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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Sep 24. 2021

앤트그룹 신용대출 사업 분할, '죽 쒀서 정부 주나?'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정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앤트그룹은 중국정부로부터 알리페이 앱 내에서 운영되어 온 신용대출 서비스 관련 권한을 모두 넘기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비스에 데이터까지, 앤트그룹 '죽 쒀서 정부 주나?'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정부가 앤트그룹에 자사 소액대출 서비스인 화베이(huabei)와 무담보 소액대출 서비스인 제베이(jiebei)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 시킨 다음, 외부 투자자를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대출승인 권한과 사용자 데이터 등도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법인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시각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화베이 서비스에 대한 앤트그룹의 발표문을 인용하여, 화베이가 보유하고 있던 대출 관련 신용정보가 중국인민은행(PBOC)의 금융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완전히 통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화베이 사용자들도 앞으로 PBOC에 신용정보를 공유하는 데 동의하는지 체크해야 하며,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는 화베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될 예정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익명의 관계자 두 명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중국정부는 빅테크의 독점적 권력이 데이터를 통제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며 "이는 데이터를 손에 넣어 독점을 종식 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정부의 의도대로 서비스와 데이터가 넘어감에 따라, 앤트그룹은 앞으로 알리페이 시스템 내부에서 대출승인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없게 됩니다. PBOC 출신의 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구조변화를 통해 공산당은 앞으로 있을 정부의 중요한 결정들에서 앤트그룹이 당의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바라봤습니다.



신용대출 사업 규모 곁눈질 한 중국정부, 앤트그룹 '옥죄기'는 의도적? 

일각에서는 중국정부가 앤트그룹의 막대한 신용대출 사업규모를 확인하고 의도적으로 규제를 강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정부가 앤트그룹 신용대출 사업부의 통제권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게 된 시점이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2020년 연말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앤트그룹이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라, 화베이와 제베이 서비스를 관리하는 크레딧테크 사업부의 매출이 앤트그룹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즈는 세간에 떠도는 추측과 반대로, 중국 규제당국이 그 막대한 규모에 놀라 약탈적 대출과 금융위기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앤트그룹


당시 앤트그룹은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와 PBOC 등 규제당국의 개입으로 홍콩증시 상장 예정일 직전에 상장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 PBOC 등 규제기관은 앤트그룹에 금융지주회사로 재편하고, 화베이와 제베이를 새로운 소비자 파이낸스 법인으로 분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앤트그룹은 이에 따라 소비자 금융 자회사인 중경앤트컨슈머파이낸스를 구성하여, 올해 6월 중경 정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앤트그룹이 50%로 가장 많지만, 중국 국유기업들도 일부 소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윈 때리기'는 우연의 일치? 중국정부 "온라인 위험 차단이 목적"

중국정부의 앤트그룹 규제는 처음부터 그룹 회장인 '마윈 때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마윈 회장이 중국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크 영역에 대한 느슨한 규제를 바로잡고 온라인 금융거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앤트그룹 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대출업체에 대해서도 같은 규제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인민은행이 올해 여름에 관련 기업들을 소환해 대출승인 여부를 자체 데이터가 아닌 면허를 보유한 신용평가 기업을 통해 결정할 것을 명령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정부로부터 이와 같은 명령을 전달 받은 한 온라인 대출업체 임원은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자체 데이터를 대출승인 결정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중간수준의 마진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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