을 따라 발표장으로 들어가니 지도교수님께서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심사위원분들께서 한 분 한 분 악수를 해주시면서 “축하하네”, “그동안 수고했네” 해주시는데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들과 감점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디펜스 이후 여러 가지 저류 작업과 100페이지에 달하는 학위논문 작성이라는 지루한 작업이 남아있었지만 사실상 졸업을 향한 일정은 6월 29일, 이날 끝났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고 비를 싫어하는 나였지만, 그날따라 포근하게 느껴졌다.


* 후까 (2022. 8. 12). 박사학위 과정의 마무리(위논문, 프로포절, 디펜스, 졸업). 브런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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