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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13. 2021

팬데믹이 불 지핀 암호화폐 산업, 활활 타오를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경기 침체 사태와 은행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적금보다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투자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정당성을 놓고 몇 년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암호화폐 산업이 코로나19의 특수를 누리며 전례 없던 부흥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유치 상황과, 미래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들에 대해 간단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대 호황 맞이한 암호화폐 업계, 시선은 여전히 두 갈래로 갈려

시장조사 업체인 피치북(PitchBook)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올 한해 동안 유치한 투자금액만 170억 달러, 한화로 약 19조4718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벤처 캐피털이 암호화폐 산업에 투자한 금액 모두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 올해 투자유치에 성공한 암호화폐 기업 리스트

출처: 피치북


그 가운데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블록닷원(Block.one)이, 암호화폐 거래소 런칭을 위해 출범한 자회사인 불리쉬 글로벌(Bullish Global)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며 암호화폐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성사되었습니다. 불리쉬 글로벌은 이밖에 3억 달러의 투자 라운드를 추가로 유치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어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제조업체인 레저 SAS(Ledger SAS)가, 미국 투자기업인 10T 홀딩스가 리드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3억8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 레저 SAS에서 만든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한 암호화폐 산업이지만,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은 '투자'인지 '투기'인지를 놓고 여전히 두 갈래로 나뉩니다.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첫 번째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독일의 금융감독청이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태국의 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에 명확한 실체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부 코인을 거래소에서 삭제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사천성 암호화폐 채굴 센터에 채굴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런치베이스는 "최대 부흥기를 누리고 있는 암호화폐 산업이 현재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FT가 암호화폐의 '한줄기 빛'? 금융기관도 대중 수요 무시 못할 것

지난해 암호화폐 부흥과 함께 시장을 들썩이게 한 주요 요소를 꼽으라고 하면 NFT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합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인데, 기존의 암호화폐와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 값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자산이란 온라인으로 사고 팔 수 있는 형태의 그림, 음악, 영상 등을 가리킵니다.


▼ NBA 선수들의 영상을 NFT 형태로 판매 중인 모습

출처: NBA Top Shot 공식 홈페이지


NFT는 2017년에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대퍼랩스에 의해 처음 등장했는데, 초반에만 해도 호소력이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2020년에 이르러 대퍼랩스가 미국프로농구(NBA)와 손잡고 'NBA 톱샷'이라는 거래 플랫폼을 내놓은 이후,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영상 구매를 원하는 농구 팬들이 NFT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이러한 흐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대만 블록체인 업체 포르토(Portto)의 CEO인 후산 리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음악 등 NFT를 소개한다면 팬들을 (개인 투자자로) 끌어들일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해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홍콩의 암호화폐 및 핀테크 전문가인 무니브 잔은 대중의 수요가 있으면 금융기관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금융기관에서 아직 뚜렷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암호화폐를 채택하는 업체들은 분명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 등) 투자자들이 은행에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참여를 적극 요구하게 되면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채택도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 변동성,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 역할 할까?

무니브 잔은 암호화폐가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의 변동성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의 변화를 살펴보면, 최대 6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현재 절반 수준인 약 3만2천 달러로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일각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로 가격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후산 리는 "암호화폐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록 관련 규제가 생겨나게 되고, 규제가 생기면 가격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일찍부터 있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탈세 및 불법 활동을 단속하기 위해 1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금융 계정과 결제 계정에 대한 관리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조작을 예방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규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도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특금법 개정안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해 부실 거래소의 난립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발의된 것인데요. 2020년 3월5일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3월2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 법안들이 시행되고 암호화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면, 암호화폐의 악의적 사용이 줄어 가격을 안정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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