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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Jan 30. 2020

20대, 노력에 대하여

노력이 무엇을 말해주나?  

노력하면 된다고 믿으면서 살았다.

실제 노력하면 되는 것을 보면서 의지를 다졌고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잡고 노력했다. 그런데 점차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읽었던 수많은 동기부여 책들과 유튜브 영상들을 본 시간이 떠올랐다.


과연 노력만 하면 되는 것인가?


노력은 나에게 없는 것을 얻기 위해 하는 행위다. 노력을 통해 지금 나에게 없는 것을 얻게 될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노력한다는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이 없는가에 대한 고백이다.


노력의 끝에 이루고자 한 무언가가 물거품이 된다면 너무 슬프다. 또한, 무언가를 이루어도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거나 초라한 모습에 또 슬프다. 결국 슬픔을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인가?


이전에는 노력해야 했던 것들이 습관이 되면서 더 이상 노력이 아닌 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너 높은 목표를 설정해 '노력'하면 된다지만, 그러고 싶지 않을 땐 어떡하나?  크고 작은 노력들이 반복되면서 점점 지치는 듯하다.

사회와 조직의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한국사회에서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감당하기 어려운 산을 만나버린 지금, 나의 노력이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인가 묻고 싶다.


의미없는 노력이 일상인 내 삶에서 무작정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유일한 낙이다.


'왜?'라는 질문을 '삶'에 대해 붙이면 끝이 좋지 않으니, 절대 '왜 사는 가?'에 대한 의문을 품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자꾸 노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요즘 '왜 사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나는 오는 2월 말에 친구들과 낙산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가기로 했다. 과연, 그곳에서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복잡한 마음에 괜히 더 기대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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