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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Jul 26. 2021

이커머스 붐 타고 훨훨, 애그리게이터 시장은 어떤 곳?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냄에 따라,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시장도 함께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애그리게이터 시장의 현황과, 해당 시장에 모이고 있는 기대의 시선 등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인기 브랜드 사모으는 애그리게이터, 돈 있어도 브랜드 인수 쉽지 않아

애그리게이터는 미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기업으로, 아마존 등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업체를 가리킵니다. 즉,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는 대신에 이미 성장성이 입증된 소규모 브랜드들을 매입해 운영하는 곳이죠.


애그리게이터들은 주로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있는 서드파티 브랜드 가운데,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업체만 인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마존에는 현재 약 500만 곳의 판매 업체가 등록되어 있는데, 이들 중 5만 곳 가량만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수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의 수가 적고, 그 중에는 인수를 희망하지 않는 업체도 포함되어 있으며, 적합한 업체를 찾더라도 애그리게이터 사이의 치열한 경쟁으로 몸값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어 돈이 있어도 브랜드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00만 달러였던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의 한 브랜드가 현재는 500만 달러"라며 "입찰 전쟁이 발생할 경우 브랜드 몸값은 그 이상으로 뛰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물로 테슬라 차량까지 준다, 탑 셀러 마음 사기 위한 경쟁 치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망 브랜드를 차지하기 위한 애그리게이터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프로스퍼쇼(Prosper Show)*에서도 아마존 탑 셀러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애그리게이터들의 불 꽃 튀는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프로스퍼쇼: 아마존 셀러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연례 행사


출처: Acquco


아마존 서드파티 인수 업체인 액쿠코(Acquc)는 이날 행사에서 인수 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아마존 셀러를 추천하고 테슬라 한 대 받아가세요"라는 마케팅 문구까지 내걸었습니다. 액쿠코 관계자는 해당 홍보 전략으로 24시간 만에 추천서 200건 가량을 접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인수가 이뤄지면, 추천인은 5천만 달러 상당의 테슬라 차량을 수령하거나 현금으로 교환해 받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액쿠코의 경쟁 업체인 트라지오(Thrasio), 헤이데이(Heyday), 퍼치(Perch) 등도 해당 행사에서 연설할 수 있는 전시 부스를 설치하는 등 탑 셀러 인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트라지오는 벨라지오 호텔에서 럭셔리 파티 '피스트 바이 더 파운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해당 파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만 18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프로스퍼쇼에서 대화를 나누는 참석자들

출처: Prosper Show



아마존으로 날개 단 애그리게이터,
아마존 비즈니스 생태계 살리는 것으로 '보은'할까?

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4월 이후 60개 이상의 애그리게이터 업체에서 약 6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렇듯 아마존으로 날개를 달게 된 애그리게이터가, 반대로 아마존의 망가진 비즈니스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아마존은 리뷰를 조작하여 경쟁 업체에 피해를 입히는 악의적인 기업이나, 불량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의 급증으로 비즈니스 생태계 혼선을 맞이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유망 브랜드만 인수하여 성장 시키는 애그리게이터 업체들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환경을 정리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찬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아마존의 지배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마존 때리기가 한창인 미국에서, 애그리게이터가 인수하는 셀러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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