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냥 풍경과 그 속에서 오가는 사람들
많은 인파가 있는 곳은 싫지만 한적한 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카페 오전근무 시간대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
손님을 기다리며 계산대에 서서 손님들을 볼 시간이 종종 난다
매번 오시는 단골손님들, 노트북을 하는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오늘은 한 곳에 시선을 멈췄다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딸과 함께 온 어머니 손님
딸은 그저 음료를 마시며 고개 숙여 책을 보고 있었는데
그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글을 써본다
양손으로 턱을 괴고 책을 보고 있는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나도 모르게 계속 쳐다보게 되었다
얼마나 사랑하면 저런 눈빛이 나올까
책을 보고 있어 본인을 바라보고 있는 줄도 모르는 딸에게 고개 들어 어머니를 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모습은 아무 관계없는 나조차 행복함을 느끼게 하였고 그 행복함은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저런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나도 누군가를 저렇게 바라볼 수 있을까
아니 바라본 적이 있었을까 싶다
내 모습은 내가 볼 수 없으니
나는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에 행복함과 부러움을 느꼈던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