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탄소 발자국을 줄여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간절히 바래온 탄소중립 세상, 이제는 정말 꿈이 아닌 '현실'이어야 할 때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컨설턴트가 정리한 로아의 친환경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이번 편에서는 1편 '트렌드 분석'·2편 '에너지'·3편 '전기차'에 이어 탄소중립 및 산업과 건물 분야의 에너지 사용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전 세계가 칼 빼들었다, '탄소와의 전쟁' 본격화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탄소중립이 선언된 이후 121개의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했습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인데요. 주로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하여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그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풍력·태양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공기오염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시행됩니다.
탄소중립을 향한 세계 각국의 열정에 2020년의 코로나19 사태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코로나19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에 대한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며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참전'이 잇따랐는데요. 실제로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들에서 연이어 탄소중립에 관한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2020년 12월7일에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들을 발표했습니다.
한국판 뉴딜 가운데서도 저탄소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에 가장 큰 비중이 실려있습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 직후, 각 지자체장들은 경쟁적으로 지역별 특색을 살린 탄소중립 도시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7월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한국판 뉴딜 총 투자 규모를 기존의 160조 원에서 22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온실가스 측정·평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힘 줘 말하기도 했습니다.
탄소중립 발목 잡는 산업&건물 에너지 소비량
전 세계가 힘을 합쳐 탄소 발자국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아직 발목을 잡는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오늘 살펴보게 될 산업과 건물 분야입니다.
각 산업 영역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산업 공정에 필요한 열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식품·담배·펄프·종이 등 산업들에서는 이미 바이오매스나 바이오가스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철강·시멘트·화학 등 공정과정에서 가열처리를 필요로 하는 산업들은 여전히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각 산업 영역별 열에너지원 비교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산업들은 에너지 사용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부분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29%에 달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0%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산업 에너지 소비가 가장 크게 일어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인데, 아래에 표시된 바와 같이 한 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경우에는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국가별 산업 에너지 소비량 비교
산업별 에너지 소비량과 달리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총량은 지역별, 기후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뜻한 기후가 주된 지역은 냉방이나 물을 끓이는 데 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추운 기후가 주된 지역에서는 난방과 가전 제품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연간 에너지 총 소비량의 39%가량이 건물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할 만큼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탄소중립 구할 '히어로', 에너지 효율화에 힘쓰는 기업들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에 꼭 필요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건물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패키지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환경 기업'들입니다.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공략하는 기업 가운데서는 턴타이드 테크놀로지(Turntide Technology)가 눈에 띕니다. 턴타이드는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건물용 스마트 모터 시스템을 제작하는 업체입니다.
턴타이드는 2020년 9월에 아마존의 투자 대상 업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는 아마존이 20억 달러 규모의 기후서약 펀드를 조성한 이후 처음으로 선정한 투자 업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올해 3월에는 빌 게이츠의 리드로 8천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 받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턴타이드는 약 2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 셈입니다.
뷰(View)는 친환경 유리라는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여 건물 에너지 효율화에 힘쓰고 있는데, 12년 전 설립 당시부터 기후변화와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모토로 삼은 이후 한 우물만 파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뷰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를 포함해 총 18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3월에는 SPAC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데뷔하기도 했습니다. 뷰가 개발하는 스마트 유리패널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이용해 건물 유리에 색을 입힘으로써 빛, 열, 눈부심 등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환경 패키징 분야에서 눈에 띄는 기업들
건물 에너지 효율화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패키징' 분야에서도 바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식물성 재료를 기반으로 쿨러 패키징을 만들어내는 기업 베리쿨(Vericool)은 식물성 절연 패키징으로 기존의 것들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회용 식품 포장재를 제조하는 캐럿 패키징(Karat Packaging)은 재활용 가능한 성분으로 테이크아웃 푸드 용기·가방·식기·컵 등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탄소중립의 개념과 현 좌표, 그리고 탄소중립 꿈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들까지 간단하게 짚어보았습니다. 이어 친환경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5편에서는 대체 육류와 농업 기술에 관련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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