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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ug 12. 2021

바이든에 미운털 박혔나?전기차 행사에 테슬라만 쏙 빠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국가적 목표를 발표하는 자리에,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Tesla)를 초대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둘러싼 잡음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전기차 관련 행정명령의 내용과 테슬라가 초대 받지 못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신차 절반을 무공해차로"
바이든 행정명령 두 손 들어 반긴 '빅3'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5일, 백악관에서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무공해차(ZEV)로 재편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직접 서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무공해차에는 배터리 기반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됩니다.


▼ 무공해차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 백악관 유튜브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이 법적 효력을 지니는 것이 아님에도, GM·포드(Ford)·스텔란티스(Stellantis) 등 '빅3'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백악관과 같은 열망을 공유한다"며 "2030년까지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40~5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도 참석한 GM, 포드, 스텔란티스는 적극적인 정부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3사가 지원을 요청한 영역에는 밀도 높은 전국 단위 충전 네트워크, 전기차 구매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 연구개발 및 제조에 대한 투자지원 등이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도한 목표는 아니지만.."
실제 달성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2%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신규 모델을 속속 선보임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포드(Ford)는 5월,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모델 F-150의 배터리 기반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포드의 F-150 전기차 버전

출처: 포드

오토 인사이트 기관인 에드먼즈(Edmunds)의 한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 목표는 특별히 지나친 야망이 아니다"라면서도 "목표의 실현 여부가 규제 및 소비자들의 채택 의사에 달려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현재로서는 다소 부진한 상태"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와 같이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달성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016년 1월 기준 40만 대 판매에 그친 바 있습니다. 에드먼즈 관계자는 "해당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전기차 관련 계획은 변동의 여지가 큰 움직이는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비껴간 '스포트라이트',
초대 받지 못한 테슬라에 관심 집중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무공해차 관련 행정명령은 외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의제인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핵심 방안"이라고 평가될 만큼 훌륭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해당 행사에 초대 받지 못한 테슬라에게로 온통 집중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직접 자신의 SNS에 "테슬라가 초대 받지 못한 것은 너무 이상하다"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교통부 장관인 피터 부티지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왜 초대 받지 못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출처: 로이터(Reuters) 유튜브

다소 노골적인 '테슬라 따돌리기'에, 일각에서는 친노조 정권으로 불릴만큼 노조 기반의 지지층이 탄탄한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에 있을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노조 활동가를 해고하고, 노조에 가입하려는 직원을 위협하는 등 반노조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테슬라 배제가 노조와 관련있냐는 질문에 "초청된 업체들은 UAW(전미자동차노동조합)에 속한 가장 큰 핵심 기업들"이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자동차 노조를 고려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잡음 있었지만 목표는 명확하다
선두 지키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비중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은, 전기차 업계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됩니다. 중국은 전 세계 3위 전기차 시장인 미국을 판매량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데, 2035년까지 무공해차 비중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비슷한 목표를 공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이고, 다시는 (내연기관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미래를 향한 경주를 미국이 선도하는가 뒤처지는가 하는 것인데, 현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노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경쟁력 강화의 시급함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로 대폭 완화한 연료 효율성 및 배출 표준을 3.7%로 다시 강화하는 개정안 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교통국 측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억 톤 줄어드는 동시에 휘발유 사용량도 2천억 갤런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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