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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Mar 29. 2024

3의 법칙, 도전에 동력이 되어 줄  최적의 팀



인생 첫 책을 세상에 내놨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떠나는 디지털여행> 제목 한번 여행스럽죠.

1월에 기획, 2월에 초안과 내용, 3월에 지칠 정도로 교정 후 온라인 서점에 깔렸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장 7절)

종교인이 아니므로 출처만 적습니다.


걸어온 발자국이 걸어갈 발자국의 길이보다 훨씬 길 것입니다. 한동안 그만하면 안 되는지 세상에 물어보기만 했는데, 세상은 어떤 답도 하지 않더군요. 가끔 TV에서 연예인들이 말하죠. 

"너 하고 싶은 거 해~"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현실이 늘 앞에 있으니까요.

그 현실이라는 게 당장 굶어 죽는 문제만 아니라면 괜찮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더라고요. 남들에게는 가벼울 수 있는 문제가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심각하니까요.

엄마와의 일방적 갈등(나 혼자 사랑을 갈구하는 형국이죠)

세상과의 일방적 갈등(세상은 그저 지켜볼 따름이죠. 마치 로또도 구입하지 않고서 대박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한심한 인간을 무심하게 보는 것처럼)

자신과의 일방적 갈등(나를 가만두지 못하는 자아의 강박관념)으로 혼자서 괴롭기만 합니다.


이런 사람이 또 뭘 할 때는 아이디어 마구 샘솟습니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순간의 의욕이 불꽃놀이처럼 타오릅니다. 조금 길게 타오를 때 친구에게 제안했죠. 우리 책쓰자.

마침 그 친구는 선뜻 내 손을 잡더군요.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 또한 나의 손을 잡습니다. 이렇게 우린 시작을 합니다. 셋 다 출판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고, 제안한 내가 모든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죠.


얼른 출발해야 하는데, 

몸은 PC 앞에 있지만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가고, 마음은 소파 위에 가있고, 손과 눈은 스마트폰 게임에 매달리는 며칠이 이어집니다.


친구의 친구가 개미처럼 곳간에 글을 갖다 놓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뜩 드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쓰자. 내일이 수업이라면 오늘 교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상황을 설정하고 쓰자."

네 저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시작해서 4주의 초고와 3주의 교정을 마치고 세상에 내어 놓았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삶이 그다지 싫지 않아서 인지 나를 세상에 드러내놓는 것도 참 부끄럽습니다. 이럴 때는 흔히 말하는 샤이한 사람이죠.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도 세상에 알리지 못하는 사람이, 이번에도 또 숨기려고 하는 그 녀석이 나오길래 한마디 해줬습니다. 

"너 혼자 한 거 아니잖아. 같이 한 친구들을 위해서도 세상에 알려야 해~"


이 글을 쓴 이유는 이주열 님의 <탁월하게 나답게 사는 삶>의 내용에서 이 생각을 기록하고 싶어 져서입니다.

새롭고 의미 있는 도전을 시작하고 싶다면, 함께 할 '좌청룡', '우백호'가 있어야 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3의 법칙'이라고 한다. 스탠퍼드대 심리학 교수인 필립 짐바르도에 따르면,  최소 세 명이 모여야 집단 개념이 생기고, 여기에서 집단행동이 나타나 사회적 규범이나 법칙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즉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파도와 장벽을 넘어서는 비결이,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동료를 세 명 이상 확보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나의 도전에 동력이 되어 줄  최적의 팀을 구성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나도 모르게 3인의 팀을 구성했고, 그들의 힘을 뭉쳐서 작은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혼자서라면 어쩌면 금세 포기했는지도 모를 일이죠. 다시 생각해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출발부터 도착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들이 항상 2명이 있었어요. 출발할 때는 지연이 모녀가 나를 들어주었고, 걷는 동안은 메리부부, 때로는 길에서 만난 두 명의 청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만할까 생각이 들 때마다 손을 잡아 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내 손을 잡아줄 좌청룡 우백호를 계속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화수분 같은 아이디어는 때로는 내게도 양보할 생각입니다. 남의 것이 더 잘 보여서인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데 정작 내 것은 늘 황량한 사막 같았거든요. 그리고 친구와 친구의 친구인 내 친구들이 함께 하는 한 앞으로의 길은 꽤나 재미있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일기 같지만 속에서 터져 나오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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