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용어 설명서] NFT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테크 용어에 익숙해질만 하니 이번에는 NFT라는 키워드가 불쑥 등장했습니다. NFT는 암호화폐, 메타버스, 블록체인, 웹 3.0 등과 함께 2021년을 '풍미'한 테크 키워드로 꼽히는데요. 「로아 테크 용어 설명서」 1편에서는 NFT가 무엇인지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NFT가 무엇인가요?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녔기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토큰을 의미합니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특정하고 고유한 디지털 사물의 진품 여부를 인증하고, 해당 디지털 사물에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NFT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에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거래 이력 등 관련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언제든 최초 발행지를 확인할 수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대체 가능한 토큰인 비트코인 등은 미국 달러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1달러 한 장으로 다른 1달러 한 장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죠.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초상화 「모나리자」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모나리자의 복사본을 구할 수는 있지만,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는 원본의 가치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NFT는 이런 특징들로 말미암아 온라인에서 디지털 정보가 끝없이 복제되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웹 형태는 클릭 몇 번으로 비트, 파일, 픽셀 등을 복사하여 붙여넣을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소유권, 독창성, 접근제어 등과는 거리가 멀었었는데 NFT가 '해결 방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NFT의 시작점에 고양이가 있다면서요?
NFT의 시작이 고양이가 등장하는 게임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출처: 크립토키티 홈페이지(Cryptokitties.co)NFT의 시초로는 NFT 게임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bs)가 2017년에 개발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꼽히고 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NFT 속성의 고양이들을 교배시켜 자신만의 유니크한 고양이를 탄생 시키는 게임입니다.
고양이는 이더리움 기반의 ERC-721 표준 기술로 제작되는데, 결과가 랜덤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어떻게 교배하는지에 따라 수없이 많은 종류의 고양이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2017년 연말, NFT 속성의 디지털 고양이 한 마리가 11만 달러, 한화로 약 1억2천만 원에 거래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퍼랩스는 2020년부터 NBA(미국 프로농구)와 함께 NFT 거래 플랫폼인 「NBA톱샷(NBA Top Sh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NBA톱샷 플랫폼에서는 유명한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을 짧게 편집한 동영상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인기있는 NFT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현재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NFT 종류는 디지털 아트워크 컬렉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픽셀 아트 기반의 「크립토펑크스(CryptoPunks)」가 가장 인기있는 NFT 작품이라고 합니다. 크립토펑크스 캐릭터는 총 1만 개가 거래되고 있으며, 캐릭터 한 개당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합니다.
▼크립토펑크스 컬렉션 캐릭터들▼
출처: 크립토펑크스또 다른 인기있는 NFT 디지털 아트워크 작품으로는 「BAYC(Bored Ape Yacht Club)」가 꼽히고 있습니다. BAYC 컬렉션은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일러스트로, 총 1만 개의 캐릭터가 거래 중에 있다고 합니다.
BAYC 작품은 NBA의 스타 선수인 스테판커리가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스테판커리는 55ETH, 한화로 대략 2억7천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원숭이 NFT 캐릭터 한 개를 구매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크립토펑크스 컬렉션 캐릭터들▼
출처: BAYC게임 업체들, NFT 받아들이거나 경계하거나
오늘날 NFT는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를 소유하는 것부터,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종류의 자산/자격 증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 업체들은 NFT를 적극 수용하거나, 아니면 일련의 이유를 근거로 NFT를 경계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NFT 기반 비디오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와 경마 시뮬레이션 게임인 「제드 런(Zed Run)」 등은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 모델을 적용했습니다. 기존 게임들과는 달리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 방식인 셈입니다.
반면 애플, 에픽게임즈, 벨브 등 일부 게임 유통업체들은 이와 같은 형태의 NFT 게임이 도박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며 NFT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전체 필드에 흥미로운 분산기술과 복잡한 사기 형태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NFT에 손대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NFT 거래 리스크와 전망은?
현재 NFT는 거래 과정이 번거롭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자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존재하는 등 이유로 경계되고 있습니다.
NFT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NFT가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위에 구축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이더리움은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은 NFT 거래에 있어 큰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이더리움으로 NFT를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FT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통적인 예술 시장도 레어 아이템을 소유하고자 하는 심리에 의해 주도되어 왔지만, NFT 작품의 놀라운 가격과 오직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NFT의 속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NFT가 보다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은 BNP파리바 관계자는 "NFT 시장이 상당히 투기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기술 사이클은 투기적인 것에서 시작해 결국 발전되었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2022년에는 NFT 작품 판매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로아인텔리전스의 글로벌 시장 전문 컨설턴트는 보다 많은 이커머스 브랜드들에서 NFT를 판매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