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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Feb 04. 2022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발표, 게임산업 재편의 신호탄?

2022년 1월1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게임 제작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687억 달러, 한화로 약 82조378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47년 역사 상에서는 물론이고, 빅테크 기업들의 인수 히스토리를 살펴보더라도 단연 최대 규모의 인수 건이라는 점에서 인수 배경, 비즈니스 계획 등에 전례없는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 히스토리

출처: 악시오스


2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인정받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게임 제작사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게임산업 전반에 큰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로아리포트 해외 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산업에 초래할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TV/영화에 이어 게임산업 재편 시작,
테크 자이언트들의 새로운 격전지 될 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지난해부터 다수의 테크 자이언트가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테크 자이언트들은 공통적으로 가상세계를 인터넷의 다음 '세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디오 게임은, 가상세계로 통하는 몰입도가 높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Michael Wolf는 "테크 자이언트들은 게임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야망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게임산업에 투자해야 하는 강력한 동기가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게임 속 가상세계는 결제를 진행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었다"며 "현실 세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게임 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ichael Wolf의 분석이 정확하다면, 게임산업은 수십억 명이 머무르게 될 디지털 생활을 우선 점유하기 위한 테크 자이언트들의 주요 격전지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회의론자들, "그리 큰 변화는 아닐 것"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건이 게임산업을 재편할 정도의 영향력까지는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당일, 대형 게임 제작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 바 있습니다. 이는 다른 게임 제작사들도 보다 강력한 유통업체와 협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추측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인 소니(Sony)의 주가는 순식간에 13%나 하락했지만 24시간 안에 회복세를 보였으며, 일제히 상승했다는 게임 제작사들의 주가 반등폭은 코로나19로 인한 하락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비디오 게임 제작업체의 주요 관계자는 "해당 인수로 인한 시장의 즉각적인 움직임은 단순한 반응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기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사이 경쟁이 심화될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산업 분석가인 Pelham Smithers는 "이번 인수 거래로 말미암아 다수의 플랫폼 전쟁으로 경쟁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콘솔 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산업보다 훨씬 커진 비디오 게임산업 (출처: FT)


회의론적인 시선을 지닌 전문가들의 의견이 맞다고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게임산업의 성장세를 강조하기에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거센데요. 관련 내용은 로아리포트 원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게임 매출에 즉각적인 반응 올 것

그렇다면 이번 인수 건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콘솔게임 시장에서 가장 가시적인 반응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SONY의 플레이스테이션 비즈니스에 상당한 수익과 사용자를 고스란히 '헌납'해 온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인수를 통해 독점 게임에 대한 접근 권한을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또한 기존보다 많은 독점 콘텐츠를 추진하게 되면 이미 25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Game Pass)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이번 인수로 신흥 국가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방면에서 보다 강력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피해 가지 못한 규제 이슈, 인수합병 무산될 수도?


이 모든 논란과 분석들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 테크 자이언트에 대해 엄격한 반독점 조사를 시행한 바 있는 미국 정부가 해당 인수 건에 대해 18개월에 걸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빅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이 정치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콘텐츠들을 '독점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추측을 근절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ONY의 한 주주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모두 자신들이 독점 스토어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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