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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8

Second First Date (feat. Ritha K)

by 최열음


올해 첫 선풍기를 켜면서

방랑자에서 여행자가 된 사람의 책을 읽으면서

꼭 맞는 음악을 검색하면서

음악 사이를 가로막는 광고에 찌푸리면서

결국 그런 음악을 찾아내면서

내게도 추억이란 게 있었다는 사실을

괜한 일에 마음을 쓰다 정작

나를 완성한 파편들을 놓치고 있었단 사실을

생각이 많은 것도 결국 헛수고였단 사실을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청하는 동안에는

어떠한 생각도 할 수 없었단 사실을



<음악을 켠 38초 동안 떠오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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