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그 십 년 후
해외 봉사 활동은 정말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까?
시중에서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해외 봉사 관련 글이나 서적은 해외 봉사 활동 수기이다. 그 글들의 내용은 대부분 ‘나는 어느 나라에 가서 이러저러한 활동을 했고, 너무너무 좋았으며 당신에게도 꼭 추천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나는 대학생 때 방학을 이용하여 단기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해 봤고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도 활동 경험이 있다.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지만 당신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2016년 국감 자료에 따르면 코이카 해외봉사단 중도 귀국자는 약 연 100명이라고 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안티 코이카'라는 카페가 있을 정도로 나간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단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내가 아는 대부분의 단원은 떠나기 전에 종사했던 직업으로 돌아갔다. 내가 알던 단원 중에 해외 봉사 경험을 살린 직종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세 명이다.
2023년은 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 나간 지 딱 10년이 되는 해이다. 해외 봉사 그 후의 이야기는 못 본 것 같다. 활동 준비부터 활동 경험담은 물론이고 2년 간의 활동이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담아보려고 한다.
해외봉사 활동에 도전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