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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09. 2021

마블 신작을 4개월 만에?피콕 유니버셜 영화 독점 제공

NBC유니버셜의 모기업인 컴캐스트(Comcast)가 유니버셜의 신작을 극장 개봉 4개월 이후부터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Peacock)에서 독점 제공하기로 결정하며 스트리밍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컴캐스트는 2022년부터 유니버셜·드림웍스·일루미네이션·포커스필름 등 유니버셜 픽쳐스 산하 스튜디오들의 극장 신작들을 극장 개봉 4개월 이후부터 피콕을 통해 독점 제공할 예정이라고 6일 발표했습니다.


극장가의 페이원(Pay-one)* 배급 계약은 통상적으로 극장 개봉 6~7개월 이후부터 후속창구에 영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셜의 결정에 따라 극장의 독점 상영 기간이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입니다.

*페이원(Pay-one) : 스튜디오들이 최초 극장 개봉 이후 후속창구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배급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



주목할 만한 점은 유니버셜이 총 18개월의 페이원 계약기간을 세 구간으로 분할했다는 것입니다. 유니버셜은 18개월 가운데 최초 4개월과 마지막 4개월 동안은 피콕에서 자사 영화들을 독점으로 제공하고, 가운데 10개월 동안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유니버셜의 영화를 라이센싱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니버셜이 피콕에서의 독점 상영을 통한 가입자 유치를 도모하는 동시에, 서드파티 플랫폼으로 영화를 라이센싱하기 위한 통로도 열어 놓은 전략적인 플레이로 풀이됩니다.


유니버셜 관계자는 "영화 제작자들과 아티스트들이 최대한 많은 관객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극장 관람 경험을 강화하고, 무엇보다도 팬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사랑하는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센싱이 가능한 10개월 동안 유니버셜 영화를 제공하게 될 파트너가 누구일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국 잡지사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현재 유니버셜의 페이원 배급 파트너인 HBO는 파트너 목록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바라봤습니다.




독점 콘텐츠는 스트리밍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대형 제작 스튜디오를 거느리고 있는 디즈니는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출시를 앞두고 서드파티 플랫폼에서의 디즈니 콘텐츠를 전면 철수한 바 있습니다. AT&T의 워너미디어 역시 워너브러더스의 극장 신작 모두를 개봉과 동시에 HBO맥스에 공개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그러나 라이센싱을 통해 막대한 매출을 창출해 온 이들 업체에 있어 콘텐츠 독점은 곧 막대한 매출 손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를 의식한 것일까요, 컴캐스트는 피콕 출시 계획을 처음 공개할 당시부터 콘텐츠 전면 독점보다는 자체 스트리밍과 라이센싱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유니버셜의 이번 결정을 놓고 "라이센싱을 통한 매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피콕의 영화 카탈로그를 보강하려는 컴캐스트의 노력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컴캐스트의 피콕은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으로 나뉘는데, 유료버전은 다시 월 4.99달러의 광고기반 저가버전과 월 9.99달러의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으로 구분됩니다.


올해 4월 컴캐스트는 피콕 가입자 수가 4200만 명이라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가운데 유료 가입자는 1000만 명 미만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컴캐스트가 공개한 가입자 수는 AT&T가 같은 달 밝힌 미국 내 HBO맥스와 HBO의 합산 가입자 수인 4420만 명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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