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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08. 2021

억만장자들의 우주전쟁, 미션은 민간인을 우주로 데려가기

민간인 우주관광을 둘러싼 억만장자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민간인 우주관광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인 블루오리진(Blue Origin)·스페이스X(Space X)·버진 갤럭틱(Virgin Galatic)과 그들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민간인 우주관광 산업의 현상황을 짚어볼 수 있는 '우주 가이드'를 우선 제시해 드리고자 합니다.



같은 듯 다르다, 우주전쟁 뛰어든 세 기업의 이모저모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은 흔히 경쟁관계로 그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세 기업은 우주관광에 관한 접근 방식, 발사 방식, 비전, 겨냥하는 시장 등 여러 방면에서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스페이스X


세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설립된 곳은 블루오리진입니다. 블루오리진은 일찍이 2000년에 설립되었지만 '한걸음씩 맹렬하게'라는 사훈에 걸맞게, 개발이 거의 완료되기 직전까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신중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걸음씩' 내디딘 탓에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시점은 늦은 편이지만, 최근 재사용 로켓인 뉴셰퍼드(New Shepard)의 유인 준궤도관광 비행일정을 발표하며 블루오리진이라는 이름을 '맹렬하게'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블루오리진보다 2년 늦은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는 2006년에 NASA의 상업용 궤도운송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2억7800만 달러, 한화로 약 3182억 원을 지원받으며 일찍부터 유명세를 타왔습니다. 2015년 12월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재활용 로켓인 팰컨9(Falcon9)의 1단 발사체를 완벽하게 재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착륙시키는데 성공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연말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NASA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죠.


2004년에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항공·엔터테인먼트·숙박 등 다방면의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영국 버진 그룹의 자회사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2019년 10월에 유명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의 첫 번째 SPAC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며 초기 SPAC 붐을 이끈바 있습니다. SPAC은 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명목상의 회사를 뜻합니다. 이때 버진 갤럭틱이 담당한 분야가 바로 민간인 우주관광 사업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준궤도 vs 저궤도·달궤도, 세 기업은 어디까지 가나?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은 모두 민간인 우주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발 방향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우주 어디까지 갈 것인지, 목표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블루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은 준궤도 우주관광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국제항공연맹이 우주와 지구의 경계로 공인한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까지 올라간 다음, 몇 분 동안 무중력 체험을 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이와 달리 스페이스X는 저궤도와 달궤도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첫 유인우주선인 크루드래곤을 이용한 민간인 국제우주정거장 관광과, 화성 이주용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을 이용한 달궤도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준궤도 우주관광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준궤도 우주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블루오리진과 버진 갤럭틱, 두 기업은 이미 첫 민간인 비행일정까지 확정 지었습니다.


블루오리진은 7월20일에 첫 민간인 비행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총 4명의 민간인 승객이 탑승할 예정인데, 그 중 두 자리는 블루오리진 창시자인 제프 베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 베조스에게 주어졌습니다. 탑승권 한 장은 경매를 통해 2800만 달러(한화 약 320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마지막 한 자리는, 1960년대에 NASA 우주비행사 후보생으로 훈련을 받았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었던 82세의 전직 비행사 월리 펑크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 블루오리진 창시자인 제프 베조스(왼쪽)와 전직 비행사 월리 펑크

출처: Blue Origin, 제프 베조스 인스타그램


버진 갤럭틱은 이미 몇 년전부터 탑승권 예약판매를 진행해 왔습니다. 6월 말에는 우주선에 민간인을 유료로 탑승시키기 위해 필요한 연방항공국 면허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진 갤럭틱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관광은 2022년 초로 예정되었는데, 그 전에 추가 테스트 3번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업 창시자인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두 번째 테스트 비행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조스 회장보다 먼저 우주행에 오르기 위해 탑승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블루오리진이 마지막 탑승자를 확정지은 날,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7월11일 첫 테스트 비행에 탑승하겠다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저궤도·달궤도 우주관광


스페이스X가 민간인 우주관광의 첫 번째 목적지로 삼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위치는 고도 400km에 위치해 있어 저궤도에 해당합니다. 준궤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스페이스X는 이미 NASA의 상업승무원 프로그램 파트너로서 국제우주정거장으로의 유인비행 미션을 두 차례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기에 기술적으로는 전혀 무리가 없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비행은 올해 9월15일에 진행될 계획이며, 탑승할 민간인 4인은 모두 확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스페이스X는 달궤도 우주관광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36만3104km~40만5696km 떨어진 달까지 갈 수 있는 우주선인 스타십은 현재 개발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스타십은 올해 5월, 준궤도 비행 이후 첫 번째 랜딩에 성공한 바 있지만 궤도비행은 아직 테스트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실제 완성되어 달궤도 우주관광을 시행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루오리진의 창시자 제프 베조스, 버진 갤럭틱의 창시자 리처스 브랜슨,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까지. 이름만 대도 알법한 세계적인 인물들이 각자의 비전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한 우주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같은 듯 다른 목표를 지향하는 그들이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앞으로 있을 민간인 우주관광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예고한다는 것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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