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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Jan 30. 2024

브런치 스토리 알림 문자, 한 꼭지라도 쓰자

습작 한꼭지

띵똥

"한 꼭지라도 쓰자"


아침 8시면 알림 문자가 온다.

친절한 브런치 스토리 AI가 보내 주는 메시지가 아닌, 내가 설정해 둔 알림이다.

글 써야지, 브런치 스토리는 내 글방 놀이 터니까 마음껏 쓰고 싶은 거 써야지~ 자유롭게 쓰고 노는 곳으로 정해두었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어주고 응원하는 분들을 전혀 생각 안 할 수는 없다.


최근 <제주 일주일> 여행 글로 12,000 view를 찍어보았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니 담담해지고 싶지만 욕심이 난다.

노출의 이유거 키워드의 힘이라는 것도 알아도 글도 잘 써야 한다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쓰려다가 멈추고 만다.

이 행동이 반복되면 써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알림을 걸어두었다.



띄엄띄엄 아침에 운동삼아 7-8km를 걷는 날, 혹은 운전 중에, 불현듯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른다.

하고 싶은 말 = 쓰고 싶은 글

요즘은 글감을 메모라도 해두지만, 정작 쓰려고 하는 순간에는 그때의 그 느낌이 많이 희석되어 버린다.

전혀 새로운 글이 탄생하게 된다.

('헤밍웨이가 말했다는 초고는 쓰레기다' 이런 의미일까요?)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엄지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동안 머릿속에 가득 찬 글들은 점점 탈영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손가락이 굵지도 않고 아담한데도 오타가 심하다. 천지인 키보드도 쿼티 키보드도 오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러다 보니 글은 사공의 의사와 관계없이 또 산으로 들로 바다로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 버린다.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용두사미처럼 다른 글이 나와버린다.

(습작이 부족해서,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발행하는 블로그 포스팅의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허섭 한 글을 의무 발행을 위해 내어놓기도 싫고, 잘 쓰려니 더 안 써진다.

<게으른 완벽주의>의 의미가 이런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북토크에서 글밥 작가님은 완벽형 말고 완성형을 추구하자고 말했다.

(나도 완성형 발행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알람을 걸어두었고, 매일 친절한 브런치스토리 씨, 줄여서 브스씨에게서 모닝콜 알림을 받기 시작했다.




"한 꼭지라도 쓰자"

게으른 완벽주의네, 완벽형이네 떠들어 대지만 결국 요점은 한 줄이라도, 한 꼭지라도 써야 한다.

잘 쓰던 못 쓰던 글은 쓰면서 뭔가 변화하는 것 같다.

(나아진다, 향상된다는 것은 주관성이 강해서 돌려서 써봅니다. 여전히 작가 지망생을 자처하는 병아리니까요)

매번 진군합니다. 나팔 불고 세 걸음 가서 카페에서 3일 쉬는 형국이지만, 오늘도 도전의 나팔을 또 분다.

다른 데서 수다 떨지 못하면 브런치스토리에서라도 수다 떨자~

여기는 나만의 대나무 숲이니까~


오늘의 한 꼭지 썼다.

아마 이 글은 2번의 퇴고를 거쳐 저녁에 발행될 것이다.

지금보다 매끄러운 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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