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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22. 2021

국내보다 빠르다고? 해외에서 분 단위 배송 경쟁 치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빠른 배송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던 해외에서 각종 배달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분 단위의 배송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고릴라(Gorillas)·플링크(Flink)·게티르(Getir)·위지(Weezy) 등 10분~20분 안에 배송을 보장한다는 식료품 앱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배달 열풍을 타고 식료품 스타트업들은 올해에만 총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지난해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인 70억 달러를 6개월 만에 훌쩍 넘어선 수치입니다.


▼ 분기별 글로벌 식료품 스타트업 VC 투자 동향 (단위: 10억 달러)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10분 배달'의 숨은 공신, 작고 알찬 '다크스토어'

해외에서 유행 중인 울트라패스트(Ultra Fast) 배송 서비스는 아마존,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제공하는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보다 빠른 '10분 배송'을 보장하고 있는데요. 이는 다크스토어(Dark Store)라고 불리는 작은 풀필먼트 덕분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크스토어는 기존의 도심 내 매장을 지역형 물류 거점으로 변환한 것인데, 통상 84평 가량의 작은 면적으로 도심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3만여 가지의 품목을 보유한 슈퍼마켓과 달리 1천~2천 가지의 적은 품목만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 빠른 배송 업체 고릴라(오른쪽)와 식료품 소매 업체인 크로거(Kroger)의 매장 비교 

출처: 사크라


이미지 예시와 같이 빠른 배송 업체들은 다크스토어를 중심으로 제한된 지역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주문이 접수되는 즉시 해당 상품을 픽업한 배달 인력이 자전거나 스쿠터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10분 배송이 가능한 것이라고 하죠.



'우버'와 '라임'으로 갈린 빠른 배송 서비스의 전망

울트라패스트 배송 스타트업들은 풀필먼트를 구축하고 배달 인력을 관리하는 등 초기에 막대한 규모의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스타트업이 과연 안정적인 흑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인지를 놓고 여러 의견들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선 해당 서비스가 차세대 우버(Uber)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존재합니다. 우버를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다이렉트로 연결되면서, 택시 기사님이 승객을 찾아 정처 없이 돌아다녀야 했던 전통적인 방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빠른 배송 업체들 역시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를 다이렉트로 연결 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들은 해당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가 직접 슈퍼마켓이나 시장에 가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 빙빙 돌아다녀야 하는 전통적인 '장보기 방식'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우버의 총 예약금 추이(단위: 백만 달러)

출처: 우버 IR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반면 빠른 배송 서비스가 공유 스쿠터·자전거 스타트업인 라임(Lime)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초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고객 로열티가 낮거나 없으며, 서비스 전환 비용이 낮아 고객 유출율이 높은 등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런 시선을 지닌 사람들의 이유입니다.


식료품 테크 업체인 오카도(Ocado)의 오카도 솔루션 사업부 CEO 루크 젠슨은 "식료품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기회 규모 대비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며 "해당 플레이어 간의 수많은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식료품 리테일러에서 빠른 배송 스타트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과제 많지만, 전망은 '낙관적'

사실 설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업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울트라패스트 배송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온라인 식료품 매출액은 전년도 620억 달러에서 96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온라인 매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7%로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업계가 1920억 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중개업체가 생략되었다는 비즈니스 특성상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야 합니다. 신선식품 등 쉽게 부패하는 상품에 대한 관리와, 서로 다른 재고 관리 조건을 각 지역의 다크스토어가 만족할 수 있도록 있도록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크로거와 같은 업체들과 경쟁하는 구도보다, 편의점과 같은 방식으로 신선 제품은 배제하고 프리미엄이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등 집중과 선택을 하는 것이 해결책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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