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First Date (feat. Ritha K)
올해 첫 선풍기를 켜면서
방랑자에서 여행자가 된 사람의 책을 읽으면서
꼭 맞는 음악을 검색하면서
음악 사이를 가로막는 광고에 찌푸리면서
결국 그런 음악을 찾아내면서
내게도 추억이란 게 있었다는 사실을
괜한 일에 마음을 쓰다 정작
나를 완성한 파편들을 놓치고 있었단 사실을
생각이 많은 것도 결국 헛수고였단 사실을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청하는 동안에는
어떠한 생각도 할 수 없었단 사실을
<음악을 켠 38초 동안 떠오른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