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웹 3.0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웹 3.0의 의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웹 3.0이라는 용어를 만든 가빈 우드(Gavin Wood)가 CNBC 팟캐스트 '비욘드 더 밸리'에서 웹 3.0의 비전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웹 3.0과 이를 둘러싼 우드의 견해를 놓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웹 3.0은 "민주적인 버전의 인터넷"
가빈 우드는 "웹 3.0은 현재 인터넷에 비해 진정으로 분산된 민주적인 버전의 인터넷"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웹 3.0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웹 2.0의 대안 비전으로, 페이스북과 같은 단일 서비스 제공업체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호스팅할 수 있는 일종의 순수 알고리즘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드는 이에 대해 "마치 P2P와 같은 개념"이라며 "모든 참가자가 서비스의 작은 부분에 기여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그 누구에게도 어떠한 이점도 없다"며 "바로 이 지점이 아마존, 이베이,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절대적인 권력을 갖게 되는 것과 대비되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가빈 우드는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ereum)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인 패리티테크놀로지(Parity Technology)의 설립자입니다.
현재 인터넷의 문제점은?
웹 3.0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선 현재 사용되는 인터넷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웹 1.0은 개방적이고 분산된 인터넷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웹 2.0은 많은 인프라 시설을 보유한 수 조 달러 규모의 거대 테크 자이언트를 탄생 시켰습니다.
우드는 이와 관련해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계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은 것"이라며 한 기업에 고객 정보가 집중된 상황을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런 서비스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하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갑자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수의 강력한 플레이어에 의해 지배되던 웹 2.0과 달리, 웹 3.0은 인터넷의 분산형 버전입니다. 따라서 소수의 테크 자이언트가 개인의 정보를 독점하여 권력처럼 휘두르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소유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웹 3.0의 시대가 테크 자이언트의 종말?
웹 3.0 옹호론자들은 웹 3.0이 테크 자이언트들의 아성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 빅테크들에서도 웹 3.0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의 스타트업인 컨센시스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우드는 이와 관련해 "웹 3.0이 테크 자이언트에 견줄 정도로 위협이 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잠재적인 위험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웹 3.0이 궁극적으로 중앙화 서비스 제공업체인 빅테크에 의해서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방식으로 미래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웹 3.0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함께 암호화폐가 미래의 인터넷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는 예를 들자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는 서비스에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토큰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오고 있는 가능성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드는 이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규제기관이 규제를 적용할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요. 컨설턴트가 직접 작성한 로아리포트 원문에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