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지각 개봉한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Black Widow)가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에 공개되었습니다. 블랙 위도우는 개봉과 동시에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라는 팬들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11일, 블랙 위도우가 전 세계 디즈니+의 프리미어 액세스(Premier Access)에서 6천만 달러(한화 약 68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리미어 액세스는 디즈니가 디즈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해당하는 고객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신작을 1편당 30달러에 대여하여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마블 시리즈 가운데 극장 개봉과 동시에 프리미어 액세스에 공개된 작품은 블랙 위도우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디즈니가 이런 내용을 발표한 11일이 블랙 위도우가 개봉된 첫 주의 주말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잡지사 '더 할리우드 리포트'도 "제작사가 개봉 첫 주에 프리미엄 VOD 시청 성적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디즈니는 프리미어 액세스로 개봉한 영화 '크루엘라(Cruella)'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Raya and the Last Dragon)' 등의 시청 성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블랙 위도우는 박스오피스 부문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는데요. 개봉 첫 주에만 미국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매출 8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46개국 해외 개봉을 통해서는 7800만 달러를 거둬들였습니다. 프리미어 액세스 매출까지 합치면 개봉 첫 주에만 2억1800만 달러, 한화로 약 24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이는 마블 영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시장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인데요, 중국에서 상영을 시작하면 매출이 어디까지 치솟게 될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부문 사장인 카림 다니엘은 극장과 디즈니+에서 동시 개봉한 전략을 놓고 "블랙 위도우가 이번 주말에 보인 좋은 성과는 우리의 유연한 배급 전략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든 이후에도 디즈니가 이와 같은 '동시 개봉' 전략을 유지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현재 블랙 위도우와 같이 극장과 프리미어 액세스 동시 개봉이 확정된 작품은 7월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 위도우를 이을 마블 작품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은 8월13일 극장 독점 개봉이 결정된 상태이며, 개봉 45일 이후에 디즈니+에서 제공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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