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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Feb 08. 2020

나 홀로 생활 1. 헬스장

건강을 위한 뻘쭘함 극복기

지난 1월부터 집 근처 헬스장을 끊고 다니기 시작했다.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내가 돈과 시간을 들여 헬스를 끊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하는 운동이라 트레이너와 함께 해볼까 생각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그냥 나에게 맞는 운동 찾아서 하면 되겠다 싶어 그냥 끊었다. 3달을 하면 훨씬 저렴했지만 나는 한 달만 끊었다. 사실 운동은 자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다 보니 턱관절과 허리가 아파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력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검색을 했다. 그리고 딱 살아 숨 쉬고 움직일 정도만 가지고 있는 근육량을 늘려보고 싶었다. 


총 1시간 반을 목표로 잡은 나만의 운동 순서는 이러하다. 

<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 5분 정도 한 뒤 걸으면서 허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기구 25분, 진동을 활용해 골반을 맞출 수 있는 기구 10분, 어깨와 팔근육 위한 근력운동 10회씩 5세트 마지막으로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로 땀 빼고 샤워하기. 끝.>  


그렇게 머릿속으로 단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첫날은 뭔가 뻘쭘했다. 여기저기 헤매지는 않았어도 그 날 그곳에서 기억들은 잊지 못한다. 

/ 기구에서 걷기 20분이 이렇게 땀 이날 줄은 몰랐다/ 상체 근육 운동.. 10회씩 5번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3세트 간신히 채우고 돌아섬) / 진동 울리는 기구는 골반 맞추려고 했는데 뱃살과 허벅지 살이 불타오른다/ 러닝머신 속도 7에서 허우적거리며 간신히 2킬로 뛰었다. (속도 10에서 뛰는 사람들 존경)/ 세상에 근육맨들 왜 이렇게 많은가?/ 인기 많은 기구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나는 저질체력이구나/ 난 헬스만 끊었지만 스피닝에 댄스반까지 운동하는 사람들 정말 많다/ 등등



첫날의 기억은 강력했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기에 충분했다. 나는 헬스장이 쉬는 날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나갔다. 지금은 걷기 운동은 2단계에서 시작해서 4단계 강도로 놓고 20분이 가능해졌고 러닝머신은 속도 9에서 뛴다. (아주 가끔 속도 10에 놓고 달릴 때도 있다 (존경)) 근육운동 애초에 목표했던 5세트 가능하다. 계단을 오르는 기구가 있는데 허리에도 좋고 20 분하면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엄청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헬스장에서 쭈뼛대는 내 모습이 사라졌다.

  

요즘 코르나 바이러스 때문에 연장하는 것을 그만두었지만 헬스장을 통해서 운동에 대한 재미를 붙인 것은 확실하다. 나중에 다시 헬스를 시작할 때까지 생활 속 운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남들 시선보다 몸의 변화에 신경을 쓰며 운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뭔가 큰 목적 없이 간단히 시작하는 운동이라면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혼자 헬스장에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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