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역 전반에서 SPAC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의 붐이 일고 있는 지금, 자율주행 스타트업들도 주식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자율주행 기업들 가운데, 자율주행 트럭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투심플(Tusimple)·플러스(Plus)·엠바크(Embark) 등 세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테슬라 알아본 아크 인베스트, 이번엔 투심플을 콕 찍었다
투심플은 어떤 기업?
투심플은 컴퓨터 비전 전문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공과대 박사 출신의 샤오디 호우(Xiaodi Hou)가 2015년에 설립한 장거리 트럭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입니다.
올해 4월15일에 TPS라는 심볼로 나스닥에 데뷔했는데, 기업공개(IPO) 당시 주당 40달러씩 3400만 주를 매각하며 13억5천만 달러(한화 약 1조5472억 원)를 모집했다고 합니다. 당시 투심플의 시가총액은 85억 달러, 한화로 약 9조7400억 원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투심플이 업계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투심플의 상장이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정적인 투자사들 때문입니다. 투심플 설립 초기인 2017년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에 엔비디아가 참여한 데 이어, 테슬라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것으로 유명한 아크 인베스트의 ETF(상장지수 펀드) 두 곳에서 투심플 공개 직후 300만 주 이상을 매수하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아크 인베스트의 주력 펀드인 ARK Innovation ETF에서 235만496주를, ARK Autonomous Technology&Robotics ETF에서 72만8536주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4월16일 종가 기준으로 아크 인베스트 ETF 두 곳의 합산 보유가치는 1억23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투심플의 계획은?
투심플은 7월에 AFN(자율운송네트워크, Autonomous Freight Network)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2024년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자율주행 트럭 운행을 목표로 고안한 운송경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 초기 파트너사로 UPS·US익스프레스·맥레인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N 프로젝트는 투심플의 자율주행 트럭, 디지털 운행 경로 지도, 화물터미널, 고객사가 자율주행 트럭의 운행 현황과 화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등 4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율주행 업계 '큰 손' 아마존, 플러스에 손 내밀었다
플러스는 어떤 기업?
플러스는 스탠포드 박사 출신의 인력 3명이 2016년에 설립한 자율주행 트럭 기술 개발 업체로, 이미 헤네시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코프라는 이름의 SPAC과 합병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플러스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총 5억2천만 달러인데, 그 중 1억 달러를 제외한 4억2천만 달러는 모두 올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투자사는 대부분 중국계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러스와 아마존은 어떤 관계?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하고, 오로라(Aurora)의 5억3천만 달러 투자에 참여하는 등 자율주행 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큰 손'입니다. 이런 아마존이 플러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플러스는 올해 1월 아마존으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1천 개를 주문 받은 바 있습니다. 해당 시스템 키트는 아마존이 일반 트럭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트럭으로 개조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6월19일에는 아마존 측에 최대 20%의 지분을 주당 47센트 가량으로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워런트는 일정 수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증권을 가리키는데, 아마존은 해당 워런트를 8년 동안 행사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의 계획은?
플러스는 올해부터 미국과 중국의 일부 고객에게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인 플러스 드라이브(Plus Driv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의 배송 기업 SF홀딩스와 협력해 하루에 1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플러스 트럭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의 국영 오토메이커 FAW그룹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트럭을 올해 3분기 경부터 중국에서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플러스는 유럽의 트럭 제조업체인 이베코(Iveco)와도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천연가스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트럭에 자율주행 기술을 입히고자 하는 미국의 커민스(Cummins)와도 협력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심플·플러스와 같은 듯 다르다, 차별화된 접근 시도 중인 엠바크
엠바크는 어떤 기업?
2016년에 설립된 엠바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율주행 트럭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엠바크는 화주(shippers)들과 협력하여 운송 비용을 내리고, 안전한 도로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엠바크는 트럭 자체를 제조하거나 운영 중인 투심플이나, 개조된 트럭에 집중하고 있는 플러스와 달리 소포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이용하고자 하는 운송 업체나 차량 관리 업체들은 마일(mile) 당 가입비를 지불하고 엠바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엠바크의 경쟁력은?
엠바크가 IR 자료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같이, 엠바크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술은 다양한 유형의 트럭에서 작동할 수 있고 기존 차량과도 쉽게 통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송업체들이 OEM으로부터 트럭을 직접 구매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부품이나 제조사를 넘나들며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것이 엠바크 측의 설명입니다.
모두 자율주행 트럭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투심플·플러스와 달리 엠바크만 미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엠바크는 앞으로?
엠바크는 앞으로 자사 기술을 상용화하고 라이센싱하여 엠바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업체들에서 운전자 없이 트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엠바크가 확보한 운송업체 파트너로는 북미에서 가장 큰 트럭 운송업체인 Knight-Swift Transportaion와 화주(shippers)인 Anheuser-Busch InBev, HP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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