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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가납사니

연애

by 권일상

'15년'


두 명을 만나면서 지난 나의 연애기간이다


20살 아르바이트하면서 만난 10년을 만난 한 사람

31살 직장에서 만나 5년을 만난 한 사람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분 다 헤어짐의 이유는 같다

결혼


첫 번째 분은 나보다 3살 연상이었고

그때 당시 결혼에 대한 여자친구의 압박이 계속해서 부담으로 느껴져 헤어졌다

변명 같겠지만 정말 부담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확신이 없었던 게 제일 큰 부분이었던 거 같긴 하지만..


두 번째 분은 아시다시피 여자친구 부모님의 결혼반대

벌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쨌든

두 번의 연애뿐이지만 나라는 사람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난 잔잔한 사랑을 좋아한다

운이 좋게도 15년 연애기간 동안 싸움(?)이라고 할만한 게 거의 없었다

내가 신경 쓰이는 게 있어 말하면 상대는 사과와 함께 수긍을 해주었다

나 역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툼이 없었다

(물론 잘못한 게 있으면 많이 혼나긴 했다..)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좋아한다

작은 것인데 고마움을 표현하고 행복함을 느껴

그 행복함을 바라보는 나까지 행복해지게 하는 그런 사람

그래서 계속해서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사람


날 발전시키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바라는 것도 호기심도 많아 나에게 계속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내가 노력하게 만드는 사람


난 받는 게 서툰 사람이다

아니 굳이 나한테 뭘 주지 않아도 되는 거 같다

내가 주는 사랑을 조금만 알아채 반응을 해준다면 그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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