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 봄! AI 전용칩 스타트업 투자 활황
인공지능(AI) 기술이 갈수록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AI 전용칩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I 전용칩을 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 활황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최근에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해당 업계로 흘러 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AI 전용칩 시장에 활기가 돌게 된 이유와 가파른 성장세에 대해 살펴보고, 소극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의 의견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AI 전용칩 업계, 뜻밖의 수혜 입다?!
AI 전용칩 업계의 가파른 성장세는 전 세계적인 칩 부족 사태와 공급망 마비에 따른 수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텔(Intel), 엔비디아(Nvidia), AMD 등 반도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모든 종류의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리더들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마비 사태가 더욱 악화된 상태에서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반도체 대기업들은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백로그를 처리하기 바쁘다고 밝혔습니다. 백로그란, 설계나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자원이 충분하지 못해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보류되어 있는 프로그램 잔량을 말합니다.
AI 전용칩 스타트업들은 공급망 이슈와 백로그 문제를 피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반도체 대기업들이 해당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동안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AI 전용칩 스타트업들이 대체로 소규모 고객을 기반으로 하고, 예상 가능한 수요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날개를 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선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AI 전용칩 시장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눈에 띄는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AI 전용칩 스타트업들은 총 170건의 거래를 통해 99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는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라고 합니다.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는 현재 50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특화된 칩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인공지능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칩 매출만 443억 달러, 한화로 약 54조2453억 원에 이르며 2025년에는 768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의 컴퓨팅 반도체 리서치 부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AI 전용칩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매출을 내기보다는 투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이 아직 초창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전망,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야
AI 전용칩 시장을 둘러싸고 낙관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피치북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반도체 대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백로그 현상이 결국 AI 전용칩 스타트업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소규모 업체들은 칩 제작을 위해 파운드리와 계약해야 한다"며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파운드리가 대형 기업들에 우선 특혜를 주고, 소규모 기업들과의 주문은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전용칩 업계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공급망 이슈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공급 부족에 따른 AI 전용칩 가격 인상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테크 시장 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칩 타입에 따라 올해 반도체 평균 비용이 5%~15%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컨설턴트의 한 마디
AI 전용칩 업계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그동안 게임 전용 그래픽 프로세서나, 범용칩에 의존해도 큰 문제가 없었던 AI 관련 칩들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떤 신생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아직 반도체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인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 증가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