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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ug 04. 2021

다시 부는 친환경 투자 열풍, 위기의 지구 구할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증세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북극이 펄펄 끓고 브라질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가 하면, 폭염으로 강물 온도가 높아져 악어들이 산 채로 익어가고 있다는 뉴스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SNS에는 폭염에 녹아내린 신호등, 휴지통, 타이어 등 인증 사진들이 끊임없이 업로드 되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후위기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들에서도 책임 의식을 갖고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높이 평가되어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도 10여년 만에 다시 불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들이 모여 위기의 지구를 구할 수 있게 될 지, 다시 타오른 친환경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전 세계인의 기대 어린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투자, '죽음의 계곡' 넘지 못해 고배 마셨다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붐이 일었던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업계에는 무려 250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당시 테슬라(Tesla)와 같은 테크 리더들이 일부 탄생되기도 했지만, 2007년 이후 투자 받은 스타트업 가운데 90%가량은 쓴 맛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액수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만을 회수하여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출처: Tesla


당시에는 혁신기술의 발명과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대량생산 사이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웠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 산업의 실패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친환경 기술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의 기술 업체들보다 자본 집약도가 훨씬 높은 데다, 기술 개발부터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의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익화를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 역시 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일명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현상인데,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버텨내지 못하고 가라앉아 버리게 된 것입니다.


▼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투자 시나리오

출처: 실리콘밸리은행(SVB)


배터리 테크 업체인 아이오닉 머터리얼즈(Ionic Materials)의 CEO인 마이클 에델만은 "연구실에서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합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비용으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 위기가 불 지핀 친환경 투자 열풍, 다시 활활 타오르다

10여년 전 뼈 아픈 실패 이후 정부와 민간 금융 투자사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친환경 기술 업체들, 최근에는 왕성한 투자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단순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시장으로 속속 발을 내딛고 있다는 반전 근황을 전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외면할 수도 없게 된 기후 위기가 친환경 투자 열풍에 다시 불을 지핀 셈입니다. 과거에 지구촌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화석 연료가 현재에는 지구의 숨통을 죄는 가장 큰 '검은 손'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도가량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산업화 이후 탄소 배출 농도 및 기온 상승 추이 그래프

출처: 실리콘밸리은행(SVB)

[그래프 설명] ---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 --- 정상 기온을 상회한 일수(days) 비율


기술력이 부족했던 10여년 전과 달리, 현재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화석연료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시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공기능, 제조 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환경 또한 마련되었습니다.


에너지·전력 / 교통·물류 / 농업·음식 관련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투자 그래프

출처: 실리콘밸리은행(SVB)


실리콘밸리은행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주요하게 에너지·전력, 교통·물류, 농업·음식 등 세 가지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영역에서는 테슬라, 리비안(Rivian) 등 기업의 성공으로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C/PE 투자와 민간기업의 펀드 조성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피치북(PitchBook)은,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VC로부터 유치한 투자 금액이 142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6개월 만에 이뤄낸 이 수치는, 2020년 전체 투자유치 금액의 88%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올해 1분기 말까지 친환경 관련 뮤추얼펀드(Mutual Fund)에 현금 2조 달러가 모금된 것으로도 조사되었습니다.


7월에는 사모펀드 업체인 제네럴 아틀랜틱(General Atlantic)이 탈탄소화, 에너지 효율성, 자원 보존 및 배출 관리 등 친환경 기술 성장 펀드를 위해 40억 달러의 기금을 모금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 기관인 TPC도 기후관련 펀드인 라이즈 클라이메이트 펀드에 50억 달러의 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해 볼만 합니다. 아마존은 기후서약 펀드를 결성하여 기후에 관련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의 25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공동리드 투자사 중 한 곳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친환경 기술 산업 지원 


미국에서는 투자사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기관인 ARPA-E는 7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인 스케일업(SCALE UP)을 발표했습니다. 스케일업은 기업이 혁신기술 발명과 대량생산 사이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스케일업으로부터 사업자금 800만 달러를 지원받은 아이오닉 머터리얼즈는 관계자를 통해 "해당 지원금은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는 것에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ARPA-E의 스케일업 프로그램 설명

출처: ARPA-E


또 다른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미국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 오피스(Loan Program Office)'가 있습니다. 대출 프로그램 오피스는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400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조달을 감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테슬라에 4억65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을 포함해 24개 가량의 프로젝트에 24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조지아주 안에서 단일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대출 보증을 제공해 왔지만, 재생 에너지에 관한 바이든 행정부의 명령과 함께 추후 제공 범위가 차차 넓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후변화에 전 세계인의 관심과 노력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정말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현실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기업과 정부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실천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로아는 친환경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리포트와 콘텐츠를 작성해 왔는데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대해 빠르게 캐치하여 정확하게 전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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