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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Sep 08. 2021

'필살기' 휘두르는 아마존, 서드파티 배송업계 장악할까

아마존(Amazon)이 로지스틱스*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남는 공간을 저렴하게 판매하여 매출 창출을 이뤄내는 '필살기' 카드로, 아마존이 서드파티 배송 업계마저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로지스틱스: 원료준비·생산·보관·판매 등 과정에서 물적 유통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종합 시스템.



"가득 찬 수레는 요란하지 않다", 서드파티 서비스 조용히 개시한 아마존

아마존은 일찍 2019년에 자사의 항공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를 이용해 미국우정청(USPS)의 화물을 배송하는 서드파티 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 물류 항공기의 남는 자리에 미국우정청의 화물을 실어주는 대신 일정한 비용을 받는다는 것이 해당 서비스 내용의 골자입니다.


이와 같은 소식은 해외언론이 아마존의 항공화물 운송 파트너 중 한 곳이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확인하며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해당 서류에는 "아마존이 미국우정청과 파트너 업체들의 항공기를 위해 화물운송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적인 계약 체결 가능성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 아마존 에어의 화물용 항공기

출처: 아마존


조용히 진행되어 온 계약과 서드파티 서비스 소식이 알려지자 아마존 측 대변인은 "아마존 항공기를 이용해 미국우정청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고안 중인데, 이는 그런 방법 중 한 가지일 뿐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를 트래킹하는 컨설팅 업체의 주요 관계자는 "미국우정청과의 계약은 아마존이 운영 중인 항공기에 남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공간을 제삼자에게 판매함으로써 항공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반 탄탄한 아마존 로지스틱스 네트워크, '부채질' 한 번에 훨훨 나는 중

2014년부터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전기사 40만 명, 세미트럭 4만 대, 딜리버리 밴 3만 대, 항공기 70대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춰 선 항공사들의 비행기를 중고로 사들여 화물용으로 개조하는 등, 항공 네트워크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새롭게 오픈한 아마존의 켄터키 항공 화물 허브 구축 과정

출처: 아마존


실제로 아마존의 항공기 네트워크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화물을 운송하는 '아마존 에어' 항공기 수량은 2021년 5월 기준 70대인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1년 만에 76%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는 글로벌 물류회사인 UPS나 페덱스의 운영 항공기 수 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과 큰 대비를 이룹니다.


아마존의 운행 항공기 수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크 전문 미디어인 더인포메이션은 "아마존이 최근 미국연방항공국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추가적으로 아마존 배송에 투입될 항공기가 20대 정도 더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도 이와 관련해 "2022년까지 운영 항공기 수를 85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이트' 닮은 움직임, 과거의 영광 재현할까?

아마존은 2019년부터 자사 육로배송 차량의 남는 공간을 아마존 셀러와 매칭한 뒤,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이트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남는 공간을 판매한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아마존은 추가적인 투자 없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해 냈습니다.


▼ 화물트럭의 남는 공간을 아마존 셀러와 매칭하여 할인 판매한 '아마존 프라이트' 서비스

출처: 아마존


현재 아마존이 항공기와 트럭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진행 중인 서드파티 배송 서비스가 '아마존 프라이트'와 닮아 있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로지스틱스 네트워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CNBC는 영국에서 아마존이 이미 'LaaS(Logistics as a Service)' 프로그램을 통해 서드파티 상인들에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아마존의 로지스틱스 서비스가 올해 안에 미국에서도 론칭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같이 천문학적 투자로 경쟁사들조차 쉽게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인프라를 확충한 다음, 여유분을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아마존의 '필살기'가 서드파티 배송 업계에 내려 앉는 모습입니다. '아마존 당할' 후보로 오랫동안 지목되어 온 서드파티 배송 시장에서, 아마존이 또 어떤 물결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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