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모든 희로애락은 여기에서 출발해 여기에서 끝난다. 회사를 옮겨도 달라질 것이 없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다 똑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유일하게 다른 것은, 유일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이 생활을 바라보는 내 생각뿐이다. 직장생활에 대한 나만의 기준과 의미,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푸념만 늘어놓다 늙어갈 뿐이다.
그 시작은 목적지를 정하는 일이다. 둘 중 하나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아니면 새로운 일. 지금 이 일, 이 회사, 이 업계에서 남아 있느냐, 아니면 새로운 일, 새로운 회사, 새로운 업계로 떠나느냐의 문제이다. 미루었던 결정을 이제 내려하는 한다. 목적지가 없는 배는 표류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 곳에 있기로 했다면, 오늘 다니고 있는 회사는 기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그 안에 몸을 싣고, 가능한 지루하지 않게, 가능한 즐겁게 목적지까지 가면 된다.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면, 오늘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지하철이다. 지금 당장 목적지가 없어도 된다. 내리고 싶은 곳이 생기면 그때 내리면 된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야 할 수도 있고, 환승을 위해 내려야 할 수도 있다. 가끔은 급행이라는 행운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곳에서, 내가 내릴 곳을 찾으면 된다.
오늘 다니고 있는 회사가 기차인지 지하철인지만 제대로 구분해도 직장생활은 '다 똑같'지 않아진다. 내가 이 안에 있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해지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똑같은 직장생활을 한다고 모두가 똑같은 결과를 내지 않는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요리를 해도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유일하게 다른 것은 나이고, 같음을 다르게 만드는 것도 결국 나의 몫이다. 다 똑같아도, 내가, 직장을 바라보는 내 마음만 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