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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게이 Dec 15. 2017

철학과 예술의 결정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


#세계여행 D+911 #터키 #이스탄불


철학과 예술을 멀리하지 마라.

우리가 하는 생각이 전부 철학이고,

우리가 하는 행동이 전부 예술이다.


익숙하지 않은 밤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서 오는지 모를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곤 한다.

 

어떤 날에는 노숙을 해도 무섭지 않은데,

어떤 날에는 밤에 길을 걷는 것도 불안하다.

 

그 두려움과 불안의 근원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있었다.

 

현금은 많이 가지고 있거나,

노트북, 카메라, 신용카드 등을 소지하고 있을 때, 더욱 불안을 느꼈다.

내가 지켜야만 하는 동행과 함께 있을 때, 역시 불안을 느꼈다.

 

심리적인 불안과 두려움은 주변 환경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람들 그것보다도,

가지고 있는 게 많을 때일수록 잃을게 많았고, 그것이 곧 불안으로 이어졌다.

 

움겨줘면 쥘수록 더 욕심이 생기고,

내려놓으면 놓을수록 평점심에 가까워진다.

 

나아가

가진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잠시 내 손을 거칠 뿐 내가 소유한 것이 아니다.

노트북, 카메라, 모자, 안경 등 모두 잠시 내 주변에 머물 뿐 곧 사라질 것들이다.

돈도 마찬가지이다. 돈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에 우리가 잠시 있는 것이다.

그 흐름이 크고 넓고 깊고 얕은 차이일 뿐이다.

우리는 돈을 소유할 수 없다.

 

애인도 마찬가지이다. 

애인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불안하고,

그 불안은 집착을 낳고, 때로는 의심과 질투를 만든다.

결국 사랑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그래서 애인 또한 잠시 거쳐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만 잠깐 만날 생각으로 가벼운 만남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있을 때 진심을 다 해야 한다.

그 사람을 고치려 하거나 깎으려 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그 거쳐가는 잠시의 시간이 영원이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소유와 무소유는 이러한 것이다.

가진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욕심이 생긴다.

우리는 그 무엇도 가질 수 없고,

모든 것을 우리를 잠시 거칠 뿐이다.

 

무소유에 대해 오해 말기. ver_2

 

여행의 시작은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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