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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Aug 25. 2021

수수료 없는 '신용카드'? 각광 받는 BNPL 서비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며 온라인 결제 업체들도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 가운데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하는 BNPL(Buy Now, Pay Later) 방식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BNPL 서비스, 인기 비결은 이것!

BNPL은 소비자들이 수수료 부담 없이 할부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대다수의 BNPL 플랫폼은 맥북 등 고가의 제품 구매 시 6주 동안 총 4번 분할하여 지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제는 소비자의 계좌와 연동하여 자동으로 진행되며, 제때 지불할 수록 결제 한도가 높아집니다.


▼ BNPL 대표 사업자인 애프터페이(Afterpay)의 결제방식

출처: 애프터페이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BNPL 서비스는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미국 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일상인 미국 MZ세대는 보이는 것에 민감해 저축보다 소비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BNPL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BNPL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해당 서비스를 적용하는 소매업체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소매업체 입장에서도 BNPL은 밑지는 장사가 아닙니다. 소매업체들은 BNPL 서비스 적용 이후 장바구니의 구매 전환율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객단가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가 BNPL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이 "BNPL 서비스를 통해 금액을 쪼개서 지불하다 보니, 실제보다 적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렌드 따라오는 전통 업체들, BNPL 서비스 구축에 속속 뛰어들어

BNPL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결제 업체들도 후결제 사업에 속속 발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주로 서비스를 직접 구축하거나, 해당 서비스 보유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BNPL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찍 지난해 10월, 씨티(Citi)는 호주에서 BNPL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Visa)도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미국에서 BNPL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은행인 노바 스코샤(Scotiabank)는 신용카드 소비자들을 BNPL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할부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페이팔(Paypal)의 BNPL 서비스인 '페이인포(Pay in 4)' 소개 영상

출처: 페이팔


페이팔(Paypal)은 지난해에 BNPL과 유사한 페이인포(Pay in 4)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페이인포는 고객들이 별도의 수수료나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네 번에 나눠 결제할 수 있는 후불결제 서비스입니다. 


이밖에 애플(Apple)도 올해 BNPL 서비스와 유사한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BNPL 서비스 비즈니스에 올라탔습니다. 유망한 결제 스타트업인 스퀘어(Square)는 호주의 BNPL 업체인 애프터페이(Afterpay)를 290억 달러, 한화로 약 33조8285억 원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밥그릇 지키기 나선 BNPL 전문 업체들

기존의 결제 업체들까지 BNPL 시장에 뛰어들면서, BNPL 서비스를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핀테크 업체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들은 몸집을 키우는 것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밥그릇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클라나(Klarna)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클라나는 스웨덴 기반의 핀테크 업체로 BNPL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나는 올해 3월에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6월에는 SF2(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리드하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투자금 6억3900만 달러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투자금을 확보한 다음 클라나는 곧바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인수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올해 7월, 인플루언서 마케티 플랫폼 업체인 APPRL을 포함하여 영국 기반의 히어로(Hero), 독일 기반의 스토카드(Stocard) 등 전자상거래 업체 3곳을 인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나

출처: 클라나


통상적으로 몸집을 키우기 쉬운 방법은 클라나와 유사한 BNPL 업체들을 인수하는 것인데, 클라나는 왜 이커머스 업체 인수를 선택한 것일까요? 이에는 BNPL 시장에 신용카드 대기업, 빅테크 기업 등이 '출전'하며 전례없이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후불결제라는 옵션만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BNPL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 이미 애플페이나 지갑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반면 클라나는 이와 같은 견고한 사용자 기반이 없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업체 인수를 통해 소비자들을 적극 소구해야 하는 입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은 업계에서 '현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클라나의 모든 행보는 유의미한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클라나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BNPL 시장의 48.6%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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